졸음에 게임까지…대형차 난폭운전 계속

입력 2016.07.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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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고속도로 천안 부근입니다.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차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관광버스, 대형 화물차도 비슷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3.5톤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km로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설치됐지만, 30km 를 초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빨리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속페달을 제압을 해놓았으니까 답답할 때가 있죠. 차주들이 원하니까/해주는 사람이 있겠죠."

이런 차량은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부터 난폭 운전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보통하면 10시간... 나도 모르게 눈 감고 자는거에요. 잠깐 깜빡하면 차가 휘청하면 졸고 있는거야"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취재진은 졸음 운전으로 의심되는 화물차를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운전 중에 딴 짓을 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포착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연신 휴대전화를 만지는 기사.

알고보니 게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후승(서울 양천구) : "버스 기사분들이 대형버스기도 한데 스마트폰 보면서 운전하시는 분들도 보면 되게 불안하기도 하고..."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최대 5년까지 면허 발급이 금지되지만 대부분 2년 내에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습니다.

4년 이상 운전이 금지된 경우는 전체 면허정지의 2.3%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최근에 발생했던 대형 사고도 일반 교통사고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도로교통법만 따지면) 1년 후에 재취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은 반드시 일정 시간 운전을 하면 휴식을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관련 규정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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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음에 게임까지…대형차 난폭운전 계속
    • 입력 2016-07-19 21:24:59
    사회
 경부고속도로 천안 부근입니다.

도로를 내달리는 대형 차량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속 120킬로미터로 달리는 관광버스, 대형 화물차도 비슷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합니다.

특히 3.5톤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km로 속도를 제한하는 장치가 설치됐지만, 30km 를 초과한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빨리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가속페달을 제압을 해놓았으니까 답답할 때가 있죠. 차주들이 원하니까/해주는 사람이 있겠죠."

이런 차량은 고속도로를 들어서면서부터 난폭 운전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사(음성변조) : "보통하면 10시간... 나도 모르게 눈 감고 자는거에요. 잠깐 깜빡하면 차가 휘청하면 졸고 있는거야"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취재진은 졸음 운전으로 의심되는 화물차를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운전 중에 딴 짓을 하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포착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연신 휴대전화를 만지는 기사.

알고보니 게임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후승(서울 양천구) : "버스 기사분들이 대형버스기도 한데 스마트폰 보면서 운전하시는 분들도 보면 되게 불안하기도 하고..."

인명사고를 낸 운전자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제도적 허점이 있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최대 5년까지 면허 발급이 금지되지만 대부분 2년 내에 면허증을 다시 발급받습니다.

4년 이상 운전이 금지된 경우는 전체 면허정지의 2.3%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최근에 발생했던 대형 사고도 일반 교통사고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도로교통법만 따지면) 1년 후에 재취득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유럽 등은 반드시 일정 시간 운전을 하면 휴식을 취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엔 관련 규정도 없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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