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베팅, 수익 10배 이상”…16억 챙긴 일당 검거

입력 2017.09.08 (12:02) 수정 2017.09.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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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베팅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가짜 도박사이트에 입금을 유도해 16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 모(41)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 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짜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2,400명에게 16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육아, 부업 카페 등에서 쪽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도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20~30대 주부 등을 대상으로 "내부 브로커를 통해 '유출픽'(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값)을 받아 베팅하는 것이라서 반드시 성공한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전 소재 오피스텔의 사무실에서 1명씩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가짜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피해자들의 가입을 승인해주고,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입금하면 10배가량의 수익이 난 것처럼 거짓 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또 피해자가 수익금을 찾으려 하면 환전수수료 명목으로 수익금의 20%를 추가로 내라면서 추가 입금을 유도하고, 사이트가 마비됐다거나 오류가 나서 100만 원 단위를 맞춰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고 돈을 돌려준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980만 원까지, 11차례를 입금하고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들은 사이트 관리나 인터넷 사용 시 추적·검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박 사이트를 2번 더 개설하고, 월 100만 원 상당을 주면서 통장 모집을 전담하는 통장 모집·판매책을 고용했다. 또 차명휴대전화를 이용해 등 경찰 수사를 피하려 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생각에 경찰 신고를 꺼린다는 점도 이용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돈이 실제 도박에 사용된 적이 없어 이들에게 돈을 입금한 사람들은 도박 피의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만들어준 사람과 이들 밑에서 일하던 홍보팀, 차명 통장 모집책 등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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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 베팅, 수익 10배 이상”…16억 챙긴 일당 검거
    • 입력 2017-09-08 12:02:00
    • 수정2017-09-08 12:49:07
    사회
대리 베팅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가짜 도박사이트에 입금을 유도해 16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이 모(41)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 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짜 도박 사이트를 만들고, 2,400명에게 16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육아, 부업 카페 등에서 쪽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도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20~30대 주부 등을 대상으로 "내부 브로커를 통해 '유출픽'(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값)을 받아 베팅하는 것이라서 반드시 성공한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전 소재 오피스텔의 사무실에서 1명씩 사무실에 상주하면서, 가짜 도박사이트에 가입한 피해자들의 가입을 승인해주고,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입금하면 10배가량의 수익이 난 것처럼 거짓 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역할을 했다.

또 피해자가 수익금을 찾으려 하면 환전수수료 명목으로 수익금의 20%를 추가로 내라면서 추가 입금을 유도하고, 사이트가 마비됐다거나 오류가 나서 100만 원 단위를 맞춰야 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고 돈을 돌려준 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50만 원에서 많게는 1,980만 원까지, 11차례를 입금하고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들은 사이트 관리나 인터넷 사용 시 추적·검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박 사이트를 2번 더 개설하고, 월 100만 원 상당을 주면서 통장 모집을 전담하는 통장 모집·판매책을 고용했다. 또 차명휴대전화를 이용해 등 경찰 수사를 피하려 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생각에 경찰 신고를 꺼린다는 점도 이용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돈이 실제 도박에 사용된 적이 없어 이들에게 돈을 입금한 사람들은 도박 피의자가 아니라고 전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만들어준 사람과 이들 밑에서 일하던 홍보팀, 차명 통장 모집책 등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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