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줄입시다] 죽음 부르는 도로

입력 1995.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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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실 앵커 :

시울시내 다리나 고가도로는 운전자들이 자칫 과속을 하게 되는 야간에는 그야말로 죽음의 구간이 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도로시설, 곳곳에 도사리는 급커브, 안전장치의 미비, 실제로 지난 이불동인에만 두건의 추락사고가 일어나서 운전자들이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20m 아래 강물로 추락한 승용차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차체는 처참할 정도로 찌그러졌고 운전자는 헌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를 부른 것은 엉터리 도로였습니다. 편도 4차선인 이 다리는 다리 중간에서 갓길이 끊겨있었고 운전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갓길을 달리다 난간을 들이받고 떨어졌습니다.

사고가 난 뒤 다시 설치된 철제난간입니다. 견고하게만 보이는 이 철제난간도 과속으로 달리는 운전자들을 보호해 주지는 못합니다. 길이 끊겼음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사고지점은 올림픽대로에서도 가장 경사가 심한 내리막 급커브와 연결돼있어 운전자들이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구간에서 승용차가 떨어져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김신희(송파경찰서) :

내리막 커브길로써 도로가 끊긴 지역인데 운전자분들께서 과속운전을 하여 이 지역은 항상 사고위험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춘호 기자 :

죽음을 부른 곳은 또 있습니다. 운전연습 코스를 방불케 할 만큼 심하게 굽은 고가도로입니다.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들도 이곳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깜짝 깜짝 놀라죠. 굉장히 당황할 때가 많아요.”


“속력이 좀 세게 갈 때는 그냥 아찔하죠.”


어젯밤에는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아래로 떨어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차체가 인도로 밀어졌지만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운전자만 숨졌습니다. 다리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충돌흔적이 사고다발 지역임을 말해주지만 그 흔한 경고 등 하나 없습니다.


황경운(도로교통안전협회) :

도로를 설계할 때에는 자동차 속도에 따른 커브 반경이라든가 편구배를 충분히 고려를 해야 됩니다.


이춘호 기자 :

잘못된 도로구조를 방치하는 당국의 무관심과 운전자의 조급함이 계속되는 한 소중한 목숨은 언제든지 회생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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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사고 사망자 줄입시다] 죽음 부르는 도로
    • 입력 1995-02-11 21:00:00
    뉴스 9

오영실 앵커 :

시울시내 다리나 고가도로는 운전자들이 자칫 과속을 하게 되는 야간에는 그야말로 죽음의 구간이 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도로시설, 곳곳에 도사리는 급커브, 안전장치의 미비, 실제로 지난 이불동인에만 두건의 추락사고가 일어나서 운전자들이 현장에서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춘호 기자 :

20m 아래 강물로 추락한 승용차가 인양되고 있습니다. 차체는 처참할 정도로 찌그러졌고 운전자는 헌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를 부른 것은 엉터리 도로였습니다. 편도 4차선인 이 다리는 다리 중간에서 갓길이 끊겨있었고 운전자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갓길을 달리다 난간을 들이받고 떨어졌습니다.

사고가 난 뒤 다시 설치된 철제난간입니다. 견고하게만 보이는 이 철제난간도 과속으로 달리는 운전자들을 보호해 주지는 못합니다. 길이 끊겼음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사고지점은 올림픽대로에서도 가장 경사가 심한 내리막 급커브와 연결돼있어 운전자들이 과속을 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구간에서 승용차가 떨어져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김신희(송파경찰서) :

내리막 커브길로써 도로가 끊긴 지역인데 운전자분들께서 과속운전을 하여 이 지역은 항상 사고위험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춘호 기자 :

죽음을 부른 곳은 또 있습니다. 운전연습 코스를 방불케 할 만큼 심하게 굽은 고가도로입니다. 아무리 능숙한 운전자들도 이곳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깜짝 깜짝 놀라죠. 굉장히 당황할 때가 많아요.”


“속력이 좀 세게 갈 때는 그냥 아찔하죠.”


어젯밤에는 과속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아래로 떨어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차체가 인도로 밀어졌지만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운전자만 숨졌습니다. 다리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충돌흔적이 사고다발 지역임을 말해주지만 그 흔한 경고 등 하나 없습니다.


황경운(도로교통안전협회) :

도로를 설계할 때에는 자동차 속도에 따른 커브 반경이라든가 편구배를 충분히 고려를 해야 됩니다.


이춘호 기자 :

잘못된 도로구조를 방치하는 당국의 무관심과 운전자의 조급함이 계속되는 한 소중한 목숨은 언제든지 회생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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