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직원 16명, 효성 향응 받고 변압기 부실납품 묵인”

입력 2018.11.05 (09:46) 수정 2018.11.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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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고 일부 변압기 부품이 제대로 납품되지 않았는데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수원 감사실은 2011∼2014년 효성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직원 16명을 적발했습니다.

한수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효성은 한수원 직원들의 회식비를 대신 내고 명절에 백화점 상품권을 돌렸고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구의 룸살롱도 여러 번 갔습니다.

이 사건은 효성중공업 전 직원이 2017년 국민신문고로 제보했으며, 경찰은 한수원 직원 13명이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한수원에 넘겼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조사에서 경찰이 넘긴 13명 외에 3명의 추가 혐의자를 발견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직원 상당수의 공소시효가 지나고 확실한 증거가 부족해 징계 대상이 5명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습니다.

향응은 효성이 2011년 29억 3천만 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총 5개의 '가동 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납품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효성은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자 변압기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외함'을 새로 제작하지 않고 변압기를 기존 외함에 넣어 납품하려고 로비했습니다.

효성은 2개의 외함을 납품하지 않았지만, 한수원 직원들은 이를 승인하고 계약금액도 조정하지 않았고 이렇게 챙긴 이익이 약 1억 원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한수원은 검찰에 사건을 수사 의뢰해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청의 발주 당시 사양서 내용 대로 납품을 완료했으며, 부당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향응 의혹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개인 카드로 과도한 접대비를 사용해 회사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감사를 마무리중이며, 곧 감사 결과를 확정하고 비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관련자 징계조치 및 검찰 고발을 포함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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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효성으로부터 각종 향응을 받고 일부 변압기 부품이 제대로 납품되지 않았는데도 묵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수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수원 감사실은 2011∼2014년 효성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직원 16명을 적발했습니다.

한수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효성은 한수원 직원들의 회식비를 대신 내고 명절에 백화점 상품권을 돌렸고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구의 룸살롱도 여러 번 갔습니다.

이 사건은 효성중공업 전 직원이 2017년 국민신문고로 제보했으며, 경찰은 한수원 직원 13명이 향응을 받았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한수원에 넘겼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조사에서 경찰이 넘긴 13명 외에 3명의 추가 혐의자를 발견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직원 상당수의 공소시효가 지나고 확실한 증거가 부족해 징계 대상이 5명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이 의원은 전했습니다.

향응은 효성이 2011년 29억 3천만 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총 5개의 '가동 원전 전력용 변압기 예비품' 납품 과정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효성은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자 변압기를 외부 충격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외함'을 새로 제작하지 않고 변압기를 기존 외함에 넣어 납품하려고 로비했습니다.

효성은 2개의 외함을 납품하지 않았지만, 한수원 직원들은 이를 승인하고 계약금액도 조정하지 않았고 이렇게 챙긴 이익이 약 1억 원이라고 이 의원은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한수원은 검찰에 사건을 수사 의뢰해 관련자 혐의를 입증하고 추가적인 여죄가 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청의 발주 당시 사양서 내용 대로 납품을 완료했으며, 부당이득을 취한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향응 의혹에 대해서는 "제보자가 개인 카드로 과도한 접대비를 사용해 회사에서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수원은 자체 감사를 마무리중이며, 곧 감사 결과를 확정하고 비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관련자 징계조치 및 검찰 고발을 포함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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