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안기까지…

입력 2018.12.12 (10:50) 수정 2018.12.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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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발표된 노벨평화상의 시상식이 그제 노르웨이에서 열렸습니다.

전쟁 중 끔찍한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여성과 아이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두 수상자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는데요.

노벨평화상 수상자 두 분의 그간의 역경과 노력들을 지구촌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트럼펫이 연주되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연단 위에 올랐습니다.

반(反)성폭력 활동을 펼쳐온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

그리고 이라크 인권 운동가인 '나디아 무라드'가 올해 노벨평화상 영예의 수상자였습니다.

[드니 무퀘게/노벨평화상 수상자 : "오늘 우리가 받은 노벨상은 전 세계 성폭력 희생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고, 우리의 고국에 평화가 복원됐을 때에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나디아 무라드/노벨평화상 수상자 : "이라크 야지디족 사람들과 우리의 친구들의 일상적인 삶을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상은 정의와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하는 '노벨평화상'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특히 올해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카이리야/무라드의 가족 : "정말 행복해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IS를 이라크에서 소탕한 기념일에 동생이 IS에서 탈출한 생존자로서 상을 받게 됐으니까요."]

공동 수상자인 드니 무퀘게 역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는 첫 노벨상 수상자가 돼 고향에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지네트 비심와/콩고 부카부 주민 : "이제 노벨상은 콩고는 물론 중앙아프리카 전체에 자랑거리가 될 거예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부카부에 있는 '판지 병원'.

이곳은 1999년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한 무퀘게가 귀국 후 설립한 곳입니다.

무퀘게는 이곳에서 신체 일부가 훼손되는 등, 콩고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력을 당한 여성과 아이들을 20년간 치료해왔는데요.

2012년 유엔 연설 후 암살 위협을 받고 유럽으로 몸을 피했지만 몇 달 뒤 다시 돌아와 판지 병원을 지켜왔습니다.

[드니 무퀘게/노벨평화상 수상자·산부인과 전문의/2013년 1월 : "콩고 여성들의 투지가 너무 강해서 부카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콩고 여성들의 요청이 너무 강력해서 이를 뿌리칠 수 없었어요."]

그동안 '판지 병원'을 거쳐 간 성폭력 피해자는 5만여 명.

심리치료와 경제적 지원을 함께 제공하며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도운 무퀘게를 주민들은 '부카부의 천사'라고 불러왔습니다.

[환자 : "그는 제 아버지나 다름없어요. 제 자식을 학교에도 보내주고 학위를 딸 수 있게 지원해 줬어요."]

또 다른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라드는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으로서, 본인이 성범죄 피해자이기도 한데요.

2014년 IS에 납치돼 성 노예로 3개월간 고통을 겪다가 IS 대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IS가 자행한 잔혹한 성폭력과 인신매매 실태를 전 세계에 폭로해 왔습니다.

[나디아 무라드/노벨평화상 수상자·인권 운동가/2015년 : "여러분께 간청합니다. IS를 완벽히 제거해주세요. 저는 그들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경험했고 그들이 소년 소녀들에게 만행 을 저지르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이들 수상자는 노벨평화상이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이라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분쟁 지역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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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노벨평화상의 영광을 안기까지…
    • 입력 2018-12-12 10:41:58
    • 수정2018-12-12 11:02:25
    지구촌뉴스
[앵커]

지난 10월 발표된 노벨평화상의 시상식이 그제 노르웨이에서 열렸습니다.

전쟁 중 끔찍한 성폭력으로 고통받은 여성과 아이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두 수상자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는데요.

노벨평화상 수상자 두 분의 그간의 역경과 노력들을 지구촌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트럼펫이 연주되고,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연단 위에 올랐습니다.

반(反)성폭력 활동을 펼쳐온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드니 무퀘게'.

그리고 이라크 인권 운동가인 '나디아 무라드'가 올해 노벨평화상 영예의 수상자였습니다.

[드니 무퀘게/노벨평화상 수상자 : "오늘 우리가 받은 노벨상은 전 세계 성폭력 희생자들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고, 우리의 고국에 평화가 복원됐을 때에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나디아 무라드/노벨평화상 수상자 : "이라크 야지디족 사람들과 우리의 친구들의 일상적인 삶을 복원할 수 있는 유일한 상은 정의와 보호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하는 '노벨평화상'이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 할 수 있을텐데요.

특히 올해 수상자인 나디아 무라드는 이라크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카이리야/무라드의 가족 : "정말 행복해요.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IS를 이라크에서 소탕한 기념일에 동생이 IS에서 탈출한 생존자로서 상을 받게 됐으니까요."]

공동 수상자인 드니 무퀘게 역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으로는 첫 노벨상 수상자가 돼 고향에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지네트 비심와/콩고 부카부 주민 : "이제 노벨상은 콩고는 물론 중앙아프리카 전체에 자랑거리가 될 거예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부카부에 있는 '판지 병원'.

이곳은 1999년 프랑스에서 의학을 전공한 무퀘게가 귀국 후 설립한 곳입니다.

무퀘게는 이곳에서 신체 일부가 훼손되는 등, 콩고 내전 과정에서 잔인한 성폭력을 당한 여성과 아이들을 20년간 치료해왔는데요.

2012년 유엔 연설 후 암살 위협을 받고 유럽으로 몸을 피했지만 몇 달 뒤 다시 돌아와 판지 병원을 지켜왔습니다.

[드니 무퀘게/노벨평화상 수상자·산부인과 전문의/2013년 1월 : "콩고 여성들의 투지가 너무 강해서 부카부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콩고 여성들의 요청이 너무 강력해서 이를 뿌리칠 수 없었어요."]

그동안 '판지 병원'을 거쳐 간 성폭력 피해자는 5만여 명.

심리치료와 경제적 지원을 함께 제공하며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도운 무퀘게를 주민들은 '부카부의 천사'라고 불러왔습니다.

[환자 : "그는 제 아버지나 다름없어요. 제 자식을 학교에도 보내주고 학위를 딸 수 있게 지원해 줬어요."]

또 다른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라드는 이라크의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으로서, 본인이 성범죄 피해자이기도 한데요.

2014년 IS에 납치돼 성 노예로 3개월간 고통을 겪다가 IS 대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IS가 자행한 잔혹한 성폭력과 인신매매 실태를 전 세계에 폭로해 왔습니다.

[나디아 무라드/노벨평화상 수상자·인권 운동가/2015년 : "여러분께 간청합니다. IS를 완벽히 제거해주세요. 저는 그들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경험했고 그들이 소년 소녀들에게 만행 을 저지르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이들 수상자는 노벨평화상이 콩고민주공화국이나 이라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분쟁 지역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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