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또 다른 공포 ‘굉음’의 정체는?

입력 2016.09.21 (07:49) 수정 2016.09.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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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흔들리기 전부터 4-5초 '우우우우... 쿠르르릉' 하는 소리가 들리고 흔들릴때는 '우르르릉' 천둥치는 소리가 났어요"(경주 소방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사는데 처음엔 '쿵'하는 천둥 소리 같은게 들렸고 이후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대형 폭탄이 터지는 소리 아닌가 싶었어요"(울산 주민)
"점점 세게 '쾅' '쾅' 하는 소리가 잇따라 들렸어요"(경주 거주 대학생)

지진이 일어난 경주와 인근 지역에서 들었다는 지진 소리입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고... 강진이 닥쳤을때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이는 모습들인데 여기에 또 하나, 지진 발생과 함께하는 공포, 바로 굉음입니다. 경주 지진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던 만큼 사람들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진동과 함께 생전 처음 듣는 굉음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에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불안감을 배가시킨 이 굉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지진 소리는 지층이 깨지면서 나는 소립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진동이 생기는데 이 진동을 지진파라 부르고, 땅속에서 생긴 지진파는 지표면으로 올라와 공기와 맞닿게 되는데 이때 소리가 발생합니다."- Dr. Bill Menke/미 컬럼비아大

지진 소리는 바이얼린 활로 현을 켤때 생긴 진동이 소리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부분의 지진 소리는 사람의 가청 범위 밖에 있습니다.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죠,'초저주파'를 발생시키는 지진이 그렇고 고주파를 내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돼야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1 , 5.8 , 4.5 지진은 고주파를 많이 발생시킨 지진이었다고 지질자원연구원은 밝혔습니다.사람이 지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지진 소리는 발생한 지층의 성격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경주 처럼 지층 암반이 딱딱한 화강암 구조에서 지진이 생기면 그때 나는 소리는 무른 지반(例:미국 서부지역)에서와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때 나는 소리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일정 지진 규모 이상(굉음 발생 기준 지진 규모는 정해진 것이 없음) , 단단한 지층 , 저주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고주파 발생 이라는 요소가 결합될 경우 엄청난 지진 굉음이 들리며 굉음의 에너지도 커서 멀리까지 소리가 도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원지인 경주 뿐만 아니라 울산 등에서도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선 소리 울림이 더 커질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폭탄이 터지거나 천둥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아파트 거주자들의 증언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굉음'의 또다른 원인으로 딱딱한 화강암 암반이 지진으로 인해 깨지는 속도가 평균(1초 당 2.7Km)보다 훨씬 빨라 소리가 더 컷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깨지는 속도와 소리 사이엔 연관성이 없다는 학계의 이견도 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의 경우 지질자원연구원이 설치한 9곳의 공중음파관측소에선 많이 발생했다는 고주파를 측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때 나오는 저주파 발생을 탐지하는 목적이어서 고주파를 측정할 수 없었고 따라서 어느 정도의 지진 소리가 들렸는 지 측정할 자료가 없습니다.

지진 발생시 수반되는 굉음은 사람들의 공포를 극대화시킵니다. 이 소리때문에 사람들은 더 당황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한반도처럼 지층이 단단할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강진에는 굉음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소리에 당황하지 말고 대피 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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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흔들리기 전부터 4-5초 '우우우우... 쿠르르릉' 하는 소리가 들리고 흔들릴때는 '우르르릉' 천둥치는 소리가 났어요"(경주 소방관) "아파트 밀집 지역에 사는데 처음엔 '쿵'하는 천둥 소리 같은게 들렸고 이후 '그르릉' 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대형 폭탄이 터지는 소리 아닌가 싶었어요"(울산 주민) "점점 세게 '쾅' '쾅' 하는 소리가 잇따라 들렸어요"(경주 거주 대학생) 지진이 일어난 경주와 인근 지역에서 들었다는 지진 소리입니다. 흔들리고, 부서지고, 깨지고... 강진이 닥쳤을때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이는 모습들인데 여기에 또 하나, 지진 발생과 함께하는 공포, 바로 굉음입니다. 경주 지진은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던 만큼 사람들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진동과 함께 생전 처음 듣는 굉음을 경험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에서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불안감을 배가시킨 이 굉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지진 소리는 지층이 깨지면서 나는 소립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진동이 생기는데 이 진동을 지진파라 부르고, 땅속에서 생긴 지진파는 지표면으로 올라와 공기와 맞닿게 되는데 이때 소리가 발생합니다."- Dr. Bill Menke/미 컬럼비아大 지진 소리는 바이얼린 활로 현을 켤때 생긴 진동이 소리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대부분의 지진 소리는 사람의 가청 범위 밖에 있습니다.들리지 않는다는 것이죠,'초저주파'를 발생시키는 지진이 그렇고 고주파를 내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돼야 소리가 들릴 수 있습니다. 경주에서 일어난 규모 5.1 , 5.8 , 4.5 지진은 고주파를 많이 발생시킨 지진이었다고 지질자원연구원은 밝혔습니다.사람이 지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지진 소리는 발생한 지층의 성격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경주 처럼 지층 암반이 딱딱한 화강암 구조에서 지진이 생기면 그때 나는 소리는 무른 지반(例:미국 서부지역)에서와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때 나는 소리보다 훨씬 큰 소리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일정 지진 규모 이상(굉음 발생 기준 지진 규모는 정해진 것이 없음) , 단단한 지층 , 저주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고주파 발생 이라는 요소가 결합될 경우 엄청난 지진 굉음이 들리며 굉음의 에너지도 커서 멀리까지 소리가 도달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원지인 경주 뿐만 아니라 울산 등에서도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선 소리 울림이 더 커질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폭탄이 터지거나 천둥치는 소리를 들었다는 아파트 거주자들의 증언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질자원연구원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굉음'의 또다른 원인으로 딱딱한 화강암 암반이 지진으로 인해 깨지는 속도가 평균(1초 당 2.7Km)보다 훨씬 빨라 소리가 더 컷을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깨지는 속도와 소리 사이엔 연관성이 없다는 학계의 이견도 있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의 경우 지질자원연구원이 설치한 9곳의 공중음파관측소에선 많이 발생했다는 고주파를 측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실험때 나오는 저주파 발생을 탐지하는 목적이어서 고주파를 측정할 수 없었고 따라서 어느 정도의 지진 소리가 들렸는 지 측정할 자료가 없습니다. 지진 발생시 수반되는 굉음은 사람들의 공포를 극대화시킵니다. 이 소리때문에 사람들은 더 당황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한반도처럼 지층이 단단할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강진에는 굉음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소리에 당황하지 말고 대피 요령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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