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확대’ 카드 꺼낸 정부…집값 안정될까?

입력 2018.09.22 (06:25) 수정 2018.09.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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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라는 카드를 갖고 나온 건 투기 수요 억제만으로는 집값을 잡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연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택지 조성지로 발표된 개포동 재건마을입니다.

지하철역 1킬로미터 이내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점입니다.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정부가 앞으로 더 내놓을 26만 5천 채 중에서 2만 채 정도입니다.

결국 서울이 아닌, 서울 접경 지역에 신도시를 만들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겁니다.

이것도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벌써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성동구치소 부지의 경우, 인근 주민들은 택지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정부 목표 30만 채 중에 오늘 구체적으로 지역이 나온 건 3만 5천 채에 불과합니다.

[이문기/국토부 주택토지실장 : "저희가 후보지에 대한 조사나 검토가 진행중에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 모두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실제로 분양이 시작되는 건 2021년부터입니다.

2021년 5천 채부터 2025년엔 14만 5천 채가 분양될 예정인데 실제로 집에 들어가 살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가까이 더 걸릴 수 있단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급책으로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는 진정시킬 수는 있어도 당장의 집값 안정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 "빠른 시간내에 공급이 될 수 있을지도 사실 미지수이기 때문에 아마 실질적으로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이런 지적이 많습니다."]

택지 후보지도 몇차례에 걸쳐 찔끔찔끔 공개되고 있어 투기 심리가 오히려 조장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9·13 대책 이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돼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관망하는 상황일 뿐,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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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확대’ 카드 꺼낸 정부…집값 안정될까?
    • 입력 2018-09-22 06:28:08
    • 수정2018-09-22 11: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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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라는 카드를 갖고 나온 건 투기 수요 억제만으로는 집값을 잡기가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연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김나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택지 조성지로 발표된 개포동 재건마을입니다.

지하철역 1킬로미터 이내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게 가장 큰 이점입니다.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정부가 앞으로 더 내놓을 26만 5천 채 중에서 2만 채 정도입니다.

결국 서울이 아닌, 서울 접경 지역에 신도시를 만들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겁니다.

이것도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벌써 일부 지역은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성동구치소 부지의 경우, 인근 주민들은 택지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정부 목표 30만 채 중에 오늘 구체적으로 지역이 나온 건 3만 5천 채에 불과합니다.

[이문기/국토부 주택토지실장 : "저희가 후보지에 대한 조사나 검토가 진행중에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또 모두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실제로 분양이 시작되는 건 2021년부터입니다.

2021년 5천 채부터 2025년엔 14만 5천 채가 분양될 예정인데 실제로 집에 들어가 살기까지는 앞으로도 10년 가까이 더 걸릴 수 있단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급책으로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는 진정시킬 수는 있어도 당장의 집값 안정 효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 "빠른 시간내에 공급이 될 수 있을지도 사실 미지수이기 때문에 아마 실질적으로 집값을 잡는 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이런 지적이 많습니다."]

택지 후보지도 몇차례에 걸쳐 찔끔찔끔 공개되고 있어 투기 심리가 오히려 조장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9·13 대책 이후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돼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관망하는 상황일 뿐,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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