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 일관성 없이 복원”

입력 2019.03.22 (07:33) 수정 2019.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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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현재 남아 있는 국내 최대의 석탑이면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기도 한데요.

최근 보수작업이 마무리돼 준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오랜 세월이 흐르며 무너져 내린 걸 일제가 붕괴를 막는다며 콘크리트를 덧씌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습니다.

1998년 대대적인 수리 해체를 시작한 이후 18년 간의 보수 공사 끝에 최근 복원이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이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석탑 해체 당시, 탑의 몸체에 해당하는 '적심'은 석재들이 일정하지 않게 쌓여 있고 빈 틈을 흙으로 채운 형태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부분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공한 반듯한 석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초 탑의 3층부터는 다시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석탑의 위아래를 복원하는 데 일관성이 없었고, 새로 설계도도 만들지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석탑의 1~2층은 당초 설계대로 올렸지만 3층 이상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기존 석재를 재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하 구성이 달라진 건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설계변경을 하지 않고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은 절차에 하자가 있을 수 있으나, 공사추진은 관계 전문가와 자문을 거쳐 (추진했습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에 미륵사지 석탑의 안정성을 검증하라고 통보하고, 향후 문화재 보수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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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2 07:36:33
    • 수정2019-03-22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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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

현재 남아 있는 국내 최대의 석탑이면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기도 한데요.

최근 보수작업이 마무리돼 준공을 앞두고 있었는데 감사원 감사 결과, 이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익산의 미륵사지 석탑.

오랜 세월이 흐르며 무너져 내린 걸 일제가 붕괴를 막는다며 콘크리트를 덧씌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습니다.

1998년 대대적인 수리 해체를 시작한 이후 18년 간의 보수 공사 끝에 최근 복원이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이 석탑이 일관성 없이 복원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석탑 해체 당시, 탑의 몸체에 해당하는 '적심'은 석재들이 일정하지 않게 쌓여 있고 빈 틈을 흙으로 채운 형태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이 부분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직사각형 모양으로 가공한 반듯한 석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초 탑의 3층부터는 다시 기존 부재를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석탑의 위아래를 복원하는 데 일관성이 없었고, 새로 설계도도 만들지 않았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석탑의 1~2층은 당초 설계대로 올렸지만 3층 이상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기존 석재를 재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상하 구성이 달라진 건 안정성 확보와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설계변경을 하지 않고 보수공사를 진행한 것은 절차에 하자가 있을 수 있으나, 공사추진은 관계 전문가와 자문을 거쳐 (추진했습니다)."]

감사원은 문화재청에 미륵사지 석탑의 안정성을 검증하라고 통보하고, 향후 문화재 보수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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