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유증환기구 10개 중 1개만 화염방지기 설치”

입력 2018.10.18 (19:10) 수정 2018.10.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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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양 저유소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저유소 곳곳에서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발견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양 저유소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가 난 저유 탱크에서 화염방지기가 유증환기구 10개 중 단 1개에만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염방지기'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인화성 액체나 기체를 방출하는 시설에 설치해야할 의무가 규정된 화재 예방 장치입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일괄적으로 하나씩만, 중앙에 하나씩만 설치했대요."]

또 화재가 난 탱크 근처에 있는 다른 저유 탱크들을 확인한 결과, 일부 인화방지망은 망이 찢어지거나 틈이 벌어지고, 나사가 풀려 있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탱크 주변은 불이 붙을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지만, 풀을 깎은 뒤 그대로 건초 더미가 놓여 있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지난 7일, 당일 근무자 4명 중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통제실에서 근무한 인원은 1명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마저도 해당 근무자는 당시 유류 입출하 등 다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제실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는 각 화면이 작아 잔디의 화재 사실을 인지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화면이 일단 많쟎아요. 45개 다 보려면 많고, 그 다음에 각 화면이 너무 작아요."]

한편, 경찰은 풍등을 날린 외국인 근로자의 혐의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법리 검토를 면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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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 저유소 화재…“유증환기구 10개 중 1개만 화염방지기 설치”
    • 입력 2018-10-18 19:15:36
    • 수정2018-10-19 09:52:54
    뉴스 7
[앵커] 고양 저유소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저유소 곳곳에서 화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발견됐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양 저유소 화재를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가 난 저유 탱크에서 화염방지기가 유증환기구 10개 중 단 1개에만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염방지기'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인화성 액체나 기체를 방출하는 시설에 설치해야할 의무가 규정된 화재 예방 장치입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일괄적으로 하나씩만, 중앙에 하나씩만 설치했대요."] 또 화재가 난 탱크 근처에 있는 다른 저유 탱크들을 확인한 결과, 일부 인화방지망은 망이 찢어지거나 틈이 벌어지고, 나사가 풀려 있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탱크 주변은 불이 붙을 수 있는 가연성 물질을 제거해야 하지만, 풀을 깎은 뒤 그대로 건초 더미가 놓여 있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지난 7일, 당일 근무자 4명 중 폐쇄회로 TV가 설치된 통제실에서 근무한 인원은 1명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마저도 해당 근무자는 당시 유류 입출하 등 다른 업무를 주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제실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는 각 화면이 작아 잔디의 화재 사실을 인지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화면이 일단 많쟎아요. 45개 다 보려면 많고, 그 다음에 각 화면이 너무 작아요."] 한편, 경찰은 풍등을 날린 외국인 근로자의 혐의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법리 검토를 면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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