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관리 잇단 의혹…교사 부모·자녀 ‘한 학교 못 다닌다’

입력 2018.08.17 (21:33) 수정 2018.08.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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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이번 대입 개편안은 수능 전형의 확대를 권고하면서, 내신 위주 전형에도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 내신 관리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인데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교사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상피제'가 도입됩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2학년 쌍둥이 자매가 문, 이과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일은 자매의 아버지가 이 학교에서 보직을 맡은 교사이고, 최근 성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 부각되며 논란이 됐습니다.

[고용석/학부모/서울시 강남구 : "학교 선생님 자녀가 이제 뭐 갑자기 성적이 급 상승해가지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오해가 되고..저도 솔직히 좀 못미더운 부분이 많이 있고."]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약 24%, 560개 학교에는 이처럼 교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앞으로 교사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상피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립학교 교사의 경우 다른 학교와 인사 교류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남부호/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 "인사규정을 고쳐서 내년 3월 1일 부터는 되도록이면 같이 학교에서 근무하거나 하는 것들을 배제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지금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나가고 조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내신 관리에 불신이 커지면서 나온 대책이지만, 교사 가족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현직 교사/음성변조 : "그거를 이제 교사들이 다 납득을 하고 전국적으로 시행되었을 때 가능할지, 그게 좀 의문이 들고요."]

시험지 보안도 강화됩니다.

교육부는 전국 고등학교의 시험지 보관 시설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가 쓰는 분량을 줄이고 교사 추천서도 폐지하는 한편, 수상 경력 개수를 제한하고 소논문도 기재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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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 관리 잇단 의혹…교사 부모·자녀 ‘한 학교 못 다닌다’
    • 입력 2018-08-17 21:36:00
    • 수정2018-08-17 21: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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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대로 이번 대입 개편안은 수능 전형의 확대를 권고하면서, 내신 위주 전형에도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이 내신 관리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인데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교사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상피제'가 도입됩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사립고등학교.

2학년 쌍둥이 자매가 문, 이과에서 나란히 전교 1등을 차지했습니다.

이 일은 자매의 아버지가 이 학교에서 보직을 맡은 교사이고, 최근 성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 부각되며 논란이 됐습니다.

[고용석/학부모/서울시 강남구 : "학교 선생님 자녀가 이제 뭐 갑자기 성적이 급 상승해가지고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오해가 되고..저도 솔직히 좀 못미더운 부분이 많이 있고."]

전국 고등학교 가운데 약 24%, 560개 학교에는 이처럼 교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니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앞으로 교사와 그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도록 하는 '상피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사립학교 교사의 경우 다른 학교와 인사 교류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남부호/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 "인사규정을 고쳐서 내년 3월 1일 부터는 되도록이면 같이 학교에서 근무하거나 하는 것들을 배제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지금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나가고 조치할 생각입니다."]

최근 내신 관리에 불신이 커지면서 나온 대책이지만, 교사 가족에 대한 역차별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현직 교사/음성변조 : "그거를 이제 교사들이 다 납득을 하고 전국적으로 시행되었을 때 가능할지, 그게 좀 의문이 들고요."]

시험지 보안도 강화됩니다.

교육부는 전국 고등학교의 시험지 보관 시설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가 쓰는 분량을 줄이고 교사 추천서도 폐지하는 한편, 수상 경력 개수를 제한하고 소논문도 기재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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