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학교, 석면 ‘최고 100배’ 검출

입력 2016.10.14 (12:24) 수정 2016.10.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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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 상당수가 석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보도, 얼마전에 해 드렸는데요.

실제 피해학교를 찾아 석면 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모든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기준치의 100배 농도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의 한 초등학교.

천장이 떨어지고 교실 벽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최근 복구작업을 마쳤는데, 이 학교 화장실 칸막이 일부를 떼내 검사를 해봤다더니 석면 8%가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80배에 이르는 농도입니다.

이 학교도 교실 천장과 벽에서 석면이 검출됐는데, 특히 3층 교실 벽에선 석면농도가 10%로 기준치의 100배에 달했습니다.

지진으로 금이 간 교실 벽에서는 높은 수치의 석면이 검출됐지만 이처럼 응급조치만 해 놓은 채 학생들은 정상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 서형수 의원실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함께 지진 피해가 난 경북과 울산, 경남지역 8개 학교를 골라 석면 검사를 했더니 모두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서형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 사용된 석면 자재는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체 석면자재를 학교시설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석면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40배까지 높아지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인터뷰> 사공준(영남대 의대 교수) : "석면이 한 20~30년 후에 암을 일으키니까 학생들은 암이 그 사이에 발생할 확률이 성인들보다 더 높은거죠."

경북 경주에서 석면을 자재로 쓴 학교는 모두 243곳으로 이 가운데 65곳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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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피해 학교, 석면 ‘최고 100배’ 검출
    • 입력 2016-10-14 12:27:47
    • 수정2016-10-14 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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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 상당수가 석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보도, 얼마전에 해 드렸는데요.

실제 피해학교를 찾아 석면 농도를 측정해 봤더니 모든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기준치의 100배 농도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었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의 한 초등학교.

천장이 떨어지고 교실 벽 곳곳에 금이 갔습니다.

최근 복구작업을 마쳤는데, 이 학교 화장실 칸막이 일부를 떼내 검사를 해봤다더니 석면 8%가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80배에 이르는 농도입니다.

이 학교도 교실 천장과 벽에서 석면이 검출됐는데, 특히 3층 교실 벽에선 석면농도가 10%로 기준치의 100배에 달했습니다.

지진으로 금이 간 교실 벽에서는 높은 수치의 석면이 검출됐지만 이처럼 응급조치만 해 놓은 채 학생들은 정상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 서형수 의원실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함께 지진 피해가 난 경북과 울산, 경남지역 8개 학교를 골라 석면 검사를 했더니 모두 기준치 이상의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서형수(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미 사용된 석면 자재는 신속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일체 석면자재를 학교시설에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석면은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40배까지 높아지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인터뷰> 사공준(영남대 의대 교수) : "석면이 한 20~30년 후에 암을 일으키니까 학생들은 암이 그 사이에 발생할 확률이 성인들보다 더 높은거죠."

경북 경주에서 석면을 자재로 쓴 학교는 모두 243곳으로 이 가운데 65곳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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