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기획>잘못된 자료 버젓이…기상 평가 총체적 부실

입력 2019.02.12 (23:47) 수정 2019.02.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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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 일대의 기상 여건,
특히 바람이
제주공항보다 더 위험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잘못된 제주공항 기상자료를
보고서에 싣는 등
용역 전반에 걸쳐
기상 항목 평가에서도
부실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전 타당성용역 최종보고서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현황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기상 여건에 대해선
바람 방향 분포를
그림으로 나타낸 자료와
날씨에 따른 지연과 결항률 분석 자료,
두 쪽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지연과 결항 분석 자료는
날씨에 따른 현황이 아니라
항공기 연결과 정비,
여객 처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람이나 폭설, 안개 등
기상 원인별 현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잘못된 자료를 실어 놓고도
국토부는 해석 차이라며
용역진 주장만 전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녹취]
"기상 원인별이라는 게 표현의, 기상에 의한 지연율과 결항률을 말하고 싶었던 거지,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용역진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전 타당성 용역에선
제주공항에 대한 기상여건 분석이
제대로 됐는지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상 자료의 부실한 분석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됐습니다.

2단계 후보지 입지선정 평가에서
성산기상대가 아닌
정석비행장 자료를 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최종 3단계
성산 후보지 기상 평가에선
8년 치 자료를 10년으로 평균해
점수를 왜곡한 사실이 드러나
조작 의혹까지 불거겼습니다.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인터뷰]
"다른 후보지도 마찬가지로 기상에 관련해서 정확한 자료 평가나 데이터가 굉장히 부실하게 평가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제주공항보다
성산 제2공항 예정지 바람 여건이
더 위험하다는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도 나온 가운데,
기상 전문가 없이 만든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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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공항/기획>잘못된 자료 버젓이…기상 평가 총체적 부실
    • 입력 2019-02-12 23:47:17
    • 수정2019-02-13 00:09:10
    뉴스9(제주)
[앵커멘트]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 일대의 기상 여건, 특히 바람이 제주공항보다 더 위험하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잘못된 제주공항 기상자료를 보고서에 싣는 등 용역 전반에 걸쳐 기상 항목 평가에서도 부실함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전 타당성용역 최종보고서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현황을 분석한 자료입니다. 기상 여건에 대해선 바람 방향 분포를 그림으로 나타낸 자료와 날씨에 따른 지연과 결항률 분석 자료, 두 쪽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지연과 결항 분석 자료는 날씨에 따른 현황이 아니라 항공기 연결과 정비, 여객 처리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바람이나 폭설, 안개 등 기상 원인별 현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잘못된 자료를 실어 놓고도 국토부는 해석 차이라며 용역진 주장만 전하고 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녹취] "기상 원인별이라는 게 표현의, 기상에 의한 지연율과 결항률을 말하고 싶었던 거지,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용역진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전 타당성 용역에선 제주공항에 대한 기상여건 분석이 제대로 됐는지 알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기상 자료의 부실한 분석 문제는 이전부터 제기됐습니다. 2단계 후보지 입지선정 평가에서 성산기상대가 아닌 정석비행장 자료를 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최종 3단계 성산 후보지 기상 평가에선 8년 치 자료를 10년으로 평균해 점수를 왜곡한 사실이 드러나 조작 의혹까지 불거겼습니다. 문상빈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인터뷰] "다른 후보지도 마찬가지로 기상에 관련해서 정확한 자료 평가나 데이터가 굉장히 부실하게 평가되지 않았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제주공항보다 성산 제2공항 예정지 바람 여건이 더 위험하다는 국립기상과학원의 분석도 나온 가운데, 기상 전문가 없이 만든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KBS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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