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취재팀, 김정일 실제 출생지 확인 위해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 촬영

입력 1997.03.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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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북한이 김정일의 신격화를 위해서 백두산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신화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일은 백두산이 아니라 러시아의 비야스크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 비야스크 마을을 KBS 취재팀이 찾아봤습니다.

이화섭 기자입니다.


⊙이화섭 기자 :

북한의 김정일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진 아무르강가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 비야스크 마을에는 김정일이 태어날 무렵 김일성이 살았던 50㎡ 남짓의 단층 목조건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집을 관리하는 집주인은 농사철에만 이곳을 찾아와 땅이 얼어붙은 요즘은 폐가처럼 집기류만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김일성이 러시아군 88여단 대대장으로 있을 무렵 이집 주인인 러시아 통역장교 집에 셋방을 얻어 살면서 김정일을 낳았다고 전합니다.


⊙그류치코이 유리 (65) :

김일성이 세들어 살았다는 말을 집 주인에게서 들었다.


⊙가굴리나 (65) :

(김정일을)먼발치서 보았다. 가깝지는 않았지만


⊙이화섭 기자 :

이곳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김정일이 백두산의 정일봄 깃털집에서 백두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신화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맙니다. 취재팀은 최근에 망명한 황장엽 비서가 이곳 비야스크에 김일성이 깊이 사귀었던 한 여인의 무덤이 있다고 한 증언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조선인 30여명이 묻혀있다는 집단묘지는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눈속에 솟아있는 비석을 살펴보았지만 묘비병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초반까지 북한 경비병이 이곳에서 보초를 섰다는 주민들의 말을 통해 황장엽의 진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동쪽끝 한적한 시골 비야스크 이 작은 마을은 언젠가는 분명히 밝혀져야 할 역사의 진실을 안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에서 KBS 뉴스, 이화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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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취재팀, 김정일 실제 출생지 확인 위해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 촬영
    • 입력 1997-03-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북한이 김정일의 신격화를 위해서 백두산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신화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일은 백두산이 아니라 러시아의 비야스크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 비야스크 마을을 KBS 취재팀이 찾아봤습니다.

이화섭 기자입니다.


⊙이화섭 기자 :

북한의 김정일이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진 아무르강가의 작은 마을입니다. 이 비야스크 마을에는 김정일이 태어날 무렵 김일성이 살았던 50㎡ 남짓의 단층 목조건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집을 관리하는 집주인은 농사철에만 이곳을 찾아와 땅이 얼어붙은 요즘은 폐가처럼 집기류만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김일성이 러시아군 88여단 대대장으로 있을 무렵 이집 주인인 러시아 통역장교 집에 셋방을 얻어 살면서 김정일을 낳았다고 전합니다.


⊙그류치코이 유리 (65) :

김일성이 세들어 살았다는 말을 집 주인에게서 들었다.


⊙가굴리나 (65) :

(김정일을)먼발치서 보았다. 가깝지는 않았지만


⊙이화섭 기자 :

이곳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김정일이 백두산의 정일봄 깃털집에서 백두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다는 신화는 여지없이 깨어지고 맙니다. 취재팀은 최근에 망명한 황장엽 비서가 이곳 비야스크에 김일성이 깊이 사귀었던 한 여인의 무덤이 있다고 한 증언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조선인 30여명이 묻혀있다는 집단묘지는 마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눈속에 솟아있는 비석을 살펴보았지만 묘비병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80년대 초반까지 북한 경비병이 이곳에서 보초를 섰다는 주민들의 말을 통해 황장엽의 진술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동쪽끝 한적한 시골 비야스크 이 작은 마을은 언젠가는 분명히 밝혀져야 할 역사의 진실을 안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비야스크 마을에서 KBS 뉴스, 이화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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