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복공판 ‘위험천만’…설계기준도 허술

입력 2017.08.03 (12:20) 수정 2017.08.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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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공사를 할 때 임시 도로 역할을 하는 복공판의 상태가 불량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현장 중엔 복공판 중량이 표준 중량에 훨씬 못 미치거나 기준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 복공판도 깔려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지하철 공사현장, 차량들이 철제 복공판 위로 내달립니다.

전문가와 함께 복공판을 살펴봤습니다.

표면이 닳고 간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임시로 용접하거나 교체한 복공판도 많습니다.

또 다른 지하철 공사현장엔 금이 가거나 구멍이 생긴 복공판도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정(경기대 토목공학과 교수) :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 높낮이가 많이 발생한다든지 또는 틈새가 너무 많이 벌어진다면 차량이 전도가 되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에 깔린 복공판의 중량을 직접 재봤습니다.

표준 중량인 360㎏에 못 미치는 27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병정 : "복공판의 중량이 적게 나간다는 뜻은 복공판이 휨 성능이라든지 전단 성능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예측됩니다."

복공판이 깔려 있는 도로입니다. 이곳에는 공사 차량을 비롯해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복공판의 설계 기준은 국토교통부의 가설공사표준시방서 외엔 전무한 상황, 이마저도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종승(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팀장) : "국토부에서 설계 기준에 없는 자재에 대해서는 공사 감독관의 승인을 받으면 쓸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파손된 복공판은 소음을 유발하고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입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국가기술표준원에 복공판의 규격 기준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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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현장 복공판 ‘위험천만’…설계기준도 허술
    • 입력 2017-08-03 12:32:19
    • 수정2017-08-03 13: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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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 공사를 할 때 임시 도로 역할을 하는 복공판의 상태가 불량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사 현장 중엔 복공판 중량이 표준 중량에 훨씬 못 미치거나 기준이 없는 재질로 만들어진 복공판도 깔려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지하철 공사현장, 차량들이 철제 복공판 위로 내달립니다.

전문가와 함께 복공판을 살펴봤습니다.

표면이 닳고 간격이 벌어져 있습니다.

임시로 용접하거나 교체한 복공판도 많습니다.

또 다른 지하철 공사현장엔 금이 가거나 구멍이 생긴 복공판도 깔려 있습니다.

<인터뷰> 최병정(경기대 토목공학과 교수) :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에 높낮이가 많이 발생한다든지 또는 틈새가 너무 많이 벌어진다면 차량이 전도가 되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장에 깔린 복공판의 중량을 직접 재봤습니다.

표준 중량인 360㎏에 못 미치는 27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최병정 : "복공판의 중량이 적게 나간다는 뜻은 복공판이 휨 성능이라든지 전단 성능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훨씬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예측됩니다."

복공판이 깔려 있는 도로입니다. 이곳에는 공사 차량을 비롯해 수많은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복공판의 설계 기준은 국토교통부의 가설공사표준시방서 외엔 전무한 상황, 이마저도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종승(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팀장) : "국토부에서 설계 기준에 없는 자재에 대해서는 공사 감독관의 승인을 받으면 쓸 수 있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파손된 복공판은 소음을 유발하고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입니다.

국토부는 지난 5월 국가기술표준원에 복공판의 규격 기준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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