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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
입력 2018.12.18 (15:58) 수정 2018.12.18 (16:02) 취재K
시사기획 창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상점에서 화장품을 사봤습니다.

마닐라 도심의 한 쇼핑몰 내부에서 화장품과 잡화 등을 팔고 있는 상점인데, 'ilahui'라는 간판 옆엔 KOREA라는 영문 표기가 달려 있었습니다.

매장 안엔 한국 아이돌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고, 선반마다 한글이 인쇄된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상당수가 국산 화장품을 모방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잎사귀 그림이 그려진 스프레이 화장품은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과 디자인이나 색상이 거의 똑같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페이스 마스크팩 제품 역시 국내의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 제품과 판박이였습니다.


그러나 매장 직원들은 당당히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유아용 물티슈 등 일부 물품의 포장지엔 한국 회사 제작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장지에 적힌 설명문을 읽어보면 한국인이 제작이나 감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자동번역기를 돌려 만든 것으로 보이는 엉터리 문장들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영유아용 물티슈엔 "유아들 개인이 사용하기 피하시고 잘못 먹을 있으니" 등의 엉터리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 화장품은 뚜껑에 큼지막하게 “피부색을 밟게 한다”는 다소 황당한 문구가 인쇄돼 있었습니다.


마스크 팩 제품엔 “정신을 풀리고 15분에서 20분간 즐겨봅시다”란 이해 못 할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필리핀 현지 여성들에게 이들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회사원이나 대학생들은 대부분 이들 제품을 한국산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글 문장이나 익숙한 한국 캐릭터가 화장품에 인쇄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자가 한국산이 아니고 중국산이라고 알려주자 의외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류를 모방한 제품이 팔리는 곳은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도심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아캔아기(영문명:ARCOVA)'라는 한글 간판이 달린 상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매장도 K팝 아이돌 그룹의 뮤직 비디오를 틀어 놓고, 한글이 적힌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화장품 진열대엔 아예 ‘MADE IN KOREA’라는 영문 글씨가 태극기와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장이나 설명문엔 마찬가지로 엉터리 한글 문장들이 인쇄돼 있었습니다. 마스크 제품 뒷면엔 “얇고 부드러운 피부는 터치 실행을 재생”, “얼굴 마사지 남은 크림을 던져” 등 뜻 모를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바디워시 제품엔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와 같이 헛웃음마저 나오게 하는 엉터리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태국 젊은이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한국산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한화장품 협회를 방문해 이들 문제의 제품들에 대해서 조회를 의뢰해봤습니다. 국산 제품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법에 따라 화장품협회에 생산실적이 보고돼야 하지만 이들 문제의 제품들은 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란 겁니다.

이처럼 한류에 편승한 화장품 유통업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글이나 K팝 등의 한류를 앞세운 이른바 한류편승업체들은 마닐라에서만 8개 기업, 70개 매장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류를 내세우며 매장을 늘려나가 가장 먼저 논란을 일으킨 업체는 '무무소(MUMUSO)'입니다.

이 업체는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가짜 한국산 논란을 일으켜 현지 당국에 의해 단속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논란이 되는 상품을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매장 내엔 K 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한글이 인쇄된 제품들을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류에 편승한 모방 제품들 때문에 우리 K뷰티 기업의 저작권 침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추락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정작 국내 우리 로드샵 화장품 기업들은 유통질서 변화 속에 매출 실적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화장품 산업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오늘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시사기획 창, ‘K뷰티, 빛과 그림자’ 편에서 추적했습니다.


 시사기획 창 'K뷰티, 빛과 그림자' 12월 18일 밤 10시, KBS 1TV

[연관 기사] [미리보기] 시사기획 창 : K뷰티, 빛과 그림자
  • 시사기획 창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
    • 입력 2018.12.18 (15:58)
    • 수정 2018.12.18 (16:02)
    취재K
시사기획 창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한 상점에서 화장품을 사봤습니다.

마닐라 도심의 한 쇼핑몰 내부에서 화장품과 잡화 등을 팔고 있는 상점인데, 'ilahui'라는 간판 옆엔 KOREA라는 영문 표기가 달려 있었습니다.

매장 안엔 한국 아이돌 음악이 크게 틀어져 있고, 선반마다 한글이 인쇄된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상당수가 국산 화장품을 모방한 제품들이었습니다.

잎사귀 그림이 그려진 스프레이 화장품은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과 디자인이나 색상이 거의 똑같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페이스 마스크팩 제품 역시 국내의 유명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 제품과 판박이였습니다.


그러나 매장 직원들은 당당히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유아용 물티슈 등 일부 물품의 포장지엔 한국 회사 제작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장지에 적힌 설명문을 읽어보면 한국인이 제작이나 감독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자동번역기를 돌려 만든 것으로 보이는 엉터리 문장들이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영유아용 물티슈엔 "유아들 개인이 사용하기 피하시고 잘못 먹을 있으니" 등의 엉터리 문장이 적혀 있었습니다.


한 화장품은 뚜껑에 큼지막하게 “피부색을 밟게 한다”는 다소 황당한 문구가 인쇄돼 있었습니다.


마스크 팩 제품엔 “정신을 풀리고 15분에서 20분간 즐겨봅시다”란 이해 못 할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필리핀 현지 여성들에게 이들 제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습니다.
회사원이나 대학생들은 대부분 이들 제품을 한국산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한글 문장이나 익숙한 한국 캐릭터가 화장품에 인쇄돼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자가 한국산이 아니고 중국산이라고 알려주자 의외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한류를 모방한 제품이 팔리는 곳은 이곳만이 아니었습니다.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도심에 위치한 쇼핑몰에서 '아캔아기(영문명:ARCOVA)'라는 한글 간판이 달린 상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매장도 K팝 아이돌 그룹의 뮤직 비디오를 틀어 놓고, 한글이 적힌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화장품 진열대엔 아예 ‘MADE IN KOREA’라는 영문 글씨가 태극기와 함께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포장이나 설명문엔 마찬가지로 엉터리 한글 문장들이 인쇄돼 있었습니다. 마스크 제품 뒷면엔 “얇고 부드러운 피부는 터치 실행을 재생”, “얼굴 마사지 남은 크림을 던져” 등 뜻 모를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바디워시 제품엔 “피부를 떠나 죽은 세포가 떨어져 연마입니다”와 같이 헛웃음마저 나오게 하는 엉터리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러나 태국 젊은이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한국산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한화장품 협회를 방문해 이들 문제의 제품들에 대해서 조회를 의뢰해봤습니다. 국산 제품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법에 따라 화장품협회에 생산실적이 보고돼야 하지만 이들 문제의 제품들은 조회가 되지 않았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란 겁니다.

이처럼 한류에 편승한 화장품 유통업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글이나 K팝 등의 한류를 앞세운 이른바 한류편승업체들은 마닐라에서만 8개 기업, 70개 매장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류를 내세우며 매장을 늘려나가 가장 먼저 논란을 일으킨 업체는 '무무소(MUMUSO)'입니다.

이 업체는 베트남과 태국 등지에서 가짜 한국산 논란을 일으켜 현지 당국에 의해 단속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논란이 되는 상품을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매장 내엔 K 팝 아이돌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한글이 인쇄된 제품들을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한류에 편승한 모방 제품들 때문에 우리 K뷰티 기업의 저작권 침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추락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정작 국내 우리 로드샵 화장품 기업들은 유통질서 변화 속에 매출 실적이 크게 떨어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 화장품 산업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오늘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되는 시사기획 창, ‘K뷰티, 빛과 그림자’ 편에서 추적했습니다.


 시사기획 창 'K뷰티, 빛과 그림자' 12월 18일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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