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 몰락 현장

입력 1991.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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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서기장 사임과 공산당 해체선언에 따라서 74년 동안 소련을 지탱해 오던 소련 공산당이 몰락해 가고 있습니다.

위용을 자랑하던 공산당 본부건물은 폐쇄되고 재산은 국고로 귀속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남승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남승욱 특파원 :

이곳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입니다.

보수세력의 쿠데타 실패 이후 이렇게 간판이 떨어져 나간 채 국회문을 잠가두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한때 국가사회의 독점적 정시체력이 돼왔던 이 건물 역시 다른 공산당 재산과 마찬가지로 당에서 국가재산으로 귀속됩니다.

공산당의 붕괴는 소련의 비공산 정권의 수립으로 나가는 계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공산당의 몰락은 일당독재 정치체제에 길들여진 소련사회에 역작용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산당원들이 모든 조직에서 축출되고 있습니다.

1천9백만 명이나 되던 공산당원이 올 들어 4백만 명 정도가 탈당했고 쿠데타 실패 후에는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실리예프 (프라우다 주간) :

이번 쿠데타는 모든 변화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쿠데타의 고위급 공산당 간부들이 가담한 사실은 공산당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남승욱 특파원 :

여기는 KGB의 초대의장인 제르진스키의 동상이 서있던 곳입니다.

권력의 상징이 시민의 분노로 허물어졌으며 지금은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습니다.

KGB본부 건물 앞에도 무장한 군인 대신 소련 시민들의 무표정한 발걸음만이 보일 뿐입니다.

70여 년 동안 소련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물리적으로 제약해온 공산당, 이제 공산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남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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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공산당 몰락 현장
    • 입력 1991-08-29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서기장 사임과 공산당 해체선언에 따라서 74년 동안 소련을 지탱해 오던 소련 공산당이 몰락해 가고 있습니다.

위용을 자랑하던 공산당 본부건물은 폐쇄되고 재산은 국고로 귀속됐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남승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남승욱 특파원 :

이곳은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입니다.

보수세력의 쿠데타 실패 이후 이렇게 간판이 떨어져 나간 채 국회문을 잠가두고 있습니다.

여보세요!

한때 국가사회의 독점적 정시체력이 돼왔던 이 건물 역시 다른 공산당 재산과 마찬가지로 당에서 국가재산으로 귀속됩니다.

공산당의 붕괴는 소련의 비공산 정권의 수립으로 나가는 계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한 공산당의 몰락은 일당독재 정치체제에 길들여진 소련사회에 역작용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산당원들이 모든 조직에서 축출되고 있습니다.

1천9백만 명이나 되던 공산당원이 올 들어 4백만 명 정도가 탈당했고 쿠데타 실패 후에는 그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바실리예프 (프라우다 주간) :

이번 쿠데타는 모든 변화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쿠데타의 고위급 공산당 간부들이 가담한 사실은 공산당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남승욱 특파원 :

여기는 KGB의 초대의장인 제르진스키의 동상이 서있던 곳입니다.

권력의 상징이 시민의 분노로 허물어졌으며 지금은 러시아 국기가 걸려 있습니다.

KGB본부 건물 앞에도 무장한 군인 대신 소련 시민들의 무표정한 발걸음만이 보일 뿐입니다.

70여 년 동안 소련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물리적으로 제약해온 공산당, 이제 공산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남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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