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체제선전에서 대중성 확보’로…북한의 영화배우들

입력 2019.02.16 (10:05) 수정 2019.02.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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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정치적 선전도구로 활용
■김일성 역할 '1호 배우'
■연기력과 대중성까지 갖춘 스타 배우

북한에서 영화배우란…

최근 설 전에 개봉한 한 영화가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인다. 남한에서는 어떤 배우를 캐스팅했느냐에 따라 흥행 성적이 바뀔 정도로 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서, '믿고 보는 배우, 천만관객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오래도록 영화배우의 역할은 당의 정책을 선전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고 한다. 북한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정형화된 연기, 대사의 어색함도 체제선전이라는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 북한 영화에도 대중성이라는 요소가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관 기사] [남북의 창/클로즈업 북한] 체제 선전·대중성 노리는 북한 영화배우

“북한 영화는, 정치적 선전 도구”

영화제작소 현지지도 김정일 위원장영화제작소 현지지도 김정일 위원장

남한에도 대단한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60년대 후반,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 자리에 앉아 일찌감치 예술영화의 대중성에 주목했다. 영화를 예술적 기능보다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했고, 1973년 '영화예술론'을 집필하며 모든 영화를 북한 당국의 지도하에 제작하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를 통한 김일성 수령화 작업에 돌입했는데, 1980년 청년 김일성의 항일투쟁 일대기를 다룬 10부작 영화 ‘조선의 별'에 김일성 주석을 연기하는 배우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수령형상 작품으로 알려진다.

‘조선의 별’ 강덕 ‘조선의 별’ 강덕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꼭 빼닮은 외모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강덕'이다. 그는 이 영화로‘1호 배우’라는 칭호와 함께 사회적 명성까지 누리게 됐다. 그러나 수령형상화라는 영화 자체가 가진 목적이 뚜렷한 만큼 배우 개인의 연기력이나 대중성은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의 김승 교수는, "북한의 영화배우는 주체사상을 표현하는 사상적 롤모델이 된다. 따라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사상성이 더 투철하게 반영돼야 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고 영화예술론에서도 언급되다시피 배우의 연기는 감정보다 사상에 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영화의 제작편수는 늘어갔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형화되고 도식화된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정일의 '영화 예술론'이라는 지침서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저하시키고, 배우 개인의 역량마저도 움츠러들게 하는 현상을 낳은 것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북한에서 연기에 대한 변신이라든가 영화 장르 자체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북한 영화가 지녀왔었던 관성의 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

‘축포가 오른다’ 오미란‘축포가 오른다’ 오미란

침체기에 빠져있던 북한 영화계에도 개성 있는 연기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배우가 있으니 그가 바로 오미란이다. 1980년, 영화‘축포가 오른다’로 데뷔한 오미란은 기존 배우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인민배우 출신의 아버지 오향문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작품 활동이 늘수록 그녀는 영화 연출에도 의견을 피력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구축해 갔다. 1987년 개봉한 영화 '도라지 꽃'은 오미란의 연기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전에 없던 대중스타로서의 큰 인기를 얻었으며,제1회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고 여자 연기자상을 거머쥐게 된다.

‘도라지꽃’ 오미란‘도라지꽃’ 오미란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에서 최우수 남북 영화 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오미란은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선전선동성과 대중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역사상 이런 배우가 없었다며 총애했고, 오미란은 30대 이른 나이에 '인민배우'라는 파격적인 칭호를 수여받는다.

연기력과 대중성까지 갖춘 스타 배우

2016년, 영화 '우리집 이야기'에서 주인공 이정아역을 맡으며 북한 영화계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가 바로 백설미다. 신인 배우지만 이미 북한 매체에서도 여러번 다룰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동안 북한 배우들이 체제선전의 얼굴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이제 영화의 인기가 배우 개인의 인기로 이어지는 현상이 배우 백설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그동안 북한 영화에서 보지 못한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우리집 이야기’ 백설미‘우리집 이야기’ 백설미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여주인공이 이웃집 고아 남매를 돌보는 내용의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연출은 맡은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주인공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영화의 주제와 상영 목적은 주인공 정아를 통한 북한 당국의 체제선전이지만 내용적, 기술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성을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다. 우선 젊은 배우가 대거 출연해 가족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생활과 청소년들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냈으며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장면에서도 다양한 컷들을 사용해 화면 구성이 대단히 다양해지고 몰입도를 높였다.배우들의 대사 또한 과거의 후시 녹음 형식을 벗어나 동시 녹음 방식을 택해 배우들의 집중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곧 감정연기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리집 이야기’ 백설미‘우리집 이야기’ 백설미

그러나 영화 흥행의 중심엔 주인공역을 맡은 백설미의 역할이 컸다는 게 영화 제작소의 주장이다. 촬영 전 백설미는 자신의 근무처로 나오는 강선 제철소를 직접 찾아 현장감을 익히는가 하면 실제 주인공과 몇달 동안 함께 생활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한다. 백설미의 열정은 영화 대본에도 영향을 미쳐, 원래 대본에는 아이의 뺨을 때리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그것이 감정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백설미의 의견에 따라 감독은 대사까지 변경했다. 이후 백설미는 제15차 평양 국제영화축전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신예 배우로는 초고속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북한 젊은 세대는 북한 영화에 관심 없어”

그러나 백설미의 행보를 북한 영화배우의 변화상으로, 북한 영화를 대중성 있는 작품으로 일반화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장마당 등을 통해 이미 수많은 해외 영화와 드라마를 접한 북한의 젊은 세대들에겐 북한 영화와 배우들의 연기가 큰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탈북민 정시우씨는 "북한 영화는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미국 영화 처럼 액션 신도 없고. 사랑이나 연애 등 사람들의 심금을 좌우하고 실제 생활을 반영하는 것을 영화로 제작해야 되는데 당에 충실한 영화 스토리는 재미 없다. 그래서 20대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고, 북한 젊은이들이 지금 많이 보는 게 한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다" 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그럼에도 우리가 북한 영화와 영화배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김정은 시대 북한 영화와 드라마가 더디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사상적 순결성은 가지면서도 외세의 우수한 것들은 받아내자는 것이다. 영화 분야에서도 급격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북한 영화예술 제작의 지침인 영화예술론의 방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고, 북한의 영화 창작자들은 '영화예술론'에 묶여 있지 않고 점차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 변화를 조금씩 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 진단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틀어쥘 영화를 만들 것을 당부했는데, 남다른 연기력으로 북한 대표 배우가 된 오미란과 주목받는 신예 백설미처럼 앞으로 또 어떤 배우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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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체제선전에서 대중성 확보’로…북한의 영화배우들
    • 입력 2019-02-16 10:05:36
    • 수정2019-02-16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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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정치적 선전도구로 활용
■김일성 역할 '1호 배우'
■연기력과 대중성까지 갖춘 스타 배우

북한에서 영화배우란…

최근 설 전에 개봉한 한 영화가 천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인다. 남한에서는 어떤 배우를 캐스팅했느냐에 따라 흥행 성적이 바뀔 정도로 배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서, '믿고 보는 배우, 천만관객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오래도록 영화배우의 역할은 당의 정책을 선전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고 한다. 북한 배우들에게서 느껴지는 정형화된 연기, 대사의 어색함도 체제선전이라는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서 북한 영화에도 대중성이라는 요소가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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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도 대단한 영화광으로 알려져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60년대 후반,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과장 자리에 앉아 일찌감치 예술영화의 대중성에 주목했다. 영화를 예술적 기능보다 정치적 선전 도구로 활용했고, 1973년 '영화예술론'을 집필하며 모든 영화를 북한 당국의 지도하에 제작하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영화를 통한 김일성 수령화 작업에 돌입했는데, 1980년 청년 김일성의 항일투쟁 일대기를 다룬 10부작 영화 ‘조선의 별'에 김일성 주석을 연기하는 배우가 처음으로 등장했고.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수령형상 작품으로 알려진다.

‘조선의 별’ 강덕
젊은 시절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꼭 빼닮은 외모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강덕'이다. 그는 이 영화로‘1호 배우’라는 칭호와 함께 사회적 명성까지 누리게 됐다. 그러나 수령형상화라는 영화 자체가 가진 목적이 뚜렷한 만큼 배우 개인의 연기력이나 대중성은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의 김승 교수는, "북한의 영화배우는 주체사상을 표현하는 사상적 롤모델이 된다. 따라서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사상성이 더 투철하게 반영돼야 하는 직업이라고 볼 수 있고 영화예술론에서도 언급되다시피 배우의 연기는 감정보다 사상에 우선 방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영화의 제작편수는 늘어갔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형화되고 도식화된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정일의 '영화 예술론'이라는 지침서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저하시키고, 배우 개인의 역량마저도 움츠러들게 하는 현상을 낳은 것이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는 "북한에서 연기에 대한 변신이라든가 영화 장르 자체에 대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북한 영화가 지녀왔었던 관성의 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섬세한 감정 표현, 개성 있는 연기파 배우

‘축포가 오른다’ 오미란
침체기에 빠져있던 북한 영화계에도 개성 있는 연기로 김정일의 총애를 받은 배우가 있으니 그가 바로 오미란이다. 1980년, 영화‘축포가 오른다’로 데뷔한 오미란은 기존 배우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인민배우 출신의 아버지 오향문의 영향력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작품 활동이 늘수록 그녀는 영화 연출에도 의견을 피력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구축해 갔다. 1987년 개봉한 영화 '도라지 꽃'은 오미란의 연기 인생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녀는 이 작품으로 전에 없던 대중스타로서의 큰 인기를 얻었으며,제1회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고 여자 연기자상을 거머쥐게 된다.

‘도라지꽃’ 오미란
제1회 뉴욕 남북영화제에서 최우수 남북 영화 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오미란은 변화무쌍한 연기력으로 선전선동성과 대중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역사상 이런 배우가 없었다며 총애했고, 오미란은 30대 이른 나이에 '인민배우'라는 파격적인 칭호를 수여받는다.

연기력과 대중성까지 갖춘 스타 배우

2016년, 영화 '우리집 이야기'에서 주인공 이정아역을 맡으며 북한 영화계의 샛별로 떠오른 배우가 바로 백설미다. 신인 배우지만 이미 북한 매체에서도 여러번 다룰 정도로 그녀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동안 북한 배우들이 체제선전의 얼굴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이제 영화의 인기가 배우 개인의 인기로 이어지는 현상이 배우 백설미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그동안 북한 영화에서 보지 못한 몇가지 특징들이 있다.

‘우리집 이야기’ 백설미
중학교를 갓 졸업한 여주인공이 이웃집 고아 남매를 돌보는 내용의 영화 '우리집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연출은 맡은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주인공 발탁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또 영화의 주제와 상영 목적은 주인공 정아를 통한 북한 당국의 체제선전이지만 내용적, 기술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성을 적절히 녹여냈다는 평가다. 우선 젊은 배우가 대거 출연해 가족 간에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생활과 청소년들의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그려냈으며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장면에서도 다양한 컷들을 사용해 화면 구성이 대단히 다양해지고 몰입도를 높였다.배우들의 대사 또한 과거의 후시 녹음 형식을 벗어나 동시 녹음 방식을 택해 배우들의 집중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곧 감정연기로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우리집 이야기’ 백설미
그러나 영화 흥행의 중심엔 주인공역을 맡은 백설미의 역할이 컸다는 게 영화 제작소의 주장이다. 촬영 전 백설미는 자신의 근무처로 나오는 강선 제철소를 직접 찾아 현장감을 익히는가 하면 실제 주인공과 몇달 동안 함께 생활하며 캐릭터를 분석했다고 한다. 백설미의 열정은 영화 대본에도 영향을 미쳐, 원래 대본에는 아이의 뺨을 때리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그것이 감정상 어울리지 않는다는 백설미의 의견에 따라 감독은 대사까지 변경했다. 이후 백설미는 제15차 평양 국제영화축전에서 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신예 배우로는 초고속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북한 젊은 세대는 북한 영화에 관심 없어”

그러나 백설미의 행보를 북한 영화배우의 변화상으로, 북한 영화를 대중성 있는 작품으로 일반화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장마당 등을 통해 이미 수많은 해외 영화와 드라마를 접한 북한의 젊은 세대들에겐 북한 영화와 배우들의 연기가 큰 눈길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다. 탈북민 정시우씨는 "북한 영화는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미국 영화 처럼 액션 신도 없고. 사랑이나 연애 등 사람들의 심금을 좌우하고 실제 생활을 반영하는 것을 영화로 제작해야 되는데 당에 충실한 영화 스토리는 재미 없다. 그래서 20대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고, 북한 젊은이들이 지금 많이 보는 게 한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다" 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그럼에도 우리가 북한 영화와 영화배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김정은 시대 북한 영화와 드라마가 더디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사상적 순결성은 가지면서도 외세의 우수한 것들은 받아내자는 것이다. 영화 분야에서도 급격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북한 영화예술 제작의 지침인 영화예술론의 방향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고, 북한의 영화 창작자들은 '영화예술론'에 묶여 있지 않고 점차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 변화를 조금씩 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고 진단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틀어쥘 영화를 만들 것을 당부했는데, 남다른 연기력으로 북한 대표 배우가 된 오미란과 주목받는 신예 백설미처럼 앞으로 또 어떤 배우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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