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행 왜 이러나, 대규모의 자료 은닉

입력 1998.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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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종섭 앵커 :

퇴출은행 가운데 특히 충청은행의 경우는 직원들의 조직적인 업무방해가 위험 수준을 넘고 있다는 지적과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전산설계도 같은 비밀자료가 복도 밑에서 발견됐고 전산실 직원들도 오늘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 방송총국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성원 기자 :

오늘 낮 12시. 충청은행 3층의 전산실 복도를 뜯어내자 전산설계도 등 300여권의 비밀자료와 디스켓 40여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료들이 어지럽게 깔려 있어 급히 숨기려 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지난달 29일 발견된 서류 파기 이후 대규모의 자료 은닉입니다.


⊙ 한준성 대리 (하나은행 전산팀) :

자료가 없어서 어디엔가 숨겨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지고 ...


⊙ 최성원 기자 :

지난달 29일 새벽에는 전체 직원 1,400여 명에 대한 퇴직금 520억원을 전격 지급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대전시 유성 구청 지점에서는 전산망 선을 모두 끊어버렸습니다.


⊙ 이석현 대리 (하나은행 인수팀) :

아침에 오니까 다 이런 상태였습니다. 영업이 안되죠. 누가 오더라도 이 기계를 다 사용할 수가 없으니까요.


⊙ 최성원 기자 :

더구나 전산실 요원들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충청은행만 유일하게 고객들의 예금 인출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양동 지점만은 지점장이 금고를 하나은행에 인계하고 고객업무를 계속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 박종덕 지점장 (충청은행 가양동지점) :

금융인의 마지막 자존심을 좀 지켰고 또 첫째 은행원은 고객이 생명이니까...


⊙ 최성원 기자 :

충청은행 최동렬 행장은 오늘 은행원들에게 은행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더 이상 인수방해를 할 경우 직업윤리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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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은행 왜 이러나, 대규모의 자료 은닉
    • 입력 1998-07-01 21:00:00
    뉴스 9

⊙길종섭 앵커 :

퇴출은행 가운데 특히 충청은행의 경우는 직원들의 조직적인 업무방해가 위험 수준을 넘고 있다는 지적과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전산설계도 같은 비밀자료가 복도 밑에서 발견됐고 전산실 직원들도 오늘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 방송총국 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성원 기자 :

오늘 낮 12시. 충청은행 3층의 전산실 복도를 뜯어내자 전산설계도 등 300여권의 비밀자료와 디스켓 40여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료들이 어지럽게 깔려 있어 급히 숨기려 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지난달 29일 발견된 서류 파기 이후 대규모의 자료 은닉입니다.


⊙ 한준성 대리 (하나은행 전산팀) :

자료가 없어서 어디엔가 숨겨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지고 ...


⊙ 최성원 기자 :

지난달 29일 새벽에는 전체 직원 1,400여 명에 대한 퇴직금 520억원을 전격 지급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대전시 유성 구청 지점에서는 전산망 선을 모두 끊어버렸습니다.


⊙ 이석현 대리 (하나은행 인수팀) :

아침에 오니까 다 이런 상태였습니다. 영업이 안되죠. 누가 오더라도 이 기계를 다 사용할 수가 없으니까요.


⊙ 최성원 기자 :

더구나 전산실 요원들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충청은행만 유일하게 고객들의 예금 인출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양동 지점만은 지점장이 금고를 하나은행에 인계하고 고객업무를 계속하고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 박종덕 지점장 (충청은행 가양동지점) :

금융인의 마지막 자존심을 좀 지켰고 또 첫째 은행원은 고객이 생명이니까...


⊙ 최성원 기자 :

충청은행 최동렬 행장은 오늘 은행원들에게 은행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더 이상 인수방해를 할 경우 직업윤리를 저버렸다는 비난을 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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