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재벌?…이호진 전 회장 ‘황제 보석’ 논란 배후 주장

입력 2018.12.12 (21:31) 수정 2018.12.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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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간암 치료를 목적으로 석방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자유롭게 술과 담배를 즐기는 모습 9시 뉴스에서 보도해드렸죠,

이 보도 이후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고, 보석 제도 전반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12일) 이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려 보석연장 여부를 따졌는데 이 전 회장 측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400억 원대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하지만 7년 11개월 동안 단 63일 수감생활.

간암 3기라며 보석으로 풀려난 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십니다.

떡볶이집에서까지 맥주를 마시는 이 사람, 바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입니다.

[이호진 전 회장 측근/음성변조 : "거기로 올라가서 맥주를 드시는 거예요. 8시 반에 들어가서 새벽 4시까지. 거의 매일 술 드세요."]

이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였습니다.

[이호진/전 태광그룹 회장 : "(보석 유지에 대해 어떤 부분 해명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회장님 어떤 게 죄송하세요?)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한 이 전 회장,

하지만 법정에선 달랐습니다.

이 전 회장 측은 KBS의 황제보석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재벌이 떡볶이를 다 먹냐며 불쌍하게 보는 국민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에 의도가 있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국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시민단체 등이 나섰다며 배후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황당한 변론을 펼쳤습니다.

언론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검찰총장까지 태광그룹을 죽이겠다고 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신용락/이호진 측 변호인 : "(배후 세력으로 얘기하시는데 그게 어떤 말씀인가요?) 제 추측입니다. (추측을 법정에서 말씀하셔도 되는 겁니까?) 변론의 자유죠."]

이 전 회장 측은 보석은 특혜가 아닌 정당한 법 집행과 불구속 재판 원칙이 실현된 결과라며 보석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전국 교도소에 200명이 넘는 암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조만간 이 전 회장의 보석 연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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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쌍한 재벌?…이호진 전 회장 ‘황제 보석’ 논란 배후 주장
    • 입력 2018-12-12 21:34:27
    • 수정2018-12-12 21:53:40
    뉴스 9
[앵커]

지난 달 간암 치료를 목적으로 석방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자유롭게 술과 담배를 즐기는 모습 9시 뉴스에서 보도해드렸죠,

이 보도 이후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고, 보석 제도 전반에 대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오늘(12일) 이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려 보석연장 여부를 따졌는데 이 전 회장 측은 자신과 관련된 보도에 배후세력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400억 원대 배임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하지만 7년 11개월 동안 단 63일 수감생활.

간암 3기라며 보석으로 풀려난 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담배를 피우고, 술도 마십니다.

떡볶이집에서까지 맥주를 마시는 이 사람, 바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입니다.

[이호진 전 회장 측근/음성변조 : "거기로 올라가서 맥주를 드시는 거예요. 8시 반에 들어가서 새벽 4시까지. 거의 매일 술 드세요."]

이 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였습니다.

[이호진/전 태광그룹 회장 : "(보석 유지에 대해 어떤 부분 해명하셨습니까?) 죄송합니다. (회장님 어떤 게 죄송하세요?) 이번 일 포함해서 사회에 물의를 빚은 게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한 이 전 회장,

하지만 법정에선 달랐습니다.

이 전 회장 측은 KBS의 황제보석 의혹 보도와 관련해 재벌이 떡볶이를 다 먹냐며 불쌍하게 보는 국민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도에 의도가 있다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KBS 보도 이후 국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시민단체 등이 나섰다며 배후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황당한 변론을 펼쳤습니다.

언론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검찰총장까지 태광그룹을 죽이겠다고 했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신용락/이호진 측 변호인 : "(배후 세력으로 얘기하시는데 그게 어떤 말씀인가요?) 제 추측입니다. (추측을 법정에서 말씀하셔도 되는 겁니까?) 변론의 자유죠."]

이 전 회장 측은 보석은 특혜가 아닌 정당한 법 집행과 불구속 재판 원칙이 실현된 결과라며 보석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전국 교도소에 200명이 넘는 암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들은 재판부는 조만간 이 전 회장의 보석 연장 여부를 결정합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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