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어른만 두통있는거 아냐…어린이도 머리 아파요!

입력 2019.03.15 (08:39) 수정 2019.03.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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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신학기에 머리가 아팠다가 금세 멀쩡해지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진짜 머리가 아픈 경우도 많고, 이를 내버려둘 경우 학교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소아청소년 두통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어린이도 진짜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통이라고 하면 어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소아·청소년에게서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생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를 보면요.

1년 동안 두통을 반복해 경험한 학생이 29%에 달했습니다.

초중고생 10명 중 3명꼴입니다.

과거에 비해 학업스트레스나 수면부족이 늘었고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가 많아 두통을 겪는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면, 대부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아이들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이들이 두통의 증상이나 발생 빈도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인에 비해 통증의 지속 시간이 짧아 부모도 두통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편두통인 경우,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식욕부진, 눈부심 증상을 동반하거나 빛이나 소리 등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두통학회 조사결과, 소아 청소년의 58%가 앞서 말한 편두통 의심증상을 경험했는데도 편두통 진단을 정확히 받는 건 4%에 불과했습니다.

편두통 의심증상이 있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는 이야깁니다.

자녀의 두통 경험 횟수를 보면, 한 달에 8일 이상 앓는 소아 청소년이 3.6%였습니다.

8일이면 만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기준입니다.

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줬는데요.

실제로 부모의 72%가 자녀의 두통으로 인해 3달 중 하루꼴로 결석이나 지각조퇴를 시킨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습니다.

두통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 성취도를 낮출 뿐 아니라 외부활동을 제한해 친구들과의 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나이가 어릴수록 두통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어린 소아일수록 두통의 원인이나 동반되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 두통을 경험한 시기를 보면요,

초중고 시기가 38%로 가장 많았고, 4~7살 학동 전기가 30%로 그다음을 차지했습니다.

머리도 아픈데 배도 아프고 토할 것 같다, 어지럽다, 눈도 아프다고 말하면 예사롭지 않은 두통이구나 생각해봐야 하고요.

그리고 '머리 아프다'는 횟수가 늘어나면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소아청소년 두통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진통제를 권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

네, 자녀가 머리 아프다고 그럴 때 대부분 병원에 데려가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게 하는 등 잘 대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복용하는 시점은 저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자녀의 진통제 복용시기에 대해 57%가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 복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두통이 생겼을 때 바로 먹는 경우는 38%에 불과했습니다.

언제 복용하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병건/대한두통학회 회장 : "두통이 발생했을 때 빨리 대처하지 않고 통증을 참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두통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 빨리 복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단 주 2회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녀의 두통이 일주일에 2번 이상 생기면 진통제를 찾을 게 아니라 이때는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럼 평소에 소아청소년 두통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네,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은 학업이나 부모, 친구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을 앓는다고 답했는데요.

자녀에게 없던 두통이 생겼다면 새 학기에 바뀐 환경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두통을 호소할 때는 꾀병을 의심하기보단, 아이가 어떻게 아픈지 얼마나 자주 아픈지 보호자가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 책상 앞에 앉아있는 잘못된 자세나 수면 부족 등 생활환경을 바꿔줘야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장시간 사용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또, 소아 청소년의 편두통은 성인과 달리 2~3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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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5 08:45:02
    • 수정2019-03-18 0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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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신학기에 머리가 아팠다가 금세 멀쩡해지는 자녀들이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진짜 머리가 아픈 경우도 많고, 이를 내버려둘 경우 학교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소아청소년 두통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어린이도 진짜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두통이라고 하면 어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요.

하지만, 소아·청소년에게서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초, 중, 고등학생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를 보면요.

1년 동안 두통을 반복해 경험한 학생이 29%에 달했습니다.

초중고생 10명 중 3명꼴입니다.

과거에 비해 학업스트레스나 수면부족이 늘었고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가 많아 두통을 겪는 학생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면, 대부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아이들이 설명하기도 쉽지 않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아이들이 두통의 증상이나 발생 빈도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인에 비해 통증의 지속 시간이 짧아 부모도 두통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편두통인 경우,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이나 식욕부진, 눈부심 증상을 동반하거나 빛이나 소리 등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두통학회 조사결과, 소아 청소년의 58%가 앞서 말한 편두통 의심증상을 경험했는데도 편두통 진단을 정확히 받는 건 4%에 불과했습니다.

편두통 의심증상이 있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쳤다는 이야깁니다.

자녀의 두통 경험 횟수를 보면, 한 달에 8일 이상 앓는 소아 청소년이 3.6%였습니다.

8일이면 만성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는 기준입니다.

또,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줬는데요.

실제로 부모의 72%가 자녀의 두통으로 인해 3달 중 하루꼴로 결석이나 지각조퇴를 시킨 적이 있다고 응답한 바 있습니다.

두통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 성취도를 낮출 뿐 아니라 외부활동을 제한해 친구들과의 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나이가 어릴수록 두통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어린 소아일수록 두통의 원인이나 동반되는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의사 표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 두통을 경험한 시기를 보면요,

초중고 시기가 38%로 가장 많았고, 4~7살 학동 전기가 30%로 그다음을 차지했습니다.

머리도 아픈데 배도 아프고 토할 것 같다, 어지럽다, 눈도 아프다고 말하면 예사롭지 않은 두통이구나 생각해봐야 하고요.

그리고 '머리 아프다'는 횟수가 늘어나면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소아청소년 두통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진통제를 권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기자]

네, 자녀가 머리 아프다고 그럴 때 대부분 병원에 데려가거나 진통제를 복용하게 하는 등 잘 대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진통제를 복용하는 시점은 저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자녀의 진통제 복용시기에 대해 57%가 '참다가 두통이 심해졌을 때' 복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두통이 생겼을 때 바로 먹는 경우는 38%에 불과했습니다.

언제 복용하는 게 좋을까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병건/대한두통학회 회장 : "두통이 발생했을 때 빨리 대처하지 않고 통증을 참으면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이는 두통을 더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진통제는 두통이 발생했을 때 가급적 빨리 복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단 주 2회 이내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녀의 두통이 일주일에 2번 이상 생기면 진통제를 찾을 게 아니라 이때는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앵커]

그럼 평소에 소아청소년 두통은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네, 소아청소년 2명 중 1명은 학업이나 부모, 친구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을 앓는다고 답했는데요.

자녀에게 없던 두통이 생겼다면 새 학기에 바뀐 환경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두통을 호소할 때는 꾀병을 의심하기보단, 아이가 어떻게 아픈지 얼마나 자주 아픈지 보호자가 경청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 책상 앞에 앉아있는 잘못된 자세나 수면 부족 등 생활환경을 바꿔줘야 합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장시간 사용을 제한하는 게 좋습니다.

또, 소아 청소년의 편두통은 성인과 달리 2~3시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휴식을 취하게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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