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무게 못견뎌 붕괴

입력 1994.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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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의 사고는, 모두가 부실한데 원인이 있습니다. 시공도 부실하고 관리도 부실하고 사람의 자세도 부실합니다.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그 책임을 다한다면은 어제와 같은 사고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부실한가? 정말 대책은 없는가? 오늘 9시 뉴스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원인은, 교량의 상판을 받치는 트러스와 트러스를 연결하고 완충역할을 하는 연결핀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직접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검.경합동수사반은, 부서져 내린 다리 상판위에서 한국토목학회 교수들과 함께 붕괴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 활동을 벌였습니다.

감식반의 관심은 시종일관 교량의 상판을 받치는 트러스와 트러스를 연결해주는 연결핀 부분에 모아졌습니다. 연결핀 부분은 완충역할을 하면서 다리의 하중을 적절히 분산합니다. 감식반은, 바로 문제의 연결핀이 과도한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다리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렁거림이 점점 심해지면서 평소 관리가 제대로 안된 북쪽 연결핀 부분이 먼저 끊어졌고, 이어 남쪽 부분이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떨어져 나간 상판 양끝이 두부모 잘리 듯 날카롭게 끊어져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굴절 차까지 동원한 정밀감식 결과, 다른 교각사이의 연결핀 부분도 온통 녹슬어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감식 교수 :

연결핀 부분이 녹이 슬어 떡이 됐습니다.


박영환 기자 :

트러스 공법의 핵심인 연결핀 부분에 빗물이 흘러들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보니 이미 3번째와 4번째 교각사이의 연결핀 부분 3곳도 트러스가 어긋나있는 것이 육안으로도 드러납니다.


감식 교수 :

볼트가 역할 못하면 누적돼 사고 납니다.


박영환 기자 :

결국, 다리의 힘을 지탱하고 있는 부분이 썩어가고 있었는데도 무책임하게 방치해왔다는 것이 오늘 감식으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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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대교 무게 못견뎌 붕괴
    • 입력 1994-10-22 21:00:00
    뉴스 9

김광일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의 사고는, 모두가 부실한데 원인이 있습니다. 시공도 부실하고 관리도 부실하고 사람의 자세도 부실합니다.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그 책임을 다한다면은 어제와 같은 사고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부실한가? 정말 대책은 없는가? 오늘 9시 뉴스는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원인은, 교량의 상판을 받치는 트러스와 트러스를 연결하고 완충역할을 하는 연결핀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리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직접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검.경합동수사반은, 부서져 내린 다리 상판위에서 한국토목학회 교수들과 함께 붕괴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감식 활동을 벌였습니다.

감식반의 관심은 시종일관 교량의 상판을 받치는 트러스와 트러스를 연결해주는 연결핀 부분에 모아졌습니다. 연결핀 부분은 완충역할을 하면서 다리의 하중을 적절히 분산합니다. 감식반은, 바로 문제의 연결핀이 과도한 하중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다리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렁거림이 점점 심해지면서 평소 관리가 제대로 안된 북쪽 연결핀 부분이 먼저 끊어졌고, 이어 남쪽 부분이 끊어졌다는 것입니다. 떨어져 나간 상판 양끝이 두부모 잘리 듯 날카롭게 끊어져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줍니다.

굴절 차까지 동원한 정밀감식 결과, 다른 교각사이의 연결핀 부분도 온통 녹슬어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감식 교수 :

연결핀 부분이 녹이 슬어 떡이 됐습니다.


박영환 기자 :

트러스 공법의 핵심인 연결핀 부분에 빗물이 흘러들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다보니 이미 3번째와 4번째 교각사이의 연결핀 부분 3곳도 트러스가 어긋나있는 것이 육안으로도 드러납니다.


감식 교수 :

볼트가 역할 못하면 누적돼 사고 납니다.


박영환 기자 :

결국, 다리의 힘을 지탱하고 있는 부분이 썩어가고 있었는데도 무책임하게 방치해왔다는 것이 오늘 감식으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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