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상처 ‘매향교회’ 미술관으로 재탄생

입력 2017.02.25 (07:34) 수정 2017.02.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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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알려진 매향리에 독특한 예술공간이 탄생했습니다.

폭격의 여파로 오랜 시간 방치된 교회를 활용해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희망을 함께 녹여낸 현장,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매화 향기가 자욱해 '매향리'라 불렸지만, 50여년 동안 미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이용됐던 곳.

1968년 세워진 교회 건물에는 오폭과 굉음에 시달렸던 마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90년대 초부터 흉물로 방치됐던 이곳에, 거대한 향나무가 통째로 매달려 있습니다.

촘촘히 매달린 고드름과 함께 매향리의 아픔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이기일(작가) : "물을 뿌리고 뿌리는 노동의 과정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과정이 지나온 매향리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생각했고..."

추위의 끝자락을 상징하는 고드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10시간 동안 직접 물을 뿌려 완성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일(작가) : "녹을 줄 알면서 작품을 얼리는 무모한 행위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잊혀진 역사의 현장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을 지자체가 적극 지원한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종강(경기창작센터장) : "낙후된 공간들을 잘 재생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살아나는 공간, 이용되는 공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미술관이 된 교회는 앞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매향리 기억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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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의 상처 ‘매향교회’ 미술관으로 재탄생
    • 입력 2017-02-25 07:37:09
    • 수정2017-02-25 08: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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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폭격연습장으로 알려진 매향리에 독특한 예술공간이 탄생했습니다.

폭격의 여파로 오랜 시간 방치된 교회를 활용해 전쟁의 고통과 평화의 희망을 함께 녹여낸 현장,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매화 향기가 자욱해 '매향리'라 불렸지만, 50여년 동안 미군의 폭격 연습장으로 이용됐던 곳.

1968년 세워진 교회 건물에는 오폭과 굉음에 시달렸던 마을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90년대 초부터 흉물로 방치됐던 이곳에, 거대한 향나무가 통째로 매달려 있습니다.

촘촘히 매달린 고드름과 함께 매향리의 아픔을 상징하는 예술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인터뷰> 이기일(작가) : "물을 뿌리고 뿌리는 노동의 과정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과정이 지나온 매향리의 역사를 상징한다고 생각했고..."

추위의 끝자락을 상징하는 고드름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10시간 동안 직접 물을 뿌려 완성했습니다.

<인터뷰> 이기일(작가) : "녹을 줄 알면서 작품을 얼리는 무모한 행위가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잊혀진 역사의 현장을 문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발상의 전환'을 지자체가 적극 지원한 성과물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박종강(경기창작센터장) : "낙후된 공간들을 잘 재생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살아나는 공간, 이용되는 공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미술관이 된 교회는 앞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매향리 기억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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