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도 기생도 “독립만세”…숨겨진 3·1운동 영웅들

입력 2019.02.21 (19:31) 수정 2019.02.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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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년 전 한반도 전역에서 전개된 3.1운동은 신분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함께 한 전민중적 운동이었죠.

이미 알려진 독립운동가나 지도자뿐 아니라 3.1운동에 참여한 평범하지만 숨겨진 영웅들의 사연이 특별전을 통해 소개됩니다.

송형국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3.1운동에 참가한 당시 기생 조합원들의 모습입니다.

그 해 6월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재판에는 이렇게 기록됩니다.

["기생단을 조직해, 금반지를 맡겨 받은 돈으로 짚신을 사서 같은 복장을 하고...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황해도 신천에서 만세에 참가했다 재판에 넘겨진 한 농민의 상고 이유는 이렇습니다.

["나는 본래 우매한 농민으로... 삼척동자나 걸인도 독립만세를 부르는 터에 어찌 입을 닫고 만세를 외치지 않을 수 있는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100년 전 영웅들,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85%는 평민 신분이었습니다.

[이소연/국가기록원장 : "일상생활의 부담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일어나서 그 마음을 외쳤던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여자가 무슨 데모야, 하며 콧방귀 뀌는 그대들… 나는 오직 정의를 위해 싸웠다."]

빗발치는 총탄 사이에서 살아남았다고 쓴 18살 학생의 일기에선 3.1정신이 곧 민주주의 정신임이 확인됩니다.

특별전에서는 이렇게 지역과 신분을 초월해 전민중에 확산된 3.1정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임시정부 요인들과 해외 독립투사들이 사용한 실제 물품 등 다수의 원본 자료들도 선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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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민도 기생도 “독립만세”…숨겨진 3·1운동 영웅들
    • 입력 2019-02-21 19:35:06
    • 수정2019-02-21 19:50:43
    뉴스 7
[앵커]

100년 전 한반도 전역에서 전개된 3.1운동은 신분과 직업을 가리지 않고 함께 한 전민중적 운동이었죠.

이미 알려진 독립운동가나 지도자뿐 아니라 3.1운동에 참여한 평범하지만 숨겨진 영웅들의 사연이 특별전을 통해 소개됩니다.

송형국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3.1운동에 참가한 당시 기생 조합원들의 모습입니다.

그 해 6월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재판에는 이렇게 기록됩니다.

["기생단을 조직해, 금반지를 맡겨 받은 돈으로 짚신을 사서 같은 복장을 하고... 수천 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만세를 외쳤다."]

황해도 신천에서 만세에 참가했다 재판에 넘겨진 한 농민의 상고 이유는 이렇습니다.

["나는 본래 우매한 농민으로... 삼척동자나 걸인도 독립만세를 부르는 터에 어찌 입을 닫고 만세를 외치지 않을 수 있는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100년 전 영웅들,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85%는 평민 신분이었습니다.

[이소연/국가기록원장 : "일상생활의 부담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일어나서 그 마음을 외쳤던 우리와 똑같은 대한민국 사람이고, 우리의 이웃들입니다."]

["여자가 무슨 데모야, 하며 콧방귀 뀌는 그대들… 나는 오직 정의를 위해 싸웠다."]

빗발치는 총탄 사이에서 살아남았다고 쓴 18살 학생의 일기에선 3.1정신이 곧 민주주의 정신임이 확인됩니다.

특별전에서는 이렇게 지역과 신분을 초월해 전민중에 확산된 3.1정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임시정부 요인들과 해외 독립투사들이 사용한 실제 물품 등 다수의 원본 자료들도 선보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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