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예산 37.1조 쏟아부었지만…‘고용시장 쇼크’ 왜?

입력 2018.08.17 (21:10) 수정 2018.08.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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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용 시장 상황이 뚜렷한 출구가 보이질 않을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오늘(17일) 발표된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단 5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흔들렸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조금 늘었습니다.

지난해 매달 30만명 안팎을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에 10만 4천명으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 달엔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은 겁니다.

실업자수도 104만 명으로, 올해 들어 계속 10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수십 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왜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남동공단.

곳곳이 빈 공장이고, 아예 공장을 임대한다는 현수막도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공장 관리자 : "서른 명, 스물 몇 명에서 또 15명 일하다가, 7~8명 있던 사람들이 다 그만둔 거지. 지금은 나 혼자 남아서 마무리만 짓고 있는 입장이죠."]

자동차와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에서만 일자리 12만 7천 개가 지난달 사라졌습니다.

공장이 놀면 인력 공급 업체나, 주변 식당들도 타격을 받습니다.

관련 업종들에서 각각 10만 개와 4만 개 넘게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특히 노동 시장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의 일자리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20년 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빈현준/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세계 경기와는 다소 좀 다르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봤을 때 경기적인 부분이 좋지 않다 보니까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제조업에서 반도체 등을 제외하면 고용이 그대로이거나 더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오늘(17일) 긴급 고용 간담회를 열고 내놓은 대책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 즉, 돈을 더 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자리 예산이 37조 원 넘게 책정돼 집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만으로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목표를 월평균 32만 개에서 18만 개 증가로 낮췄지만, 특단의 변화가 없는 한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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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7 21:12:37
    • 수정2018-08-17 21: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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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용 시장 상황이 뚜렷한 출구가 보이질 않을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오늘(17일) 발표된 지난달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단 5천 명 증가에 그쳤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흔들렸던 2010년 1월 이후 가장 조금 늘었습니다.

지난해 매달 30만명 안팎을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에 10만 4천명으로 뚝 떨어진 이후, 지난 달엔 이마저도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은 겁니다.

실업자수도 104만 명으로, 올해 들어 계속 10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수십 조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도 왜 고용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임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남동공단.

곳곳이 빈 공장이고, 아예 공장을 임대한다는 현수막도 여기저기 걸려있습니다.

[공장 관리자 : "서른 명, 스물 몇 명에서 또 15명 일하다가, 7~8명 있던 사람들이 다 그만둔 거지. 지금은 나 혼자 남아서 마무리만 짓고 있는 입장이죠."]

자동차와 조선업의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에서만 일자리 12만 7천 개가 지난달 사라졌습니다.

공장이 놀면 인력 공급 업체나, 주변 식당들도 타격을 받습니다.

관련 업종들에서 각각 10만 개와 4만 개 넘게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특히 노동 시장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의 일자리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20년 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빈현준/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세계 경기와는 다소 좀 다르지만, 우리 내부적으로 봤을 때 경기적인 부분이 좋지 않다 보니까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게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제조업에서 반도체 등을 제외하면 고용이 그대로이거나 더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가 오늘(17일) 긴급 고용 간담회를 열고 내놓은 대책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용하겠다, 즉, 돈을 더 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일자리 예산이 37조 원 넘게 책정돼 집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산만으로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목표를 월평균 32만 개에서 18만 개 증가로 낮췄지만, 특단의 변화가 없는 한 이마저도 달성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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