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던지고 성추행까지…양진호 ‘갑질’ 일삼아

입력 2018.12.05 (18:13) 수정 2018.12.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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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행 등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고 성추행을 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40건이 넘는 갑질을 저지른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재직자들은 아직도 양 회장이 무서워서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용노동부는 양진호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 5곳을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위반사항 4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양 회장은 2015년 4월, 연봉을 올려달라고 한 직원을 향해 콜라가 들어 있는 유리컵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회사에 찾아온 지인이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걸 묵인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양 회장은 또, 2015년 직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자, 그 회사에 해당 직원의 험담을 했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연장과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 임금 4억 7천여만원을 떼먹고, 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피해자는 80여 명이라며, 주로 퇴직자들이 진술을 했고, 재직자들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회식 때 음주와 흡연을 강요하고, 생마늘과 겨자를 강제로 먹인 사실과 머리 염색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현행법으로 처벌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최태호/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장 : "회식 과정에서의 음주, 흡연을 강요했다거나, 아니면 생마늘을 먹였다거나 이런 행위들은 법으로 규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없습니다."]

노동부 조사를 한 차례 받은 양 회장은 추가 조사를 거부했고, 노동부는 계속 거부하면 강제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노동부는 폭행과 임금체불 등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위반사항에는 과태료 1억 8천만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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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컵 던지고 성추행까지…양진호 ‘갑질’ 일삼아
    • 입력 2018-12-05 18:14:54
    • 수정2018-12-05 18: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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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행 등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향해 유리컵을 던지고 성추행을 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40건이 넘는 갑질을 저지른 것으로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재직자들은 아직도 양 회장이 무서워서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용노동부는 양진호 회장이 실소유한 회사 5곳을 특별근로감독한 결과 위반사항 4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결과 양 회장은 2015년 4월, 연봉을 올려달라고 한 직원을 향해 콜라가 들어 있는 유리컵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하고, 회사에 찾아온 지인이 여직원을 성희롱하는 걸 묵인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양 회장은 또, 2015년 직원이 다른 회사로 옮기자, 그 회사에 해당 직원의 험담을 했다고 노동부는 밝혔습니다.

연장과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 임금 4억 7천여만원을 떼먹고, 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피해자는 80여 명이라며, 주로 퇴직자들이 진술을 했고, 재직자들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회식 때 음주와 흡연을 강요하고, 생마늘과 겨자를 강제로 먹인 사실과 머리 염색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현행법으로 처벌하긴 어려운 부분입니다.

[최태호/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과장 : "회식 과정에서의 음주, 흡연을 강요했다거나, 아니면 생마늘을 먹였다거나 이런 행위들은 법으로 규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없습니다."]

노동부 조사를 한 차례 받은 양 회장은 추가 조사를 거부했고, 노동부는 계속 거부하면 강제로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노동부는 폭행과 임금체불 등은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위반사항에는 과태료 1억 8천만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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