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송편의 옛 이름 ‘송병’…전국 팔도 이색 송편

입력 2018.09.24 (08:37) 수정 2018.09.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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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추석 아침, 모처럼 가족들과 맛있는 추석 음식 먹고 계실 텐데요.

추석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송편을 빼놓을 수 없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송편에 담긴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기자]

두 분은 송편이 왜 송편으로 불리는지 아세요?

[앵커]

솔잎과 함께 찐 떡이라는 뜻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로 써서 '송병'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송편이 됐는데요.

송편을 찔 때 서로 붙지 않게 층마다 켜켜이 솔잎을 깔잖아요?

솔잎 때문에 송편에 솔내음이 은은하게 베어서 좋기도 한데 이 솔잎이 송편을 빨리 상하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정말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데요.

오늘은 추석을 맞아 지역마다 맛과 모양이 다른 전국 팔도의 송편을 소개합니다.

함께 하시죠.

[리포트]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이곳,

전라남도 영광군의 모시밭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추석을 맞아 싱싱한 모싯잎을 따고 있는데요.

[오복림/전남 영광군 : "상품도 좋고 얼마나 맛있고 좋아요."]

예부터 전라도에서는 모싯잎으로 만든 송편을 즐겨 먹었는데요.

지금은 전국에서 찾는 별미 됐습니다.

[임경섭/영광군 농업기술센터 농업개발과장 : "(모싯잎은) 배변 활동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골다공증 예방 등 ‘웰빙’ 식품으로 인기가 좋아서 추석 명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싯잎송편 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모싯잎에는 항균 효과가 있어 떡이 잘 상하지 않고 딱딱해지는 걸 막아주는데요.

그렇다면 모싯잎송편,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해봐야겠죠.

정성스레 따온 모싯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주고요.

여기에 멥쌀가루를 넣어 잘 섞어주면, 이렇게 색깔 고운 연둣빛 반죽이 만들어집니다.

이 반죽을 뜯어 둥그렇게 모양을 잡은 뒤, 여기에 삶은 동부콩을 가득 넣어주는데요.

동부콩 역시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특산물입니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를 잘 도와줘 송편으로 먹기에 그만이죠.

담백하고 고소한 콩 맛에 건강까지 톡톡히 챙겼는데요.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빚어 20분 정도 쪄주면, 초록빛 윤기 좔좔 흐르는 모싯잎 송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죠.

남다른 크기와 알찬 속이 넉넉한 인심을 자랑합니다.

보기만 해도 쫄깃쫄깃함이 느껴지는 모싯잎송편,

이렇게 함께 둘러앉아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되겠죠.

[남윤자/전남 영광군 :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습니다."]

[김궁화/전남 영광군 : "모싯잎송편에 반해서 여기로 (시집) 왔어요."]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송편은 어떨까요.

서울과 경기도는 음식의 멋을 중요시해, 알록달록한 빛깔의 오색 송편을 만드는데요.

오미자와 치자, 쑥 등으로 색깔을 냈습니다.

이렇게 한입 크기로 작게 빚는 것이 특징이죠.

칡이 많이 나는 경상도에서는 칡가루로 송편을 만드는데요.

모양은 투박하지만 큼직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임미자/한국 전통음식 연구가 : "강원도는 감자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감자녹말로 반죽해서 송편을 만드는데 감자송편은 투명해서 속이 다 들여다보이고요. 만드는 모양이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만들기 때문에 ‘손도장 송편’이라고도 부릅니다."]

좀 더 색다른 모양의 송편도 있는데요.

먼저 충청도의 호박송편입니다.

호박 농사를 많이 짓는 충청도에서는 말린 단호박 가루를 반죽에 쓰는데요.

여기에 꿀과 설탕 등에 버무린 달달한 깨소가 들어갑니다.

손바닥으로 둥글려 동그란 모양 잡은 뒤, 젓가락을 이용해 줄을 그어주고요.

이렇게 찜기에 넣고 20분 정도 쪄내면, 노란 호박송편이 완성됩니다.

맛도 모양도 말 그대로 호박송편이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앙증맞은데요.

이번에는 제주도로 가봅니다.

하얀 멥쌀가루 반죽에 설탕에 조린 완두콩을 가득 채워 넣고요.

동글동글하게 빚은 뒤, 가장자리를 살짝 집어주는데요.

마치 비행접시가 떠오르는 재밌는 모양의 제주도 완두콩송편입니다.

송편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솔잎을 깔아주는 게 좋다는데요.

[임미자/한국 전통음식 연구가 : "솔잎 자국이 살며시 남아서 더 멋스럽고요. 솔잎의 은은한 향이 방부 효과가 있고 살균 효과도 있어서 추석이 좀 이를 때는 떡이 쉽게 상하는 걸 (송편이) 막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콩이나 깨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죠.

아이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송편을 만들어봅니다.

먼저 멥쌀가루를 적당히 나눈 뒤, 각각 녹차와 단호박, 백년초 가루를 섞어주고요.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말랑말랑해지도록 반죽하면, 세 가지 고운 색깔의 반죽이 만들어지는데요.

여기에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듬뿍 채워줍니다.

이때 생과일보단 건과일을 사용하는 게 좋은데요.

[안희숙/서울시 강서구 : "생과일은 아무래도 수분이 많기 때문에 반죽을 할 때 반죽이 질어지면서 모양이 망가질 수도 있고요. 찌고 나왔을 때도 모양이 많이 망가지기 때문에 건과일이 사용하기가 좋습니다."]

이제 원하는 모양으로 예쁘게 빚어주면 되는데요.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이들의 기대 속에, 알록달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과일송편이 탄생했습니다.

예쁘게 빚어졌죠.

달짝지근한 맛에 아이들도 잘 먹는데요.

정성 들여 빚은 만큼 보관도 중요하겠죠.

쟁반에 기름종이나 랩을 깔아주고요.

송편을 겹치지 않게 올리고 이대로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넣어 단단하게 얼린 뒤, 먹기 좋은 양만큼 나눠 랩으로 꽁꽁 감싸줍니다.

이제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되는데요.

이렇게 한 번 냉동한 뒤 보관하면, 송편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깔끔하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얼린 송편을 다시 찔 때는 녹이지 않고 바로 쪄야 송편이 부서지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모양이 그대로죠.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송편과 함께 더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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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송편의 옛 이름 ‘송병’…전국 팔도 이색 송편
    • 입력 2018-09-24 08:39:29
    • 수정2018-09-24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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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추석 아침, 모처럼 가족들과 맛있는 추석 음식 먹고 계실 텐데요.

추석 하면 뭐니 뭐니 해도 송편을 빼놓을 수 없죠.

김기흥 기자, 오늘은 송편에 담긴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기자]

두 분은 송편이 왜 송편으로 불리는지 아세요?

[앵커]

솔잎과 함께 찐 떡이라는 뜻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소나무 '송'자에 떡 '병'자로 써서 '송병'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송편이 됐는데요.

송편을 찔 때 서로 붙지 않게 층마다 켜켜이 솔잎을 깔잖아요?

솔잎 때문에 송편에 솔내음이 은은하게 베어서 좋기도 한데 이 솔잎이 송편을 빨리 상하지 않게 한다고 합니다.

정말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이는데요.

오늘은 추석을 맞아 지역마다 맛과 모양이 다른 전국 팔도의 송편을 소개합니다.

함께 하시죠.

[리포트]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이곳,

전라남도 영광군의 모시밭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추석을 맞아 싱싱한 모싯잎을 따고 있는데요.

[오복림/전남 영광군 : "상품도 좋고 얼마나 맛있고 좋아요."]

예부터 전라도에서는 모싯잎으로 만든 송편을 즐겨 먹었는데요.

지금은 전국에서 찾는 별미 됐습니다.

[임경섭/영광군 농업기술센터 농업개발과장 : "(모싯잎은) 배변 활동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고 골다공증 예방 등 ‘웰빙’ 식품으로 인기가 좋아서 추석 명절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싯잎송편 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모싯잎에는 항균 효과가 있어 떡이 잘 상하지 않고 딱딱해지는 걸 막아주는데요.

그렇다면 모싯잎송편,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해봐야겠죠.

정성스레 따온 모싯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주고요.

여기에 멥쌀가루를 넣어 잘 섞어주면, 이렇게 색깔 고운 연둣빛 반죽이 만들어집니다.

이 반죽을 뜯어 둥그렇게 모양을 잡은 뒤, 여기에 삶은 동부콩을 가득 넣어주는데요.

동부콩 역시 이 지역에서 재배하는 특산물입니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를 잘 도와줘 송편으로 먹기에 그만이죠.

담백하고 고소한 콩 맛에 건강까지 톡톡히 챙겼는데요.

반달 모양으로 예쁘게 빚어 20분 정도 쪄주면, 초록빛 윤기 좔좔 흐르는 모싯잎 송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죠.

남다른 크기와 알찬 속이 넉넉한 인심을 자랑합니다.

보기만 해도 쫄깃쫄깃함이 느껴지는 모싯잎송편,

이렇게 함께 둘러앉아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되겠죠.

[남윤자/전남 영광군 :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습니다."]

[김궁화/전남 영광군 : "모싯잎송편에 반해서 여기로 (시집) 왔어요."]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송편은 어떨까요.

서울과 경기도는 음식의 멋을 중요시해, 알록달록한 빛깔의 오색 송편을 만드는데요.

오미자와 치자, 쑥 등으로 색깔을 냈습니다.

이렇게 한입 크기로 작게 빚는 것이 특징이죠.

칡이 많이 나는 경상도에서는 칡가루로 송편을 만드는데요.

모양은 투박하지만 큼직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임미자/한국 전통음식 연구가 : "강원도는 감자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감자녹말로 반죽해서 송편을 만드는데 감자송편은 투명해서 속이 다 들여다보이고요. 만드는 모양이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만들기 때문에 ‘손도장 송편’이라고도 부릅니다."]

좀 더 색다른 모양의 송편도 있는데요.

먼저 충청도의 호박송편입니다.

호박 농사를 많이 짓는 충청도에서는 말린 단호박 가루를 반죽에 쓰는데요.

여기에 꿀과 설탕 등에 버무린 달달한 깨소가 들어갑니다.

손바닥으로 둥글려 동그란 모양 잡은 뒤, 젓가락을 이용해 줄을 그어주고요.

이렇게 찜기에 넣고 20분 정도 쪄내면, 노란 호박송편이 완성됩니다.

맛도 모양도 말 그대로 호박송편이죠.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앙증맞은데요.

이번에는 제주도로 가봅니다.

하얀 멥쌀가루 반죽에 설탕에 조린 완두콩을 가득 채워 넣고요.

동글동글하게 빚은 뒤, 가장자리를 살짝 집어주는데요.

마치 비행접시가 떠오르는 재밌는 모양의 제주도 완두콩송편입니다.

송편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솔잎을 깔아주는 게 좋다는데요.

[임미자/한국 전통음식 연구가 : "솔잎 자국이 살며시 남아서 더 멋스럽고요. 솔잎의 은은한 향이 방부 효과가 있고 살균 효과도 있어서 추석이 좀 이를 때는 떡이 쉽게 상하는 걸 (송편이) 막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콩이나 깨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죠.

아이들의 입맛도 사로잡을 송편을 만들어봅니다.

먼저 멥쌀가루를 적당히 나눈 뒤, 각각 녹차와 단호박, 백년초 가루를 섞어주고요.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말랑말랑해지도록 반죽하면, 세 가지 고운 색깔의 반죽이 만들어지는데요.

여기에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듬뿍 채워줍니다.

이때 생과일보단 건과일을 사용하는 게 좋은데요.

[안희숙/서울시 강서구 : "생과일은 아무래도 수분이 많기 때문에 반죽을 할 때 반죽이 질어지면서 모양이 망가질 수도 있고요. 찌고 나왔을 때도 모양이 많이 망가지기 때문에 건과일이 사용하기가 좋습니다."]

이제 원하는 모양으로 예쁘게 빚어주면 되는데요.

이쑤시개를 이용하면 만드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아이들의 기대 속에, 알록달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과일송편이 탄생했습니다.

예쁘게 빚어졌죠.

달짝지근한 맛에 아이들도 잘 먹는데요.

정성 들여 빚은 만큼 보관도 중요하겠죠.

쟁반에 기름종이나 랩을 깔아주고요.

송편을 겹치지 않게 올리고 이대로 냉동실에 2시간 정도 넣어 단단하게 얼린 뒤, 먹기 좋은 양만큼 나눠 랩으로 꽁꽁 감싸줍니다.

이제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되는데요.

이렇게 한 번 냉동한 뒤 보관하면, 송편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깔끔하게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

얼린 송편을 다시 찔 때는 녹이지 않고 바로 쪄야 송편이 부서지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모양이 그대로죠.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송편과 함께 더 풍요로운 추석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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