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짜여진 각본”…中 시진핑 대관식 위해 14억 통제 ‘일사불란’

입력 2017.10.18 (21:11) 수정 2017.10.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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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당 대회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흘러가는 듯한 분위깁니다.

56개 민족, 14억이나 되는 인구가 어쩌면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 대회당 앞 천안문 광장엔 그 어느때보다도 삼엄한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등록된 기자라도 인민 대회당을 들어가려면 대여섯 단계의 검문을 거쳐야 할 정도입니다.

강력한 반부패 사정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든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공산당 대회는 사실상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대관식이 될 것이란 데에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단결하자는 붉은색 구호들이 가득합니다.

공산당의 결정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는 원천 차단됐고, 중국 전역에서 찬양하는 목소리 일색입니다.

<녹취> 저장성 원링시 홍군소학교 학생 : "시 할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요. 편지를 썼는데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삼엄한 도심 통제는 마치 계엄령을 방불케 합니다.

지하철 검문이 비행기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1시간 씩 줄을 서야 하는가 하면, 택배 서비스까지 지연될 정도로 차량과 인구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소비자 : "19차 당대회 때문에 주문한 옷 배달이 이틀 정도 늦는다고 하더라고요."

당 대회 기간 사회 기강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인터넷과 유흥업소는 물론이고, 일부 한인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 체육시설 운영까지도 통제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불만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중국의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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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짜여진 각본”…中 시진핑 대관식 위해 14억 통제 ‘일사불란’
    • 입력 2017-10-18 21:17:55
    • 수정2017-10-18 21: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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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당 대회는 시진핑 1인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흘러가는 듯한 분위깁니다.

56개 민족, 14억이나 되는 인구가 어쩌면 이렇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19차 당대회가 열리는 인민 대회당 앞 천안문 광장엔 그 어느때보다도 삼엄한 경계 태세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등록된 기자라도 인민 대회당을 들어가려면 대여섯 단계의 검문을 거쳐야 할 정도입니다.

강력한 반부패 사정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든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공산당 대회는 사실상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대관식이 될 것이란 데에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단결하자는 붉은색 구호들이 가득합니다.

공산당의 결정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목소리는 원천 차단됐고, 중국 전역에서 찬양하는 목소리 일색입니다.

<녹취> 저장성 원링시 홍군소학교 학생 : "시 할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많아요. 편지를 썼는데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삼엄한 도심 통제는 마치 계엄령을 방불케 합니다.

지하철 검문이 비행기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1시간 씩 줄을 서야 하는가 하면, 택배 서비스까지 지연될 정도로 차량과 인구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소비자 : "19차 당대회 때문에 주문한 옷 배달이 이틀 정도 늦는다고 하더라고요."

당 대회 기간 사회 기강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인터넷과 유흥업소는 물론이고, 일부 한인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 체육시설 운영까지도 통제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불만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지금 중국의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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