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한국어 라디오 방송 시작…“북한 주민이 주청취층”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오늘부터(26일)부터 한국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BBC는 한반도 전체를 청취권역으로 한반도 주변 소식과 전세계 주요 뉴스를 한국어로 전하는 BBC 코리아 방송과 홈페이지 운영(https://www.bbc.com/korean)을 평양 현지 시간으로 오늘(26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파의 경우 평양 현지시간으로 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중파의 경우 평양 현지 시간으로 새벽 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할 계획이며 방송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다시 들을 수 있다.

BBC는 첫 방송으로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자위권을 주장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과 한반도 긴장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북한이라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의 인터뷰 내용 등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관련된 내용들을 보도했다.

BBC 월드서비스 프란체스카 언스워스 국장은 "BBC 코리아는 BBC 월드서비스가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쌓아온 전통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공평한 뉴스를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 한국어 서비스가 사실상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북한 정부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BBC측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와관련해 BBC 관계자는 BBC 방송이 동구권 붕괴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대북 라디오방송을 통해 북한 개방에도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많은 북한 주민들이 단파 라디오 수신기를 갖고 있는 만큼 라디오 청취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BBC 코리아 취재진은 서울과 런던, 워싱턴에서 활동하며, BBC뉴스의 해외 특파원도 서비스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BC는 한국어 서비스는 주7일 송출하며 중파 주파수(1431 kHz)와 단파 주파수(5810 kHz, 9940 kHz....2017년 10월 28일까지, 5810 kHz, 5830 kHz 2017년 10월 29일~2018년 3월 24일)를 통해 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