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관리대장 조작?”…경찰, ‘이부진 의혹’ 병원 압수물 분석

입력 2019.03.26 (19:15) 수정 2019.03.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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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6년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중이죠.

경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병원관계자들이 이 사장의 프로포폴 과다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약류 관리대장을 조작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제보한 성형외과의 전직 병원 직원은,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근거로 이 사장의 투약 날짜를 2016년 3월 9일과 31일, 4월 14일 등으로 지목했습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 직원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복원해 이 날 병원에서 마약류 관리대장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화내용에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 등 대장 조작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이부진 사장이 투약한 프로포폴을 다른 환자가 쓴 것처럼 병원에서 장부를 조작했을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직 병원 직원/뉴스타파 제공/음성변조 : "이래저래 끼워넣다 보면 신 실장님 머리를 엄청 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용량이 많아질수록 더 어려워지시니까."]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적정 용량보다 과도하게 투약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직 병원 직원/뉴스타파 제공/음성변조 : "제가 이제 뒤처리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두 박스 이상 나왔으니까 한 박스에 열 개가 들어가거든요. 200ml 가까이."]

경찰은 뉴스타파로부터 받은 전직 직원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당시 대장이 실제로 조작됐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 23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서로 비교, 대조하고 있습니다.

자료 분석이 끝나면 총괄실장 신 모 씨를 비롯해 병원 원장과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의혹이 제기된 병원은 굳게 닫힌 채 텅 비어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사람 없어요 안에?) 네, 없어요. (아무도 없는 상태예요?) 네."]

KBS 취재진은 신 씨와 병원 원장 유 모 씨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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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류 관리대장 조작?”…경찰, ‘이부진 의혹’ 병원 압수물 분석
    • 입력 2019-03-26 19:17:37
    • 수정2019-03-26 19:46:13
    뉴스 7
[앵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016년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수사중이죠.

경찰은 압수물을 토대로 병원관계자들이 이 사장의 프로포폴 과다 투약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마약류 관리대장을 조작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고 제보한 성형외과의 전직 병원 직원은,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근거로 이 사장의 투약 날짜를 2016년 3월 9일과 31일, 4월 14일 등으로 지목했습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이 직원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을 복원해 이 날 병원에서 마약류 관리대장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화내용에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 등 대장 조작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이부진 사장이 투약한 프로포폴을 다른 환자가 쓴 것처럼 병원에서 장부를 조작했을 의혹이 제기됩니다.

[전직 병원 직원/뉴스타파 제공/음성변조 : "이래저래 끼워넣다 보면 신 실장님 머리를 엄청 써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용량이 많아질수록 더 어려워지시니까."]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적정 용량보다 과도하게 투약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직 병원 직원/뉴스타파 제공/음성변조 : "제가 이제 뒤처리를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두 박스 이상 나왔으니까 한 박스에 열 개가 들어가거든요. 200ml 가까이."]

경찰은 뉴스타파로부터 받은 전직 직원의 휴대전화 대화 내용 등을 분석해, 당시 대장이 실제로 조작됐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지난 23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들을 서로 비교, 대조하고 있습니다.

자료 분석이 끝나면 총괄실장 신 모 씨를 비롯해 병원 원장과 직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의혹이 제기된 병원은 굳게 닫힌 채 텅 비어있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변조 : "(사람 없어요 안에?) 네, 없어요. (아무도 없는 상태예요?) 네."]

KBS 취재진은 신 씨와 병원 원장 유 모 씨에게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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