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교복시장 싹쓸이

입력 1999.01.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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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학생교복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뒤 1,500여 중소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렸습니다. 더욱이 일부 대기업은 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 교복업계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서 중소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충형 기자입니다.


⊙ 이충형 기자 :

서울 송파동에 있은 중소교복 업체입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바빠야 할 때지만 점포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 직원 :

완전히 일거리가 죽어 버렸어요. 작년 재작년의 1/3도 안돼요.


⊙ 이충형 기자 :

이태원에 있는 또다른 업체입니다. 적자를 견디다 못해 부도를 내고 공장 안은 텅비었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대기업이 들어온 뒤로 재고가 쌓이고 판매도 안 되고...


⊙ 이충형 기자 :

이렇게 쓰러진 중소업체는 지난 3년 동안 줄잡아 천여군데나 됩니다. 그나마 일을 하고 있는 1,500여곳도 대부분 도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 3,500억원 규모의 교복시장에 SK와 제일모직 그리고 새한 등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 중소업자 :

우리가 피땀흘려 개발한 시장에 어느날 대기업이 힘으로 밀고 들어와서 하루아침에 거지가 됐습니다.


⊙ 이충형 기자 :

이같이 중소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제일모직은 지난 97년 교복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 당시 제일모직 본부장 :

생각보다 빨리 결정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업포기하기로 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그러나 약속한지 2년이 지났지만 제일모직은 아직도 교복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습니다.


⊙ 중소업자 :

이렇게 계약해서 물러나기로 했고...각서까지 써주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중소업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제일모직은 1억원을 내놓았습니다. 사업포기 시기 등에 간섭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돈을 내놓고 약속은 지키지 않을수도 있다고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 제일모직 이사 :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저희도 노력은 했고 대리점도 영세업자라서 살려야죠.


⊙ 이충형 기자 :

SK는 더 많은 돈을 내 놓았습니다. SK가 2억원을 건네주면서 작성한 합의서입니다. 대기업의 교복시장 진출에 반발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했습니다.


⊙ SK 패션 본부장 :

중소업체가 발전 하는데 도움주려고 다른사람들이 반발할까봐...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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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교복시장 싹쓸이
    • 입력 1999-01-30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학생교복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든 뒤 1,500여 중소업체들이 부도위기에 몰렸습니다. 더욱이 일부 대기업은 중소기업 보호 차원에서 교복업계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서 중소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이충형 기자입니다.


⊙ 이충형 기자 :

서울 송파동에 있은 중소교복 업체입니다. 새학기를 앞두고 바빠야 할 때지만 점포안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 직원 :

완전히 일거리가 죽어 버렸어요. 작년 재작년의 1/3도 안돼요.


⊙ 이충형 기자 :

이태원에 있는 또다른 업체입니다. 적자를 견디다 못해 부도를 내고 공장 안은 텅비었습니다.


⊙ 업체 관계자 :

대기업이 들어온 뒤로 재고가 쌓이고 판매도 안 되고...


⊙ 이충형 기자 :

이렇게 쓰러진 중소업체는 지난 3년 동안 줄잡아 천여군데나 됩니다. 그나마 일을 하고 있는 1,500여곳도 대부분 도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연 3,500억원 규모의 교복시장에 SK와 제일모직 그리고 새한 등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대부분의 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 중소업자 :

우리가 피땀흘려 개발한 시장에 어느날 대기업이 힘으로 밀고 들어와서 하루아침에 거지가 됐습니다.


⊙ 이충형 기자 :

이같이 중소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제일모직은 지난 97년 교복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 당시 제일모직 본부장 :

생각보다 빨리 결정됐지만 그룹 차원에서 사업포기하기로 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그러나 약속한지 2년이 지났지만 제일모직은 아직도 교복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습니다.


⊙ 중소업자 :

이렇게 계약해서 물러나기로 했고...각서까지 써주었습니다.


⊙ 이충형 기자 :

중소업체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제일모직은 1억원을 내놓았습니다. 사업포기 시기 등에 간섭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돈을 내놓고 약속은 지키지 않을수도 있다고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 제일모직 이사 :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없습니다. 저희도 노력은 했고 대리점도 영세업자라서 살려야죠.


⊙ 이충형 기자 :

SK는 더 많은 돈을 내 놓았습니다. SK가 2억원을 건네주면서 작성한 합의서입니다. 대기업의 교복시장 진출에 반발하지 말 것 등을 조건으로 했습니다.


⊙ SK 패션 본부장 :

중소업체가 발전 하는데 도움주려고 다른사람들이 반발할까봐...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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