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깨고 ‘첨벙’·빙판 마라톤까지…중국 이색 겨울나기

입력 2019.02.11 (06:45) 수정 2019.02.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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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까지 이어진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입춘도 지나고 우리 마음은 봄을 향하고 있는데요.

중국 북부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의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영은 특파원이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원래가 벌판이었던 듯, 헤이룽 강이 거대한 빙판이 돼버렸습니다.

강물은 깨도 깨도 다시 얼어버리고, 겹겹이 중무장해도 모자랄 것 같은 추위에 맨몸으로 강물에 풍덩! 뛰어드는 사람들.

수십 년째 얼음물 수영을 즐긴다는 동호인들입니다.

[자오쥔/얼음물 수영 동호회장 : "기온이 제일 낮을 때는 영하 37, 38도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얼음 수영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헤이허는 겨울 평균 영하 23도, 한겨울이면 영하 4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중·러 접경 도시입니다.

강 건너 맞은편에 보이는 게 바로 러시아입니다. 일 년에 절반 가까이 강이 꽁꽁 얼어버리면 얼음 위에 도로를 깔고 국경을 건너게 됩니다.

일 년에 단 몇 달만 생겼다 사라지는 국경 버스가 헤이허 시민들에게는 일상입니다.

중국의 추위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최북단 모허 시로 모입니다.

[리샤오샤오 : "밖에 나온지 몇 분 안 됐는데 제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해 버렸어요."]

관광객들은 '북극마을' 표지 앞에서 호기롭게 웃통을 벗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북방의 서호'라 불리는 경박호도 겨울이면 거대한 빙판이 돼 버립니다.

전국에서 모인 천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영하 30도 빙판 위를 뜨겁게 녹입니다.

[참가자 : "뛰면서 건강해지고 즐거워지고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최고겠죠."]

긴긴 겨울을 나야 하는 중국 북부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헤이허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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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 깨고 ‘첨벙’·빙판 마라톤까지…중국 이색 겨울나기
    • 입력 2019-02-11 06:48:31
    • 수정2019-02-11 0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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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까지 이어진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입춘도 지나고 우리 마음은 봄을 향하고 있는데요.

중국 북부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의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영은 특파원이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원래가 벌판이었던 듯, 헤이룽 강이 거대한 빙판이 돼버렸습니다.

강물은 깨도 깨도 다시 얼어버리고, 겹겹이 중무장해도 모자랄 것 같은 추위에 맨몸으로 강물에 풍덩! 뛰어드는 사람들.

수십 년째 얼음물 수영을 즐긴다는 동호인들입니다.

[자오쥔/얼음물 수영 동호회장 : "기온이 제일 낮을 때는 영하 37, 38도 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얼음 수영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헤이허는 겨울 평균 영하 23도, 한겨울이면 영하 4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중·러 접경 도시입니다.

강 건너 맞은편에 보이는 게 바로 러시아입니다. 일 년에 절반 가까이 강이 꽁꽁 얼어버리면 얼음 위에 도로를 깔고 국경을 건너게 됩니다.

일 년에 단 몇 달만 생겼다 사라지는 국경 버스가 헤이허 시민들에게는 일상입니다.

중국의 추위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최북단 모허 시로 모입니다.

[리샤오샤오 : "밖에 나온지 몇 분 안 됐는데 제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해 버렸어요."]

관광객들은 '북극마을' 표지 앞에서 호기롭게 웃통을 벗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북방의 서호'라 불리는 경박호도 겨울이면 거대한 빙판이 돼 버립니다.

전국에서 모인 천여 명의 마라토너들이 영하 30도 빙판 위를 뜨겁게 녹입니다.

[참가자 : "뛰면서 건강해지고 즐거워지고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최고겠죠."]

긴긴 겨울을 나야 하는 중국 북부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헤이허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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