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차은택 지인 임원 채용’ 안종범 부탁에 부담감 느껴”

입력 2017.03.28 (15:03) 수정 2017.03.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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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측근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고,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8일)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황 회장은 검찰이 "지난해 1월 초 안종범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KT는 이 씨를 전무로 채용했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동수 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IMC로 보직을 변경해달라고 (안 전 수석으로부터) 여러차례 요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 씨를 임원으로 채용한 것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또 최 씨 등 재판 이후 곧바로 이어진 차은택 씨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안 전 수석이) 여러번 부탁했으니 무조건 청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통령이나 경제수석과 틀어지면 기업의 향후 운영에 쉽지 않은 일이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청탁이나 압력이 아니라 함께 의논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안종범 수석 말에 압박을 느끼기 보단 함께 의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 요구사항이라고 하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또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안 전 수석이 강요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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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황창규 “‘차은택 지인 임원 채용’ 안종범 부탁에 부담감 느껴”
    • 입력 2017-03-28 15:03:05
    • 수정2017-03-28 15:07:46
    사회
황창규 KT 회장이 광고감독 차은택 씨의 측근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것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고,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오늘(28일)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황 회장은 검찰이 "지난해 1월 초 안종범으로부터 '윗선의 관심사항인데 이동수를 채용해줬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KT는 이 씨를 전무로 채용했다.

황 회장은 "경제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동수 씨를 만날 일도 없고 채용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입사 후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IMC로 보직을 변경해달라고 (안 전 수석으로부터) 여러차례 요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IMC 본부장으로의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최순실 씨의 측근인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의 부인 신혜성 씨를 임원으로 채용한 것도 안 전 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황 회장은 또 최 씨 등 재판 이후 곧바로 이어진 차은택 씨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나와 "(안 전 수석이) 여러번 부탁했으니 무조건 청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대통령이나 경제수석과 틀어지면 기업의 향후 운영에 쉽지 않은 일이 있을거라 판단한 것이냐"고 묻자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청탁이나 압력이 아니라 함께 의논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한 안종범 수석 말에 압박을 느끼기 보단 함께 의논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경제수석이 대통령 지시사항, 요구사항이라고 하는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은 또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안 전 수석이 강요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질문했다. 그러나 황 회장은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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