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진 데 또 터졌네”…‘시한폭탄’ 목동 온수 수송관

입력 2018.12.12 (19:13) 수정 2018.12.1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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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고양의 열 수송관 사고 일주일 만에 서울 양천구에서도 온수 수송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울 양천과 강서, 노원구의 온수관 상당 부분이 20년이 넘은 오래된 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어제(11일)파열된 온수관 두 곳에 대한 보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1차 파열은 아침 8시 50분쯤 일어났는데, 보수공사가 끝나가던 저녁 6시쯤, 바로 옆에서 또 다른 온수관이 파열된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두 온수관 파열지점의 거리는 20미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첫번째 온수관 보수 공사 중에도 또다른 온수관 파열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백석역 사고 직후 서울에너지공사가 온수관 실태를 긴급 점검하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누수 지점이 보통 다발적으로 생기는 적은 거의 없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이번에 파열된 온수관은 설치된 지 33년 된 노후 온수관.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노원구 등에 설치된 온수관 중 절반 이상이 1997년 이전 설치됐습니다.

특히 97년 이전 설치된 온수관들은 외부 마감을 함석판으로 두르는 공법으로 설치돼 부식과 누수사고에 취약합니다.

언제든 백석역 사고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밤새 추위에 떨었던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장윤식/아파트 주민 : "땅 속에 매입된 것을 다 파서 보지 않는 한은 녹이 어느 부분에 슬었는지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필요하다면 노후 온수관에 대한 단계별 완전 교체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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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진 데 또 터졌네”…‘시한폭탄’ 목동 온수 수송관
    • 입력 2018-12-12 19:14:45
    • 수정2018-12-12 19:23:00
    뉴스 7
[앵커]

경기도 고양의 열 수송관 사고 일주일 만에 서울 양천구에서도 온수 수송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울 양천과 강서, 노원구의 온수관 상당 부분이 20년이 넘은 오래된 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

어제(11일)파열된 온수관 두 곳에 대한 보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1차 파열은 아침 8시 50분쯤 일어났는데, 보수공사가 끝나가던 저녁 6시쯤, 바로 옆에서 또 다른 온수관이 파열된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두 온수관 파열지점의 거리는 20미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첫번째 온수관 보수 공사 중에도 또다른 온수관 파열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백석역 사고 직후 서울에너지공사가 온수관 실태를 긴급 점검하던 중에 일어났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누수 지점이 보통 다발적으로 생기는 적은 거의 없어요. 이번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

이번에 파열된 온수관은 설치된 지 33년 된 노후 온수관.

서울 양천구와 강서구, 노원구 등에 설치된 온수관 중 절반 이상이 1997년 이전 설치됐습니다.

특히 97년 이전 설치된 온수관들은 외부 마감을 함석판으로 두르는 공법으로 설치돼 부식과 누수사고에 취약합니다.

언제든 백석역 사고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밤새 추위에 떨었던 아파트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장윤식/아파트 주민 : "땅 속에 매입된 것을 다 파서 보지 않는 한은 녹이 어느 부분에 슬었는지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 수 없잖아요."]

서울시는 필요하다면 노후 온수관에 대한 단계별 완전 교체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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