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몰래 집에 들어오는 사생팬도 팬인가요?

입력 2017.07.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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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그룹 워너원의 공식 팬카페에 '워너원의 미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한 팬은 사생팬을 '팬이라는 가면을 쓴 스토커'로 칭하며 워너원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에게 멤버들을 사생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사생팬들이 워너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가수가 차에서 내리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현상 등을 두고 한 말이다. 해당 글에는 만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워너원을 사생으로부터 보호해주세요'라는 똑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팬들도 사생팬을 팬이 아닌 아이돌 가수를 위협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사생팬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연예인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물론 연예인은 팬이 있어야 빛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행위가 지나칠 경우 좋아하는 연예인을 멍들게 한다.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사생팬' 관련 문제는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치다' 정도의 인식이었다면 요즘에는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직접 사생팬에게 일침을 날리는 연예인도 많아졌다.

연예인을 괴롭히는 사생팬 에피소드를 정리해봤다.

전화번호 알아내 연락

태연 인스타(삭제된 상태), 키 인스타태연 인스타(삭제된 상태), 키 인스타

흔히 발생하는 일 중 하나가 스타의 번호를 알아내 연락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수 태연은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스타그램에 통화 목록을 캡처해 올렸다. 그녀의 통화 목록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부재중 전화로 가득했다. 태연은 "잠 좀 자고 싶다", "이건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샤이니 멤버 키는 메신저 테러도 당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외국인 사생팬들로부터 초대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채팅방을 캡처해 올리며 "최근 미친 듯이 메신저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건 정말 모욕적이고 참을 수가 없다. 제 전화를 600개의 메시지로 채워주신 다른 분들도 이런 일 그만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김희철도 비슷한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 "전화번호를 바꾼 후 문으로 나오자마자 '오빠 번호 바꿔도 우리 다 아는데'라는 문자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자택 무단 침입


집으로 침입해 숨어있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도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9월 조인성 자택에는 중국인 팬이 무단 침입해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피운 일이 있었다. 조인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팬은 즉시 검거됐다.

김희철도 방송 '냄비받침'에서 비슷한 일화를 털어놨다. "번호 키를 누르고 들어가면 보일러실이나 이런 데 숨어서 보고 있다. 집에 들어가서 속옷 다 꺼내서 사진 찍고 자기네들 속옷 걸어놓고 그랬다"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동료 멤버인 동해가 속옷만 입고 놀고 있었는데 '동해 오빠 곰돌이 속옷 너무 귀여워요'라는 문자가 온 경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코, 탑, 정용화 등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집으로는 찾아오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자동차 타고 추격

차를 타고 쫓아오는 팬들 때문에 위험에 빠진 스타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엑소 찬열은 중국 고속도로에서 극성팬이 탄 20여 대의 차량 때문에 위험에 빠질 뻔했다. 찬열은 자신의 웨이보(중국 SNS)에 "공항을 떠나 도시로 들어오는 길에 약 20대 차량이 지속적으로 따라왔다. 이 차들은 도로를 막았다. 여러 번 차선을 바꾸며 우리 차를 막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갓세븐 멤버 잭슨도 중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고 실제 접촉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소속사 JYP 엔터 측은 "잭슨이 공항으로 이동 중 따라오던 팬 분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입었다"라며 "본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공개 스케줄 알아내 따라다니기, 스타와 같은 비행기 예약해서 사진 찍기, 물건에 몰래카메라 달아 선물하기 등 연예인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팬덤 문화가 성숙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팬들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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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17:21:20
    K-STAR
지난 11일 그룹 워너원의 공식 팬카페에 '워너원의 미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한 팬은 사생팬을 '팬이라는 가면을 쓴 스토커'로 칭하며 워너원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에게 멤버들을 사생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사생팬들이 워너원을 기다리고 있다가 가수가 차에서 내리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현상 등을 두고 한 말이다. 해당 글에는 만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워너원을 사생으로부터 보호해주세요'라는 똑같은 문구가 적혀있다. 팬들도 사생팬을 팬이 아닌 아이돌 가수를 위협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분위기다.


사생팬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고 밤낮없이 연예인을 쫓아다니며 생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물론 연예인은 팬이 있어야 빛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행위가 지나칠 경우 좋아하는 연예인을 멍들게 한다.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사생팬' 관련 문제는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예전에는 '좋아하는 마음이 지나치다' 정도의 인식이었다면 요즘에는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직접 사생팬에게 일침을 날리는 연예인도 많아졌다.

연예인을 괴롭히는 사생팬 에피소드를 정리해봤다.

전화번호 알아내 연락

태연 인스타(삭제된 상태), 키 인스타
흔히 발생하는 일 중 하나가 스타의 번호를 알아내 연락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수 태연은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인스타그램에 통화 목록을 캡처해 올렸다. 그녀의 통화 목록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부재중 전화로 가득했다. 태연은 "잠 좀 자고 싶다", "이건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샤이니 멤버 키는 메신저 테러도 당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외국인 사생팬들로부터 초대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 채팅방을 캡처해 올리며 "최근 미친 듯이 메신저와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건 정말 모욕적이고 참을 수가 없다. 제 전화를 600개의 메시지로 채워주신 다른 분들도 이런 일 그만하길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김희철도 비슷한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냄비받침'에서 "전화번호를 바꾼 후 문으로 나오자마자 '오빠 번호 바꿔도 우리 다 아는데'라는 문자를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자택 무단 침입


집으로 침입해 숨어있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도 적지 않다. 지난 2015년 9월 조인성 자택에는 중국인 팬이 무단 침입해 고성을 지르는 등 난동을 피운 일이 있었다. 조인성은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팬은 즉시 검거됐다.

김희철도 방송 '냄비받침'에서 비슷한 일화를 털어놨다. "번호 키를 누르고 들어가면 보일러실이나 이런 데 숨어서 보고 있다. 집에 들어가서 속옷 다 꺼내서 사진 찍고 자기네들 속옷 걸어놓고 그랬다"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동료 멤버인 동해가 속옷만 입고 놀고 있었는데 '동해 오빠 곰돌이 속옷 너무 귀여워요'라는 문자가 온 경우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코, 탑, 정용화 등도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집으로는 찾아오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자동차 타고 추격

차를 타고 쫓아오는 팬들 때문에 위험에 빠진 스타도 있었다. 지난 2015년 엑소 찬열은 중국 고속도로에서 극성팬이 탄 20여 대의 차량 때문에 위험에 빠질 뻔했다. 찬열은 자신의 웨이보(중국 SNS)에 "공항을 떠나 도시로 들어오는 길에 약 20대 차량이 지속적으로 따라왔다. 이 차들은 도로를 막았다. 여러 번 차선을 바꾸며 우리 차를 막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갓세븐 멤버 잭슨도 중국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고 실제 접촉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소속사 JYP 엔터 측은 "잭슨이 공항으로 이동 중 따라오던 팬 분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입었다"라며 "본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비공개 스케줄 알아내 따라다니기, 스타와 같은 비행기 예약해서 사진 찍기, 물건에 몰래카메라 달아 선물하기 등 연예인 사생활 침해가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팬덤 문화가 성숙하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팬들의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K스타 김가영 kbs.ga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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