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에 10년 친구를’…시흥 원룸 살인범 ‘채무 갈등’ 원인

입력 2017.03.28 (10:46) 수정 2017.03.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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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의 한 원룸에서 지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에 불을 지른 여성은 200만 원의 채무로 인한 갈등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8일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이모(38·여)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 시흥시 정왕동 A(38·여)씨의 원룸에서 10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인 A씨를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시신을 방 안에 방치한 뒤 26일 오전 3시 40분 다시 원룸을 찾아 시신 상반신에 종이박스와 옷가지 등을 올려놓고 불을 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A씨에게 200만 원을 빌린 뒤 갚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A씨를 살해한 뒤 A씨의 신용카드로 천만 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600만 원을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앞서 숨진 A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 55분께 "이웃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상반신에 박스와 옷가지 등이 올려진 채 불에 탔고, 얼굴과 지문 등이 불에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수십 차례 흉기 상흔과 부패흔적이 발견되면서, 누군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A씨 주변인 탐문조사 과정에서 지난 19일께 이씨가 A씨와 채무 문제로 만나기로 한 사실과 이씨가 26일 오전 A씨의 원룸을 다녀간 사실 등을 확인해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시신발견 하루 만인 27일 오후 8시 15분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와 함께 있다가 긴급체포된 강 모(48)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전혀 몰랐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26일 오전 시흥에서 불을 지르는 동안 강씨가 서울에서 이씨의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수법으로 이씨가 서울에 머문 것처럼 통화내역을 조작한 것으로 미뤄, 범행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오늘 이씨에 대해 강도 살인과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강씨에 대해서도 강도 또는 범행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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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 원에 10년 친구를’…시흥 원룸 살인범 ‘채무 갈등’ 원인
    • 입력 2017-03-28 10:46:18
    • 수정2017-03-28 17:21:12
    사회
경기 시흥의 한 원룸에서 지인인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에 불을 지른 여성은 200만 원의 채무로 인한 갈등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8일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이모(38·여)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 시흥시 정왕동 A(38·여)씨의 원룸에서 10년째 알고 지내는 사이인 A씨를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시신을 방 안에 방치한 뒤 26일 오전 3시 40분 다시 원룸을 찾아 시신 상반신에 종이박스와 옷가지 등을 올려놓고 불을 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A씨에게 200만 원을 빌린 뒤 갚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A씨를 살해한 뒤 A씨의 신용카드로 천만 원을 대출받아 이 가운데 600만 원을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앞서 숨진 A씨는 지난 26일 오전 7시 55분께 "이웃집에서 연기가 난다"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상반신에 박스와 옷가지 등이 올려진 채 불에 탔고, 얼굴과 지문 등이 불에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수십 차례 흉기 상흔과 부패흔적이 발견되면서, 누군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A씨 주변인 탐문조사 과정에서 지난 19일께 이씨가 A씨와 채무 문제로 만나기로 한 사실과 이씨가 26일 오전 A씨의 원룸을 다녀간 사실 등을 확인해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시신발견 하루 만인 27일 오후 8시 15분 서울 서대문구에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와 함께 있다가 긴급체포된 강 모(48)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에 대해 전혀 몰랐다"라고 진술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26일 오전 시흥에서 불을 지르는 동안 강씨가 서울에서 이씨의 휴대전화로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수법으로 이씨가 서울에 머문 것처럼 통화내역을 조작한 것으로 미뤄, 범행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오늘 이씨에 대해 강도 살인과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강씨에 대해서도 강도 또는 범행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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