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전 시 환차익”…北 구권 화폐 사기

입력 2018.06.21 (21:37) 수정 2018.06.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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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북한간에 화해 협력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각종 사기 범죄들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동남아에서 이미 사용이 중단돼 휴지나 다름없는 북한의 구권 화폐를, 마치 엄청난 환차익이 있는 것처럼 속여서 팔아먹는 사기행각이 벌어졌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달 초.

태국의 한 교민은 현지인으로부터 북한 돈 500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화폐 가치가 치솟아서, 막대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은 겁니다.

하지만 현지인이 판매한 북한 돈은 구권 지폐였습니다.

2009년 북한의 화폐 개혁 이전에 발행된 구권은 신권과 달리, 김일성의 초상화가 들어있고, 위조 방지 기술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과 환전이 불가능해 사실상 종잇조각에 불과합니다.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탈북민 : " 한국 사람들은 북한 돈을 잘 모르니까, 감이 없으니까. 북한 현지 화폐니까 사용 가능하다 이렇게 팔 수 있겠죠. 구권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북한 구권을 파는 사기 행각은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들이 북한 구권을 대량 입수해 우리 교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까지 북한 구권을 들여오려다, 세관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 : "해외 정보기관과 공조를 통해 북한 구권 화폐 유입 경로 및 배후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우리 국민들의 피해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또 남북 화해 분위기를 틈타 벌어지는 북한 관련 각종 신종 투자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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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발전 시 환차익”…北 구권 화폐 사기
    • 입력 2018-06-21 21:39:56
    • 수정2018-06-21 21: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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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남북한간에 화해 협력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각종 사기 범죄들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동남아에서 이미 사용이 중단돼 휴지나 다름없는 북한의 구권 화폐를, 마치 엄청난 환차익이 있는 것처럼 속여서 팔아먹는 사기행각이 벌어졌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지난달 초.

태국의 한 교민은 현지인으로부터 북한 돈 500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북한 경제가 개방되면 화폐 가치가 치솟아서, 막대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믿은 겁니다.

하지만 현지인이 판매한 북한 돈은 구권 지폐였습니다.

2009년 북한의 화폐 개혁 이전에 발행된 구권은 신권과 달리, 김일성의 초상화가 들어있고, 위조 방지 기술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내부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용과 환전이 불가능해 사실상 종잇조각에 불과합니다.

[김형덕/한반도평화번영연구소장/탈북민 : " 한국 사람들은 북한 돈을 잘 모르니까, 감이 없으니까. 북한 현지 화폐니까 사용 가능하다 이렇게 팔 수 있겠죠. 구권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북한 구권을 파는 사기 행각은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들이 북한 구권을 대량 입수해 우리 교민들을 상대로 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까지 북한 구권을 들여오려다, 세관에서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 : "해외 정보기관과 공조를 통해 북한 구권 화폐 유입 경로 및 배후 조직을 추적하는 한편 우리 국민들의 피해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여나갈 계획입니다."]

국가정보원은 또 남북 화해 분위기를 틈타 벌어지는 북한 관련 각종 신종 투자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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