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끝은 새로운 시작…日 나가노 생태복원 길 찾기

입력 2018.03.19 (21:29) 수정 2018.03.1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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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 스포츠 축제는 모두 끝이 났지만 정선 알파인 스키장 생태 복원 문제 등, 우리에게는 아직 과제가 많습니다.

20년 전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어떻게 풀었는지,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 미터 가까운 고봉들이 내려다보는 곳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활강 경기 출발점을 특별보존구역이 있는 산 정상 쪽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문제가 됐습니다.

경기장은 수 미터의 눈으로 덮인 곳이지만 눈 밑에는 눈잣나무 군락 등이 있어, 훼손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시작해 800미터 구간을 스키 코스에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눈잣나무 군락 위에서 경기가 치러졌고, 올림픽이 끝난 뒤 식생복원작업에 나선 것은 주민들이었습니다.

눈 속 나무가 다치지 않게 환경성이 매년 평가를 해 적설량이 안되면 스키장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마루야마/나가노 하쿠바 주민 : "눈이 적으면 당연히 못들어가고,리프트도 영업을 안합니다."]

주민 기구를 만들어 감시활동도 벌였습니다.

나가노 현은 아예 환경보전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동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베어진 나무만 모두 12만 그루.

환경보전연구소는 크로스 컨트리 경기장 주변 등 12곳을 집중 복원 대상으로 선정해, 10년 간 복원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공사 등을 위해 거둬 낸 흙을 보관했다 다시 표토를 복원하고, 숲에 본래부터 있던 나무들에서 채취한 씨로 묘목을 키워나갔습니다.

[토가시/나가노 환경보전연구소 환경 변동 담당 : "올림픽 후에도 해야하는 것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이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잔치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나가노는 그들만의 환경 올림픽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나가노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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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끝은 새로운 시작…日 나가노 생태복원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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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19 22: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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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계 스포츠 축제는 모두 끝이 났지만 정선 알파인 스키장 생태 복원 문제 등, 우리에게는 아직 과제가 많습니다.

20년 전 동계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는 우리와 같은 고민을 어떻게 풀었는지, 이승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천 미터 가까운 고봉들이 내려다보는 곳에 나가노 동계 올림픽 스키 경기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활강 경기 출발점을 특별보존구역이 있는 산 정상 쪽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문제가 됐습니다.

경기장은 수 미터의 눈으로 덮인 곳이지만 눈 밑에는 눈잣나무 군락 등이 있어, 훼손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곳에서부터 시작해 800미터 구간을 스키 코스에 포함시키느냐를 놓고 상당한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눈잣나무 군락 위에서 경기가 치러졌고, 올림픽이 끝난 뒤 식생복원작업에 나선 것은 주민들이었습니다.

눈 속 나무가 다치지 않게 환경성이 매년 평가를 해 적설량이 안되면 스키장도 운영하지 않았습니다.

[마루야마/나가노 하쿠바 주민 : "눈이 적으면 당연히 못들어가고,리프트도 영업을 안합니다."]

주민 기구를 만들어 감시활동도 벌였습니다.

나가노 현은 아예 환경보전 연구소를 만들었습니다.

동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베어진 나무만 모두 12만 그루.

환경보전연구소는 크로스 컨트리 경기장 주변 등 12곳을 집중 복원 대상으로 선정해, 10년 간 복원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공사 등을 위해 거둬 낸 흙을 보관했다 다시 표토를 복원하고, 숲에 본래부터 있던 나무들에서 채취한 씨로 묘목을 키워나갔습니다.

[토가시/나가노 환경보전연구소 환경 변동 담당 : "올림픽 후에도 해야하는 것이 굉장히 많기때문에, 이를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잔치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 나가노는 그들만의 환경 올림픽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나가노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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