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공무원 ‘낮엔 골프, 밤엔 성매매’

입력 2017.02.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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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무원 2명이 필리핀에서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는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황제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시 고위 공무원이 수십억 원 대 신도시 땅 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 직원의 해외원정 성매매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부산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환경공단 3급 간부 직원 A(50)씨와 5급 직원 B(55)씨가 지난해 두차례 필리핀 동반 여행을 하면서 필리핀 여성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일명 '황제 관광'을 즐겼다.

두 사람은 낮에는 골프를 즐기고 밤에는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 알선 업자로부터 현지 여성의 사진 등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의 한 '황제 관광' 알선 사이트에 실명 인증을 했다가 경찰이 불법 성매매 사이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B 씨가 지난해 9월 3박 5일간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는 각가 350만 원을 냈고, 10월 두 번째 2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찾았을 때는 각각 250만 원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씨와 B씨를 성매매 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기관 통보'를 받은 부산시는 지난 14일 두 사람을 직위해제했다.

A씨 등은 자체 감사에서 "이민을 가기 위해 현지 정보 수집차 필리핀을 다녀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환경공단은 최근 경찰의 통보와 자체 감사 결과를 부산시 감사관실에 전달했으며, 시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2명의 공무원 이외에도 40여 명의 남성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같은 유형의 해외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중이다.

지난 18일 부산시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부산시 청렴시정다짐 워크숍.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무원 땅 투기 사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공무원들의 자정을 주문했다.(사진제공: 부산시)지난 18일 부산시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부산시 청렴시정다짐 워크숍.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무원 땅 투기 사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공무원들의 자정을 주문했다.(사진제공: 부산시)

앞서 창원지검 수사과는 지난 15일 부산시 3급 공무원 C씨의 땅투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C씨의 자택과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행정직인 C씨가 지난 2012년 부산시 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강서신도시 땅 4000여㎡를 9억여 원에 매입해 3년 뒤 41억 원에 매각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8일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 220여 명을 불러 모아 청렴시정 다짐 워크숍을 열고 공무원들의 자정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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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유 공무원 ‘낮엔 골프, 밤엔 성매매’
    • 입력 2017-02-24 11:24:25
    취재K
부산시 공무원 2명이 필리핀에서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는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하는 이른바 '황제관광'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시 고위 공무원이 수십억 원 대 신도시 땅 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산하 공기업 직원의 해외원정 성매매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부산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환경공단 3급 간부 직원 A(50)씨와 5급 직원 B(55)씨가 지난해 두차례 필리핀 동반 여행을 하면서 필리핀 여성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일명 '황제 관광'을 즐겼다.

두 사람은 낮에는 골프를 즐기고 밤에는 현지 여성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와 B씨는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 알선 업자로부터 현지 여성의 사진 등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터넷의 한 '황제 관광' 알선 사이트에 실명 인증을 했다가 경찰이 불법 성매매 사이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B 씨가 지난해 9월 3박 5일간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는 각가 350만 원을 냈고, 10월 두 번째 2박 4일 일정으로 필리핀을 찾았을 때는 각각 250만 원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씨와 B씨를 성매매 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로부터 '기관 통보'를 받은 부산시는 지난 14일 두 사람을 직위해제했다.

A씨 등은 자체 감사에서 "이민을 가기 위해 현지 정보 수집차 필리핀을 다녀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환경공단은 최근 경찰의 통보와 자체 감사 결과를 부산시 감사관실에 전달했으며, 시는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2명의 공무원 이외에도 40여 명의 남성들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같은 유형의 해외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중이다.

지난 18일 부산시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부산시 청렴시정다짐 워크숍.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무원 땅 투기 사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고 공무원들의 자정을 주문했다.(사진제공: 부산시)
앞서 창원지검 수사과는 지난 15일 부산시 3급 공무원 C씨의 땅투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C씨의 자택과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행정직인 C씨가 지난 2012년 부산시 사무관으로 재직하면서 강서신도시 땅 4000여㎡를 9억여 원에 매입해 3년 뒤 41억 원에 매각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8일 4급 이상 공무원과 공기업 임원 220여 명을 불러 모아 청렴시정 다짐 워크숍을 열고 공무원들의 자정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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