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北 결핵치료 중단 위기…한국 정부 나서야”

입력 2018.11.17 (06:40) 수정 2018.11.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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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북한의 중증결핵 치료를 지원하는 유진벨재단은 국제기금 글로벌펀드의 지원 중단으로 북한 결핵 문제가 기로에 섰다며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중증결핵 치료를 지원하는 유진벨재단이 6달 만에 다시 북한의 한 결핵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북측 의료진과 함께 환자들에게 나눠줄 약품 수량을 꼼꼼히 세 봅니다.

[인세반/스티븐 린튼/유진벨재단 회장 : "여기에 뱉은 가래는 유전자 검사기에 들어갑니다. 유전자 검사기에 들어가는데 양성이 나오면 오늘 (환자로) 등록시켜 줍니다."]

매번 방북 때마다 새로운 환자 5백명 정도를 추가로 등록하고 18개월 동안 약을 지원합니다.

[북한 중증 결핵 환자 : "2013년도부터 계속 출혈을 했단 말입니다, 4년 동안. 이번에 가입해서 약 쓰면서 점차 병조도 호전되고 하니까 고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완치율은 75%, 완치되면 꽃목걸이를 선물하고 조촐한 축하행사도 합니다.

하지만 유진벨재단과 함께 북한 결핵환자들을 지원하던 글로벌펀드가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일부 환자에 대한 치료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세문/유진벨재단 이사 : "글로벌펀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핵약제와 소모품 구매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항결핵제 공급이 중단된다면 북한의 결핵 상황은 지금보다 악화될 것입니다."]

유진벨재단은 또 중증결핵환자 격리병동을 지으려해도 대북제재 때문에 자재를 북한에 반입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재단은 또, 결핵환자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에 국가결핵표준실험실을 세울 것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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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7 06:42:21
    • 수정2018-11-17 09: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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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북한의 중증결핵 치료를 지원하는 유진벨재단은 국제기금 글로벌펀드의 지원 중단으로 북한 결핵 문제가 기로에 섰다며 우리 정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중증결핵 치료를 지원하는 유진벨재단이 6달 만에 다시 북한의 한 결핵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북측 의료진과 함께 환자들에게 나눠줄 약품 수량을 꼼꼼히 세 봅니다.

[인세반/스티븐 린튼/유진벨재단 회장 : "여기에 뱉은 가래는 유전자 검사기에 들어갑니다. 유전자 검사기에 들어가는데 양성이 나오면 오늘 (환자로) 등록시켜 줍니다."]

매번 방북 때마다 새로운 환자 5백명 정도를 추가로 등록하고 18개월 동안 약을 지원합니다.

[북한 중증 결핵 환자 : "2013년도부터 계속 출혈을 했단 말입니다, 4년 동안. 이번에 가입해서 약 쓰면서 점차 병조도 호전되고 하니까 고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게 됐습니다."]

완치율은 75%, 완치되면 꽃목걸이를 선물하고 조촐한 축하행사도 합니다.

하지만 유진벨재단과 함께 북한 결핵환자들을 지원하던 글로벌펀드가 지난 6월을 마지막으로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부터 일부 환자에 대한 치료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세문/유진벨재단 이사 : "글로벌펀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핵약제와 소모품 구매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항결핵제 공급이 중단된다면 북한의 결핵 상황은 지금보다 악화될 것입니다."]

유진벨재단은 또 중증결핵환자 격리병동을 지으려해도 대북제재 때문에 자재를 북한에 반입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재단은 또, 결핵환자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개성공단에 국가결핵표준실험실을 세울 것도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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