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 타고 ‘작은 통일’…용선 선수들 “꼭 다시 만나자!”

입력 2018.09.21 (21:50) 수정 2018.09.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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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작은 통일을 경험했던 카누 용선 선수들은 정상회담을 보는 감회도 남달랐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에게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특별한 곳입니다.

[변은정/카누 용선 단일팀 : "(북측 선수가) '미사일 경기장'은 어디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미사일 경기장'이 왜 여기 있어? 그랬는데 아, 미사리 경기장! 힘들었는데 그 웃음이, 진짜 웃겼거든요. 그때."]

대회 후 처음으로 보는 경기 영상, 벅찬 감동과 함께 북측 선수들의 빈자리도 느껴집니다.

["향이 진짜 귀여운데."]

["다들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힘 더 쓰려고."]

["골인해서 우와!! 나 눈물날거 같아."]

["나 이때 들어와서 울었잖아, 울고나니까 다리가 엄청 아프더라."]

["향이 쳐다보니까 울고 있더라고요."]

["저 때 비가 와서 손밖에 안보였어."]

["이거 보니까 슬프다."]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분단국가였잖아요. 잘 인지를 못했어요. 헤어지는 날에 그때 알았어요. 분단 국가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장현정/카누 용선 단일팀 : "선수들이 그러자고, 다시 만나자고 써줬어요."]

손수 적어준 편지와 선물, 함께 찍은 사진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변은정/카누 용선 단일팀 : "정상회담에서 저희 얘기나올만큼 성과냈고 역사를 썼으니까 만족하고 있어요."]

배 안에서 이룬 작은 통일, 다시 만나자는 다짐들이, 그렇게 평화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꼭 다시 만나야돼요. 힘내자!"]

["우리는 하나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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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배 타고 ‘작은 통일’…용선 선수들 “꼭 다시 만나자!”
    • 입력 2018-09-21 22:10:01
    • 수정2018-09-21 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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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지난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작은 통일을 경험했던 카누 용선 선수들은 정상회담을 보는 감회도 남달랐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에게 미사리 조정경기장은 특별한 곳입니다.

[변은정/카누 용선 단일팀 : "(북측 선수가) '미사일 경기장'은 어디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미사일 경기장'이 왜 여기 있어? 그랬는데 아, 미사리 경기장! 힘들었는데 그 웃음이, 진짜 웃겼거든요. 그때."]

대회 후 처음으로 보는 경기 영상, 벅찬 감동과 함께 북측 선수들의 빈자리도 느껴집니다.

["향이 진짜 귀여운데."]

["다들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힘 더 쓰려고."]

["골인해서 우와!! 나 눈물날거 같아."]

["나 이때 들어와서 울었잖아, 울고나니까 다리가 엄청 아프더라."]

["향이 쳐다보니까 울고 있더라고요."]

["저 때 비가 와서 손밖에 안보였어."]

["이거 보니까 슬프다."]

["저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분단국가였잖아요. 잘 인지를 못했어요. 헤어지는 날에 그때 알았어요. 분단 국가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장현정/카누 용선 단일팀 : "선수들이 그러자고, 다시 만나자고 써줬어요."]

손수 적어준 편지와 선물, 함께 찍은 사진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변은정/카누 용선 단일팀 : "정상회담에서 저희 얘기나올만큼 성과냈고 역사를 썼으니까 만족하고 있어요."]

배 안에서 이룬 작은 통일, 다시 만나자는 다짐들이, 그렇게 평화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꼭 다시 만나야돼요. 힘내자!"]

["우리는 하나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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