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분계선 넘어 첫 GP 검증…“지하갱도까지 완전 파괴”

입력 2018.12.12 (21:12) 수정 2018.12.13 (08: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12일) 남북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인 GP를 제대로 시범 철수했는지 상호 검증하며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상대 GP 구역을 서로 방문한 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데요.

검증반은 새로 닦은 오솔길을 통해 남북을 넘나 들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군인들이 새로 닦은 오솔길을 따라 노란 깃발이 있는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옵니다.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를 제대로 파괴했는지 살피러 간 우리 측 검증단을 맞이하는 겁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최초고...)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철수하기로 했던 GP는 남북이 각각 11개.

검증단은 먼저 모든 화기와 병력을 철수하고 지상건물을 없앴는지 살피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원격 카메라 등 첨단 장비까지 동원해 지하 갱도를 파괴했는지도 철저히 확인했습니다.

[군 관계자 : "(갱도와) 연결돼 있는데 이게 주저앉으면서 공간이 생기다보니까 이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고..."]

오전엔 북측에서, 오후엔 남측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아래 검증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추운데... ( 아, 예, 뭐...)"]

남북 군 당국이 상대방의 GP 지역을 방문한 것은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검증 작업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분단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 모두 군사 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의지를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봅니다."]

남북은 GP 시범철수와 검증이 마무리됨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군사분계선 넘어 첫 GP 검증…“지하갱도까지 완전 파괴”
    • 입력 2018-12-12 21:15:17
    • 수정2018-12-13 08:20:05
    뉴스 9
[앵커]

오늘(12일) 남북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인 GP를 제대로 시범 철수했는지 상호 검증하며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상대 GP 구역을 서로 방문한 건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데요.

검증반은 새로 닦은 오솔길을 통해 남북을 넘나 들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측 군인들이 새로 닦은 오솔길을 따라 노란 깃발이 있는 군사분계선까지 내려옵니다.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GP를 제대로 파괴했는지 살피러 간 우리 측 검증단을 맞이하는 겁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는 것도 최초고...) 이 오솔길이 앞으로 대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철수하기로 했던 GP는 남북이 각각 11개.

검증단은 먼저 모든 화기와 병력을 철수하고 지상건물을 없앴는지 살피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원격 카메라 등 첨단 장비까지 동원해 지하 갱도를 파괴했는지도 철저히 확인했습니다.

[군 관계자 : "(갱도와) 연결돼 있는데 이게 주저앉으면서 공간이 생기다보니까 이 현상이 발생되는 것이고..."]

오전엔 북측에서, 오후엔 남측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아래 검증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추운데... ( 아, 예, 뭐...)"]

남북 군 당국이 상대방의 GP 지역을 방문한 것은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처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검증 작업을 지켜본 문재인 대통령은 분단사에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남북 모두 군사 합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 의지를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도 군사적 신뢰 구축의 모범 사례라고 봅니다."]

남북은 GP 시범철수와 검증이 마무리됨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