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천년 전통 지킨다”…중국 차간호의 어부들

입력 2019.02.11 (07:28) 수정 2019.02.1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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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지린성 차간호에는 아직도 천년 전통의 몽골족 어로 방식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60센티미터가 넘는 얼음 밑으로 그물을 쳐놓으면 어른 허벅지만한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하는데요.

새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틀 무렵, 차간호수의 어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60센티미터 두께 얼음을 뚫고 그물을 내립니다.

그물을 끌어당길 구멍도 군데 군데 만들어 놓습니다.

말들이 빙빙 돌아가며 끌어당기면 그물이 서서히 펼쳐집니다.

[장원/차간호 '위바토우'/현직1호 어부 : "옛날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지금 관점으로 봐도 아주 선진적이에요. 환경과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습니다."]

정오가 지나자, 어른 허벅지 만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펄떡거리는 물고기들의 진풍경에 탄성이 타져나옵니다.

[장샤오위/중국 관광객 : "하나! 둘! 셋! 저도 그렇고 모든 관광객들 기분이 너무 좋을 거에요. 물고기들도 너무 크고 정말 재미있어요."]

더 싱싱하고 더 큰 물고기를 찾는 경쟁도 벌어집니다.

차간호 물고기를 먹으면 새해 복을 받는다는 전설 때문입니다.

차간호에서 잡히는 물고기들은 보시는 것처럼 바로 현장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10킬로그램 짜리 화련어 한 마리의 경우 우리 돈으로 대략 7만원 정도에 거래되고있습니다.

차간호 겨울 낚시는 2008년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장지앤궈/생선 판매상 : "(차간호 물고기들은) 모두 최상 등급이에요. 물이 오염되지 않았고 알칼리 성분이어서 생선 육질도 튼튼해요."]

물질 문명의 홍수 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차간호 어부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빚어내는 천년 전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지린성 차간호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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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천년 전통 지킨다”…중국 차간호의 어부들
    • 입력 2019-02-11 07:31:10
    • 수정2019-02-11 07: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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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지린성 차간호에는 아직도 천년 전통의 몽골족 어로 방식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60센티미터가 넘는 얼음 밑으로 그물을 쳐놓으면 어른 허벅지만한 물고기들이 잡힌다고 하는데요.

새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김명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틀 무렵, 차간호수의 어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60센티미터 두께 얼음을 뚫고 그물을 내립니다.

그물을 끌어당길 구멍도 군데 군데 만들어 놓습니다.

말들이 빙빙 돌아가며 끌어당기면 그물이 서서히 펼쳐집니다.

[장원/차간호 '위바토우'/현직1호 어부 : "옛날 방식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지금 관점으로 봐도 아주 선진적이에요. 환경과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습니다."]

정오가 지나자, 어른 허벅지 만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펄떡거리는 물고기들의 진풍경에 탄성이 타져나옵니다.

[장샤오위/중국 관광객 : "하나! 둘! 셋! 저도 그렇고 모든 관광객들 기분이 너무 좋을 거에요. 물고기들도 너무 크고 정말 재미있어요."]

더 싱싱하고 더 큰 물고기를 찾는 경쟁도 벌어집니다.

차간호 물고기를 먹으면 새해 복을 받는다는 전설 때문입니다.

차간호에서 잡히는 물고기들은 보시는 것처럼 바로 현장에서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10킬로그램 짜리 화련어 한 마리의 경우 우리 돈으로 대략 7만원 정도에 거래되고있습니다.

차간호 겨울 낚시는 2008년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장지앤궈/생선 판매상 : "(차간호 물고기들은) 모두 최상 등급이에요. 물이 오염되지 않았고 알칼리 성분이어서 생선 육질도 튼튼해요."]

물질 문명의 홍수 속에서도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차간호 어부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빚어내는 천년 전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지린성 차간호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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