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연락사무소 전격 철수…“제재 완화 간접 시도”

입력 2019.03.23 (12:03) 수정 2019.03.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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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어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인원을 전격 철수시켰습니다.

북측은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혔지만, 미국 대신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간 첫 24시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북측이 어제 오전 9시쯤 돌연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 인원 전원을 철수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연락사무소 우리측 관계자는 북측 인원들이 떠나며 "웃는 얼굴로 다시 보자"고 했다고 철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북측은 단 우리측의 사무소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유감을 표시하고 북측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정부는 북측의 이번 철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하여 남북 간 합의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또 연락사무소 취지에 맞게 우리측 인원은 사무소에 계속 상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제재 틀을 준수하곘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겨냥해, "미국의 압력에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가 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은 우리 정부를 압박해 제재 완화의 방법을 찾거나, 미국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서."]

정부는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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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성연락사무소 전격 철수…“제재 완화 간접 시도”
    • 입력 2019-03-23 12:05:58
    • 수정2019-03-23 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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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어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 일방적으로 인원을 전격 철수시켰습니다.

북측은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혔지만, 미국 대신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간 첫 24시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북측이 어제 오전 9시쯤 돌연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 인원 전원을 철수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연락사무소 우리측 관계자는 북측 인원들이 떠나며 "웃는 얼굴로 다시 보자"고 했다고 철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북측은 단 우리측의 사무소 잔류는 상관하지 않겠다며 실무적 문제는 차후에 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유감을 표시하고 북측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천해성/통일부 차관 : "정부는 북측의 이번 철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하여 남북 간 합의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또 연락사무소 취지에 맞게 우리측 인원은 사무소에 계속 상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제재 틀을 준수하곘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을 겨냥해, "미국의 압력에 비위를 맞추는 비굴한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가 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의 연락사무소 철수 결정은 우리 정부를 압박해 제재 완화의 방법을 찾거나, 미국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한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서."]

정부는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밝혔지만, 당장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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