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보호구역서 낚시하던 민간인 1명, 초병의 간첩오인사격으로 사망

입력 1997.07.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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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군사보호구역에서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던 민간인 6명이 근무중이던 초병의 총격을 받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어제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사고지점은 지금까지 3차례 간첩침투사례가 있었던 그런 취약지역입니다. 군당국도 이들이 간첩인줄 알고 초병들이 사격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민영 기자 :


밤바닷가의 정적을 깨는 총소리가 난 것은 어제 밤 9시40분쯤, 부산 기장군 죽성리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6명이 군사통제구역에서 0.5톤짜리 소형배를 타고 집에 가려다 일어났습니다. 배안에는 4명이 타고 있었고 다른 2명이 배로 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계근무중이던 초병들이 이들을 향해 15발의 사격을 해 39살 민대석氏가 숨졌습니다. 낚시꾼들이 타고 온 배입니다. 이 배에 있는 낚시가방에는 군인들이 쏜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피해자 동행 낚시꾼 :


총알이 날아오면서 배밑으로, 물속으로 뿅하고 들어가는 소리에 전부다 놀라가지고 배에서 엎드리면서...


⊙이민영 기자 :


군 관계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수화에 불응하고 달아나는 이들을 간첩으로 오인해 발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종수 (육군00사단 정보참모) :


모선에서 분리된 간첩선으로 판단하였고...


⊙이민영 기자 :


낚시꾼이 피격된 해역은 지난 69년부터 77년 사이 3차례 간첩이 침투한 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4월에는 130여명의 중국 조선족이 밀입국하다 적발됐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 경계가 강화된 해안가 군사보호지역에 민간인이 밤에 배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바다낚시를 즐기는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낮이 아닌 밤에 군사보호수역을 드나든 것이 위험을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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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보호구역서 낚시하던 민간인 1명, 초병의 간첩오인사격으로 사망
    • 입력 1997-07-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군사보호구역에서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던 민간인 6명이 근무중이던 초병의 총격을 받고 1명이 숨지는 사건이 어제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사고지점은 지금까지 3차례 간첩침투사례가 있었던 그런 취약지역입니다. 군당국도 이들이 간첩인줄 알고 초병들이 사격을 가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부산방송총국 이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민영 기자 :


밤바닷가의 정적을 깨는 총소리가 난 것은 어제 밤 9시40분쯤, 부산 기장군 죽성리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6명이 군사통제구역에서 0.5톤짜리 소형배를 타고 집에 가려다 일어났습니다. 배안에는 4명이 타고 있었고 다른 2명이 배로 향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계근무중이던 초병들이 이들을 향해 15발의 사격을 해 39살 민대석氏가 숨졌습니다. 낚시꾼들이 타고 온 배입니다. 이 배에 있는 낚시가방에는 군인들이 쏜 총알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피해자 동행 낚시꾼 :


총알이 날아오면서 배밑으로, 물속으로 뿅하고 들어가는 소리에 전부다 놀라가지고 배에서 엎드리면서...


⊙이민영 기자 :


군 관계자들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수화에 불응하고 달아나는 이들을 간첩으로 오인해 발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종수 (육군00사단 정보참모) :


모선에서 분리된 간첩선으로 판단하였고...


⊙이민영 기자 :


낚시꾼이 피격된 해역은 지난 69년부터 77년 사이 3차례 간첩이 침투한 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4월에는 130여명의 중국 조선족이 밀입국하다 적발됐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 경계가 강화된 해안가 군사보호지역에 민간인이 밤에 배를 타고 들어가 낚시를 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바다낚시를 즐기는 피서객이 늘어나고 있지만 낮이 아닌 밤에 군사보호수역을 드나든 것이 위험을 초래한다는 경각심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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