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사고 위험 많은 ‘여름 산행’…주의점은?

입력 2017.06.25 (07:17) 수정 2017.06.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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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에도 산을 찾는 분들 많으시죠?

여름철 산행은 더위로 인한 탈진이나 탈수 증세, 국지성 폭우, 여기에 해충에 의한 사고 등 위험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음이 짙어가는 북한산.

이제 한낮에는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지만 여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미숙(등산객) : "여름 산행은 날씨가 덥잖아요? 계단 오를 때 조금 힘들고요."

<인터뷰> 정명숙(등산객) : "덥고 땀나고 그게 문제죠."

119 구조대원이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가 탈진한 겁니다.

탈진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일사병인데요.

몸 안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체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 문젭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의 일사병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쉬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탈수증입니다.

처음에 어떤 증세가 나타날까요?

<인터뷰> 동재준(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탈수증은) 단순히 물을 마시고 싶다 이런 느낌에서 시작해서 심해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기운이 없거나, 혹은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기거나 하다가, 가장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흐려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데도 어지럼증이나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땀과 함께 몸 안에 있던 나트륨, 칼륨과 같은 전해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 땐 염분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이온음료나 소금을 먹어야 합니다.

여름철 또 다른 복병은 국지성 폭웁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로 불과 한 시간 만에 계곡물이 불어나 야영객들이 고립됐는데요.

119구조대 출동해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특히 자신이 있는 곳에 큰 비가 오지 않았어도 상류 지역에 내린 소나기로 계곡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습니다.

계곡물이 무릎 높이 이상이면 건너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관리공단 등산학교장) : "급류가 형성되면 사람이 물살에 휩쓸려가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능선으로 피해서 산행을 하셔야 되고..."

또 빗물에 옷이 젖으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데요.

방수복과 여벌의 옷은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여름철엔 해충에 의한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말벌인데요.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고, 일반 벌보다 독성이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말벌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 다시 쏘이면, 호흡곤란이나 쇼크 등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관리공단 등산학교장) : "말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말벌을 자극하는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 같은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침을 뽑다가 끊어질 확률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서 긁어서 밀어서 침을 뽑는 방법이 안전하고요."

주로 풀숲에 사는 야생진드기도 문젭니다.

물릴 경우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SFTS에 감염될 수 있는데요.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1~2주 뒤에 갑자기 열이 나면서 메스껍고, 토하고, 설사하고, 열과 함께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50대 이상 노인분에서 많이 발생하고, 발병하는 경우는 치사율이 약 20% 정도 입니다."

야생진드기는 크기가 3mm 이하로 작고, 물릴 때 감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산행 뒤엔 진드기가 붙어있거나 물린 자국은 없는지 구석구석 확인하면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산행 도중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사전에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설치해 탐방로 정보와 긴급 구조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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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사고 위험 많은 ‘여름 산행’…주의점은?
    • 입력 2017-06-25 07:21:06
    • 수정2017-06-25 07: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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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에도 산을 찾는 분들 많으시죠?

여름철 산행은 더위로 인한 탈진이나 탈수 증세, 국지성 폭우, 여기에 해충에 의한 사고 등 위험 요소가 적지 않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녹음이 짙어가는 북한산.

이제 한낮에는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지만 여름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미숙(등산객) : "여름 산행은 날씨가 덥잖아요? 계단 오를 때 조금 힘들고요."

<인터뷰> 정명숙(등산객) : "덥고 땀나고 그게 문제죠."

119 구조대원이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을 구조합니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무리하게 등산을 하다가 탈진한 겁니다.

탈진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일사병인데요.

몸 안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체온이 크게 올라가는 것이 문젭니다.

어지러움이나 두통 등의 일사병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쉬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것이 탈수증입니다.

처음에 어떤 증세가 나타날까요?

<인터뷰> 동재준(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탈수증은) 단순히 물을 마시고 싶다 이런 느낌에서 시작해서 심해지면 손발이 저리거나, 기운이 없거나, 혹은 어지럽거나 두통이 생기거나 하다가, 가장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흐려지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데도 어지럼증이나 근육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땀과 함께 몸 안에 있던 나트륨, 칼륨과 같은 전해질이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 땐 염분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이온음료나 소금을 먹어야 합니다.

여름철 또 다른 복병은 국지성 폭웁니다.

순식간에 쏟아진 폭우로 불과 한 시간 만에 계곡물이 불어나 야영객들이 고립됐는데요.

119구조대 출동해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특히 자신이 있는 곳에 큰 비가 오지 않았어도 상류 지역에 내린 소나기로 계곡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습니다.

계곡물이 무릎 높이 이상이면 건너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관리공단 등산학교장) : "급류가 형성되면 사람이 물살에 휩쓸려가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능선으로 피해서 산행을 하셔야 되고..."

또 빗물에 옷이 젖으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는데요.

방수복과 여벌의 옷은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여름철엔 해충에 의한 피해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말벌인데요.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고, 일반 벌보다 독성이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말벌에 쏘여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이 다시 쏘이면, 호흡곤란이나 쇼크 등 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용환(국립공원관리공단 등산학교장) : "말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말벌을 자극하는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 같은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말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무리하게 침을 뽑다가 끊어질 확률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서 긁어서 밀어서 침을 뽑는 방법이 안전하고요."

주로 풀숲에 사는 야생진드기도 문젭니다.

물릴 경우 중증열성 혈소판 감소증후군, SFTS에 감염될 수 있는데요.

<인터뷰>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1~2주 뒤에 갑자기 열이 나면서 메스껍고, 토하고, 설사하고, 열과 함께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50대 이상 노인분에서 많이 발생하고, 발병하는 경우는 치사율이 약 20% 정도 입니다."

야생진드기는 크기가 3mm 이하로 작고, 물릴 때 감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산행 뒤엔 진드기가 붙어있거나 물린 자국은 없는지 구석구석 확인하면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산행 도중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사전에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을 설치해 탐방로 정보와 긴급 구조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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