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사우디 왕자, ‘인도·파키스탄’ 발언 화제…왜?

입력 2019.02.22 (10:49) 수정 2019.02.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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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차례로 파키스탄과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사우디 왕자의 통 큰 투자도 연일 이슈가 되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언급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구촌인을 통해 만나보시죠.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는 무엇일까요?

구글에 검색을 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옵니다.

화장지와 국기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인도의 크리켓 경기장 내 벽면을 가득 메운 역사의 순간들.

그런데 듬성듬성 빈 공간이 보입니다.

[아제이 탸기/인도 펀자브의 크리켓협회 관계자 : "이게 지금 심정입니다. 우리의 울분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크리켓의 전설로 불리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초상화와 파키스탄 선수들의 사진이 철거된 것입니다.

인도 영화계, 볼리우드에서도 반 파키스탄 움직임이 일었는데요.

지난 18일, 인도 영화인협회는 파키스탄 배우들의 볼리우드 활동 금지를 요구하며, 이들과는 함께 출연하지 않겠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지난 14일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고속도로.

검은 그을음과 파편들이 도로에 가득합니다.

인도 경찰 2천 500여 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 사고로 최소 40명이 사망했습니다.

[샴나라얀 야다브/희생 경찰 아버지 : "숨진 제 아들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그 아이가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엄마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아이를 위한 교육비도 지원 받아야 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믿지 않았는데요.

배후로 파키스탄 정부를 지목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테러는 우리를 우습게 본 행위로, 테러리스트들의 매우 큰 실수입니다. 그들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틀 뒤, 테러로 숨진 한 경찰의 장례식 날.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숨진 경찰을 애도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도 시민 :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어요. 정부가 풀와마지역과 사망한 경찰들의 복수를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곤 구글 조작, 초상화 철거 등 파키스탄에 항의 하는 일련의 일들이 일어난 것인데요.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가 아무 증거 없이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파키스탄 외무장관 : "만약 파키스탄이 이번 테러와 연루된 증거가 발견된다면, 즉시 협조하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추측성 비난을 통해서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얻는 게 없을 겁니다. "]

테러가 일어난 '캬슈미르' 땅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오래된 분쟁 지역입니다.

지난 70년동안 양국은 서로 이 지역의 영유권 등을 주장하며 세 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후, 카슈미르 남쪽은 인도가, 북쪽은 파키스탄이 분할해 통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낸 대형 테러 사건이 터진 겁니다.

양국으로선 민감한 시기에 아시아 순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주변국들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두 나라의 긴장 완화에 협력하겠다며 나섰는데요.

인도 지역 신문들은, 오랜 세월 반목을 거듭해 온 두 나라가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평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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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사우디 왕자, ‘인도·파키스탄’ 발언 화제…왜?
    • 입력 2019-02-22 11:01:18
    • 수정2019-02-22 11:15:15
    지구촌뉴스
[앵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차례로 파키스탄과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사우디 왕자의 통 큰 투자도 연일 이슈가 되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에 대한 언급 역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구촌인을 통해 만나보시죠.

[리포트]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장지'는 무엇일까요?

구글에 검색을 하면, 파키스탄 국기가 나옵니다.

화장지와 국기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인도의 크리켓 경기장 내 벽면을 가득 메운 역사의 순간들.

그런데 듬성듬성 빈 공간이 보입니다.

[아제이 탸기/인도 펀자브의 크리켓협회 관계자 : "이게 지금 심정입니다. 우리의 울분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크리켓의 전설로 불리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의 초상화와 파키스탄 선수들의 사진이 철거된 것입니다.

인도 영화계, 볼리우드에서도 반 파키스탄 움직임이 일었는데요.

지난 18일, 인도 영화인협회는 파키스탄 배우들의 볼리우드 활동 금지를 요구하며, 이들과는 함께 출연하지 않겠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지난 14일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지난 14일,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 고속도로.

검은 그을음과 파편들이 도로에 가득합니다.

인도 경찰 2천 500여 명을 태운 차량 행렬을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 사고로 최소 40명이 사망했습니다.

[샴나라얀 야다브/희생 경찰 아버지 : "숨진 제 아들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그 아이가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자리를 줘야 합니다. 엄마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아이를 위한 교육비도 지원 받아야 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카슈미르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인도 정부는 이를 믿지 않았는데요.

배후로 파키스탄 정부를 지목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테러는 우리를 우습게 본 행위로, 테러리스트들의 매우 큰 실수입니다. 그들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틀 뒤, 테러로 숨진 한 경찰의 장례식 날.

수많은 시민이 거리로 나와 숨진 경찰을 애도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도 시민 :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어요. 정부가 풀와마지역과 사망한 경찰들의 복수를 해주길 바랍니다."]

그리곤 구글 조작, 초상화 철거 등 파키스탄에 항의 하는 일련의 일들이 일어난 것인데요.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가 아무 증거 없이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파키스탄 외무장관 : "만약 파키스탄이 이번 테러와 연루된 증거가 발견된다면, 즉시 협조하도록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이런 추측성 비난을 통해서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얻는 게 없을 겁니다. "]

테러가 일어난 '캬슈미르' 땅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오래된 분쟁 지역입니다.

지난 70년동안 양국은 서로 이 지역의 영유권 등을 주장하며 세 차례의 큰 전쟁을 치렀습니다.

이후, 카슈미르 남쪽은 인도가, 북쪽은 파키스탄이 분할해 통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낸 대형 테러 사건이 터진 겁니다.

양국으로선 민감한 시기에 아시아 순방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주변국들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두 나라의 긴장 완화에 협력하겠다며 나섰는데요.

인도 지역 신문들은, 오랜 세월 반목을 거듭해 온 두 나라가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평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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