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숨진 김광언 독립유공자

입력 1993.08.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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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임정선열 다섯 분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어젯밤에 한 독립 운동가가 숨진 지 닷 세 만에 발견돼서 그 슬픔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산하에 있는 광복군에서 특수공작 책임자로 활동한 김광언옹은 독립운동의 그 공로로 해서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까지 수여 받았습니다. 고인의 죽음만큼이나 그 빈소도 쓸쓸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임정선열 다섯 분의 유해봉환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독립 운동가 김광언옹. 반드시 참석하리라던 선열 다섯 분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김옹의 1남4녀가 모두 지방에 살고 있어 김옹의 시신은 닷세 뒤에야 발견됐습니다. 19세에 만주로 간 김옹은 광복군 제 3지대에서 지하 공작대장으로 활약하며 항일투쟁에 앞장섰습니다.


김승조 (광복군 제 3지대원) :

외놈 점령지역에 몰래 침입해가지고 외놈의 군사이동 사항 또 보급로의 모든 기밀을 탐지해가지고 임시정부에 보고하는 활약이 있었습니다.


신춘범 기자 :

해방 후 친일파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독립 운동가들은 냉대 받는 현실에 분노하기로 했지만 독립 운동가의 기개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김봉희 (김광언옹 둘째딸) :

많은 황금을 보더라도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항상 정직하게 꼿꼿하게 살라고 그러셨어요.


신춘범 기자 :

정부는 김옹의 독립공을 인정해 지난 77년과 지난해에 건국포장과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습니다. 옛 동지들과 유가족 몇 명만이 지키고 있는 고인의 빈소. 독립 유공자들이 건국의 주역으로 활동하지 못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때문에 김옹의 빈소는 더욱 쓸쓸해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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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숨진 김광언 독립유공자
    • 입력 1993-08-10 21:00:00
    뉴스 9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임정선열 다섯 분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어젯밤에 한 독립 운동가가 숨진 지 닷 세 만에 발견돼서 그 슬픔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임시정부 산하에 있는 광복군에서 특수공작 책임자로 활동한 김광언옹은 독립운동의 그 공로로 해서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까지 수여 받았습니다. 고인의 죽음만큼이나 그 빈소도 쓸쓸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임정선열 다섯 분의 유해봉환을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독립 운동가 김광언옹. 반드시 참석하리라던 선열 다섯 분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채 혼자 살던 아파트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김옹의 1남4녀가 모두 지방에 살고 있어 김옹의 시신은 닷세 뒤에야 발견됐습니다. 19세에 만주로 간 김옹은 광복군 제 3지대에서 지하 공작대장으로 활약하며 항일투쟁에 앞장섰습니다.


김승조 (광복군 제 3지대원) :

외놈 점령지역에 몰래 침입해가지고 외놈의 군사이동 사항 또 보급로의 모든 기밀을 탐지해가지고 임시정부에 보고하는 활약이 있었습니다.


신춘범 기자 :

해방 후 친일파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독립 운동가들은 냉대 받는 현실에 분노하기로 했지만 독립 운동가의 기개는 버리지 않았습니다.


김봉희 (김광언옹 둘째딸) :

많은 황금을 보더라도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항상 정직하게 꼿꼿하게 살라고 그러셨어요.


신춘범 기자 :

정부는 김옹의 독립공을 인정해 지난 77년과 지난해에 건국포장과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습니다. 옛 동지들과 유가족 몇 명만이 지키고 있는 고인의 빈소. 독립 유공자들이 건국의 주역으로 활동하지 못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때문에 김옹의 빈소는 더욱 쓸쓸해 보이는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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