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500명 선정…탈락자는 ‘망연자실’

입력 2018.06.25 (21:07) 수정 2018.06.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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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월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양측이 각각 100명씩으로 제한돼 있는데요.

오늘(25일) 우리측은 1차 후보자 5백명을 선정했습니다.

이 분들도 최종 후보로 다 뽑히지 못할 처지입니다만 , 아예 1차 후보에도 선발되지 못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해도 출신 90살 이용여 할머니.

북에 놓고 온 딸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용여/90살/이산가족 : "(추첨 명단에 안 계세요.)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 돼.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나이가 90인데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줘야 돼 내 딸."]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평안북도 출신 95살 박성은 할아버지.

살아있다면 93살이 됐을 여동생을 만나야 합니다.

[박성은/95살/이산가족 : "(어르신 죄송한데...) 이름이 없어요? (다시 한번 해 볼게요) 저는 이산가족은 끝났어요. 이런 식은 틀렸단 얘기예요."]

남한의 생존 이산가족 수는 5만 7천여 명.

3년 만에 재개된 8월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단 100명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1차 후보자 500명을 선정했습니다.

고령자를 우선 배정하고, 부부나 부모 자식 관계 등 직계 가족에 가중치를 둬서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다시 250명을 추립니다.

다음달 3일까지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를 서로 교환하고, 8월4일까지 최종 상봉자 100명 씩을 확정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간 분야별 접촉이 활발해 지고 있지만, 전면적인 생사 확인 같은 이산가족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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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500명 선정…탈락자는 ‘망연자실’
    • 입력 2018-06-25 21:09:05
    • 수정2018-06-25 21: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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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8월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양측이 각각 100명씩으로 제한돼 있는데요.

오늘(25일) 우리측은 1차 후보자 5백명을 선정했습니다.

이 분들도 최종 후보로 다 뽑히지 못할 처지입니다만 , 아예 1차 후보에도 선발되지 못한 더 많은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아픈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황해도 출신 90살 이용여 할머니.

북에 놓고 온 딸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용여/90살/이산가족 : "(추첨 명단에 안 계세요.)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 돼.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 나이가 90인데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줘야 돼 내 딸."]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평안북도 출신 95살 박성은 할아버지.

살아있다면 93살이 됐을 여동생을 만나야 합니다.

[박성은/95살/이산가족 : "(어르신 죄송한데...) 이름이 없어요? (다시 한번 해 볼게요) 저는 이산가족은 끝났어요. 이런 식은 틀렸단 얘기예요."]

남한의 생존 이산가족 수는 5만 7천여 명.

3년 만에 재개된 8월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단 100명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1차 후보자 500명을 선정했습니다.

고령자를 우선 배정하고, 부부나 부모 자식 관계 등 직계 가족에 가중치를 둬서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상봉 의사와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다시 250명을 추립니다.

다음달 3일까지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를 서로 교환하고, 8월4일까지 최종 상봉자 100명 씩을 확정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간 분야별 접촉이 활발해 지고 있지만, 전면적인 생사 확인 같은 이산가족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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