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4대강 사업 반대 학자, 감시하고 돈 끊고

입력 2018.07.05 (21:13) 수정 2018.07.0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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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 보신 대로 이명박 정부는 돈으로 지식인 사회를 회유하고 길들이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이 자리에는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하다가 당국의 사찰 대상이 됐던 교수 한 분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수원대 이원영 교수와 잠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5일)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4대강 사업에 대해 왜 반대를 한 건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이원영]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무엇보다 먹는 물 오염이 심각할 것이다, 이렇게 판정이 나서 성립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판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앵커]

본인이 사찰 받은 결과로 어떤 불이익을 받으셨습니까.

[이원영]

불이익이 있었던 것은 학교 측으로부터 4대강 반대 활동을 좀 축소시켜라,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권유지만 강력한 압력이었고 연구 활동도 관청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실제로 많은 연구를 해왔던 건데 그것도 다 중단됐습니다.

[앵커]

학교 측에선 어떤 식의 갈등이 있었나요?

[이원영]

경기도의회 의원들 상대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이틀 전에 한밤 중에 총장한테서 전화가 와서 "특강을 꼭 해야겠느냐", 당시 경기도는 경기도청에 김문수 지사가 있을 때인데 도의회는 야당이, 민주당쪽에서 득세하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한강쪽에 4대강 사업 진행하려면 도의회에서 반대하면 곤란하니까 당시 의원들이 저를 초청해서 특강을 듣겠다고 했을 때 학교측에서 큰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앵커]

연구용역비도 말씀하셨는데 반대 활동을 한 이후에 연구용역비를 받는 과정에 좀 다른 점이 있었나요.

[이원영]

반대 활동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과거에 계산해보니까 대략 5년 동안 경기도라든가 화성시,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 받은 걸 합치니까 대략 2억 원 ~ 3억 원 됐었는데 꽤 활발하게 활동했었죠.

그 이후로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 끊기고.

[앵커]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건데 연구비가 끊어지는 과정에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이원영]

증거를 갖고 이야기를 하긴 어렵지만 제가 그 이후에는 관청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그렇게 사찰 당하시고 연구비도 끊기고 그런 불이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 활동을 한 이유는 뭡니까.

[이원영]

사람이 화가 나면 분노가 생기면 그걸 참는 것보다 푸는 게 훨씬 더 편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연구비 끊기고 사찰 받는 그런 위축되는 마음보다도 제 속에서 분노가 일어난 부분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 분노를 풀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학자로서의 자존심도 있었습니까.

[이원영]

자존심보다도 마땅히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상식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학문적으로 객관성을 갖고 접근하니까 당연히 더 분노하게 되는 거고요,

분노를 삭이는 방법은 반대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독] MB 국정원, 안부 전화 뒤 연구비 지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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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 4대강 사업 반대 학자, 감시하고 돈 끊고
    • 입력 2018-07-05 21:16:42
    • 수정2018-07-05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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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 보신 대로 이명박 정부는 돈으로 지식인 사회를 회유하고 길들이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오늘(5일) 이 자리에는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을 하다가 당국의 사찰 대상이 됐던 교수 한 분을 어렵게 모셨습니다.

수원대 이원영 교수와 잠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5일)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선 4대강 사업에 대해 왜 반대를 한 건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이원영]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무엇보다 먹는 물 오염이 심각할 것이다, 이렇게 판정이 나서 성립되지 않는 사업이라고 판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앵커]

본인이 사찰 받은 결과로 어떤 불이익을 받으셨습니까.

[이원영]

불이익이 있었던 것은 학교 측으로부터 4대강 반대 활동을 좀 축소시켜라,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권유지만 강력한 압력이었고 연구 활동도 관청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실제로 많은 연구를 해왔던 건데 그것도 다 중단됐습니다.

[앵커]

학교 측에선 어떤 식의 갈등이 있었나요?

[이원영]

경기도의회 의원들 상대로 특강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이틀 전에 한밤 중에 총장한테서 전화가 와서 "특강을 꼭 해야겠느냐", 당시 경기도는 경기도청에 김문수 지사가 있을 때인데 도의회는 야당이, 민주당쪽에서 득세하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 한강쪽에 4대강 사업 진행하려면 도의회에서 반대하면 곤란하니까 당시 의원들이 저를 초청해서 특강을 듣겠다고 했을 때 학교측에서 큰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앵커]

연구용역비도 말씀하셨는데 반대 활동을 한 이후에 연구용역비를 받는 과정에 좀 다른 점이 있었나요.

[이원영]

반대 활동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과거에 계산해보니까 대략 5년 동안 경기도라든가 화성시, 공공기관으로부터 연구비 받은 걸 합치니까 대략 2억 원 ~ 3억 원 됐었는데 꽤 활발하게 활동했었죠.

그 이후로는 거의 없었습니다. 다 끊기고.

[앵커]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건데 연구비가 끊어지는 과정에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십니까.

[이원영]

증거를 갖고 이야기를 하긴 어렵지만 제가 그 이후에는 관청과 접촉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졌습니다.

[앵커]

그렇게 사찰 당하시고 연구비도 끊기고 그런 불이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반대 활동을 한 이유는 뭡니까.

[이원영]

사람이 화가 나면 분노가 생기면 그걸 참는 것보다 푸는 게 훨씬 더 편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연구비 끊기고 사찰 받는 그런 위축되는 마음보다도 제 속에서 분노가 일어난 부분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 분노를 풀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학자로서의 자존심도 있었습니까.

[이원영]

자존심보다도 마땅히 세상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는 상식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학문적으로 객관성을 갖고 접근하니까 당연히 더 분노하게 되는 거고요,

분노를 삭이는 방법은 반대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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