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김정은, 남북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입력 2018.04.23 (21:34) 수정 2018.04.23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vs 김정은, 남북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문재인 vs 김정은, 남북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연관 기사] [뉴스9] 남북 정상회담, 협상가의 ‘원칙’ vs 승부사의 ‘실용’

회담장에 마주 앉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의 협상 태도는 회담의 판도까지 바꿀 수도 있습니다. 과연 두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어떨까요?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 "인권 변호사" vs "백두혈통 후계자"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올해 65살입니다. 오랜 시간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하다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84년생, 올해 34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31살 차이가 납니다. 김정일의 아들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이후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배경 때문일까요. 두 사람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 "협상가" vs "승부사"



먼저 문재인 대통령,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문 대통령을 '협상가(negotiator)'라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공을 돌려서, 원하는 걸 얻는 스타일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 덕"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이 협상에 끌려가기보다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면서 협상을 주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핵 도발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모두 등을 돌리자,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로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신년사에서 "올해를 사변적인 해로 만들겠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먼저 요청한 겁니다. 정 실장은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움직임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원칙" vs "실용"



그렇다면 두 사람이 가장 중요시하는 건 뭘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구상'처럼 한번 정한 원칙은 끝까지 밀어붙인다는 게 주변의 평가입니다. 김지윤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실용'을 중시한다는 평가입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실리주의 전술이 엿보인다"면서 "현지 지도 중에도 실리를 강조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를 빠른 속도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평양의 덩샤오핑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섬세" vs "호전"


두 사람의 협상 태도는 어떨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섬세함'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유리알 다루 듯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법률가 출신이라 설득 논리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설득하는 스타일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내 책상에 핵 단추가 놓여있다"던 강경 발언이 잘 설명해주죠. 정성장 실장은 "김정은이 승부욕이 강한 무인(武人)적 리더십을 가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과시욕과 승부욕이 있어서, 깜짝 행보를 즐기기도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대조적인 두 정상, 과연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한반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재인 vs 김정은, 남북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 입력 2018-04-23 21:34:13
    • 수정2018-04-23 22:03:12
    취재K
[연관 기사] [뉴스9] 남북 정상회담, 협상가의 ‘원칙’ vs 승부사의 ‘실용’

회담장에 마주 앉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의 협상 태도는 회담의 판도까지 바꿀 수도 있습니다. 과연 두 정상의 협상 스타일은 어떨까요?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 "인권 변호사" vs "백두혈통 후계자"


문재인 대통령은 1953년생으로 올해 65살입니다. 오랜 시간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하다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84년생, 올해 34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31살 차이가 납니다. 김정일의 아들로 이른바 백두혈통의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스위스에서 유학했고, 이후 김일성군사종합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배경 때문일까요. 두 사람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 "협상가" vs "승부사"



먼저 문재인 대통령,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문 대통령을 '협상가(negotiator)'라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신보다는 상대방에게 공을 돌려서, 원하는 걸 얻는 스타일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선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 덕"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이 협상에 끌려가기보다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면서 협상을 주도하는 스타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승부사 기질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핵 도발로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모두 등을 돌리자,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로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신년사에서 "올해를 사변적인 해로 만들겠다"면서, 남북 관계 개선을 먼저 요청한 겁니다. 정 실장은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움직임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 "원칙" vs "실용"



그렇다면 두 사람이 가장 중요시하는 건 뭘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린 구상'처럼 한번 정한 원칙은 끝까지 밀어붙인다는 게 주변의 평가입니다. 김지윤 연구위원은 "문 대통령의 경우,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실용'을 중시한다는 평가입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특히 경제 정책에서는 실리주의 전술이 엿보인다"면서 "현지 지도 중에도 실리를 강조하는 대목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를 빠른 속도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평양의 덩샤오핑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섬세" vs "호전"


두 사람의 협상 태도는 어떨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섬세함'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유리알 다루 듯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법률가 출신이라 설득 논리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설득하는 스타일이라는 분석입니다.

반면 김 위원장은 공격적인 성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내 책상에 핵 단추가 놓여있다"던 강경 발언이 잘 설명해주죠. 정성장 실장은 "김정은이 승부욕이 강한 무인(武人)적 리더십을 가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과시욕과 승부욕이 있어서, 깜짝 행보를 즐기기도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대조적인 두 정상, 과연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통 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한반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